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 업그레이드

일상과 정치를 분리했던 청년... 그들이 돌아왔다!

 

김정은 曰 “뭐지 나 아직 아무것도 안 했는데...” 청년들의 눈으로 바라본 계엄 사태이다. 12·3 비상