해외행정

I amsterdam ‘혁신’은 암스테르담의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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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보다는 함께, 부분보다는 전체의 힘으로 도시를 발전시킨 암스테르담 사례는 우리나라 지자체가 나아가야 할길을 잘 보여준다. 유럽 내에서 가장 활발한 혁신도시, 암스테르담의 비결을 알아봤다.

 

암스테르담 ‘제3의 황금시대’를 맞이하다

 

16세기 무역항에 불과했던 네덜란드는 17세기에는 신대륙 진출과 활발한 중개무역으로, 19세기에는 도시 재건과 문화시설 융성으로 황금시대를 열었다. 21세기인 지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전 세계 기업인들을 끌어 들이는 매력적인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스타트업 전문 시장조사업체 컴퍼스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네덜란드는 런던과 베를린, 파리에 이어 EU(유럽연합) 국가 중 ‘스타트업 생태계가 잘 이뤄진 나라’ 4위(전 세계 19위)에 선정됐다. “암스테르담이 맞이할 제3의 황금기는 이미 시작됐고, 앞으로 더 찬란해질 것”이라고 에버하드 반 데르 란 (Eberhard van der laan) 암스테르담 시장은 확신한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암스테르담에는 2500개가 넘는 국제 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테슬라, 넷플릭스, 우버 같은 유명 기업이 유럽진출을 위해 암스테르담을 선택하는가 하면 2014년에만 139개 외국 기업이 암스테르담에서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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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고의 호텔 예약 사이트인 부킹닷컴 CEO는 “100개 이상의 나라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고, 60개 국적의 직원을 채용하는게 가능한 도시는 암스테르담밖에 없다. 유럽의 물류 허브로 접근성이 좋고 인터넷 환경도 최고 수준이다”라고 암스테르담을 극찬했다.

 

이런 암스테르담의 성장은 공유경제와 스타트업, 도시의 국제화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한 결과다. 암스테르담은 지식기반 사업과 R&D(연구·개발) 관련 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 유럽 최고의 테스트베드(Test Bed: 광통신 부품이 시스템 내에서 원활하게 작동하는지 테스트해보는 것)라는 점 덕분에 암스테르담에서 와이파이와 블루투스가 개발되는 등 IT 사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소식에 우버, 트레블버드, 피어바이, 3D 허브, 브렌들, 옵티마이즐리, 아틀라시안, 레비네이트와 같은 기업들이 몰려들었다. 

 

스타트업의 요람 스타트업델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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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가 유럽의 ‘혁신과 창의’의 중심국이 된 데에는또 하나의 비결이 있다. ‘스타트업델타(StarupDelta)’는 민·관이 함께 만드는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기관이다. 네덜란드의 정치인 닐리 크로스(Neelie Kroes)가 이끄는 스타트업델타는 네덜란드 각 지역별 13개 스타트업 허브를 서로 연결해주는 것은 물론 전 세계 스타트업 생태 계와도 제휴해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시그리드 요하네스(Sigrid Johannisse) 스타트업델타 전략총괄디렉터는 “암스테르담에서 큰 벤처캐피탈(VC)이 행사를 기획하면 다른 허브들을 초대해서 네트워킹을할 수 있도록 한다”며, “같이 모이면 커다란 하나의 허브가 되지만 흩어지면 수십 개의 작은 허브일 뿐”이라고 스타트업델타의 취지를 설명한다. 이 외에도 스타트업델타는 EU 시장에 진출하려는 창업자에게 1년간 네덜란드에서 아이디어를 실험해볼 수 있는 ‘스타트업 비자’와 EU국가 내 한 곳에서만 서류 작업을 마치면 다른 모든 EU국가에서 제한 없이 활동할 수있는 ‘EU스타트업 비자’도 추진 중이다.

 

도시를 성장시키는 스마트 플랫폼

다인종, 다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라는 이미지를 담아 만들어진 암스테르담의 도시 브랜드 ‘I amsterdam’은 도시의 정체성을 잘 담아낸 성공적인 도시 브랜드 사례로 손꼽힌다. 암스테르담은 도시브랜드로 설정한 2004년부터 ‘암스테르담 스마트시티(amsterdamsmartcity.com, ASC)’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이는 생활, 일, 교통, 공공시설, 데이터 개방이라는 5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도시 곳곳에서 무료 WiFi, 스마트 가로등, 연료전지, 헬스, 스마트그리드, 스마트 주차, 교통량 관리, 스마트 홈 등 40 여 개 이상의 개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업이다. 

 

암스테르담 정부와 기업, 교육기관, 암스테르담 시민 사이의 독특한 협력이라고 표현되는 ASC 사업은 암스테 르담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도시에 사회적·기술적 인프라를 구축해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촉진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생활환경과 근로환경 모두를 만족하는 도시로 바꾸는 것이다.

 

지난 6년간 ASC는 100개 이상의 파트너와 함께 90개가 훨씬 넘는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도시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ASC 홈페이지에는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도시를 발전시키기 위한 아이디어를 담은 프로젝트들이 소개되며, 개별 프로젝트에는 참여하는 파트너 기업과 관련 홈페이지, 자료들이 함께 게시되어 관심 있는 프로젝트에 직접 방문해서 관련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공유를 넘어 순환으로

지난해 ‘스마트 클라우드쇼 2015’ 오픈토크에서 서울시 공유경제 자문위원 에이프릴 린은 “공유도시의 기본 원칙은 첫째는 자원 활용, 둘째는 분권화, 셋째는 관계”라고 말하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공유경제 사례를 소개했다.* 린 자문위원은 ‘그린딜(Green deal)’이라는 자동차 공유 사업을 소개하며, “30여 곳의 보험, 자동차, 리스, 중앙정부, 주정부, 기업체 그리고 공공 연구소들이 참여해 10만 대의 공유자동차가 2018년까지 제공된다”며, “서울보다 작은 암스테르담에서 이는 매우 놀라운 것”이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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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설립된 ‘Share NL’은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대학, 스타트업, 법률가 등이 함께 영리·비영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공유경제 기관이다. 이들은 공유경제와 관련한 컨설팅과 연구를 진행하고 책과 보고서를 내놓는 다. 공유경제 산업과 관련된 이해관계자도 연결해 준다. 시 공무원, 정책 입안자, 기업, 대학, 국제기구, 비영리단체 등이 연결 대상이다. 암스테르담은 도시의 지속가능 성을 위해 공유도시로 성장하겠다고 발표했다. Share NL은 암스테르담 공무원들과 함께 도시 내 공유경제 활동에 대한 연구를 함께 진행한다.

 

최근 암스테르담을 비롯해 유럽의 많은 도시들은 순환 경제에 주목하고 있다. 순환경제란 폐기물을 재활용해 천연자원의 소비를 줄이고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경제구 조를 말한다. 단순히 자원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소모된 제품을 버리지 않고 수리하거나 재활용해 자원을 순환시 키는 것이다. Share NL의 공동설립자 피터 반 드 글린드 (Pieter van de Glind)는 “좋은 차, 좋은 옷을 소유하는 것보다 관리에 대한 걱정을 줄이고, 더 저렴한 비용으로 재화에 접근하는 공유경제가 ‘새로운 표준’으로 정립될 것” 이라며, “우리의 미래 세대는 현재의 소비문화에 대해 지나치게 낭비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Share NL은 “협력적(공유) 경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협력적 경제의 가능성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경제 모델은 많은 변화와 혼란을 가져오지만, 공유경제가 제공하는 기회에 주목하며 협력적 경제를 통해 도시를 성장시키는 것은 우리의 사명이다. 우리는 작은 부분보다 전체의 힘을 믿는다”고 말한다.

 

작은 도시 암스테르담의 혁신과 발전은 Share NL과 시그리드 요하네스 스타트업델타 디렉터의 말에서 엿볼수 있다. 작게 파편화된 개인과 부분 대신 공유의 힘, ‘함께’의 가치를 도시에 적용한 것이다.

 

* 에이프릴 린이 발표한 ‘공유경제, 도시 전경을 바꾼다’에 대한 내용은 다음 호에 자세히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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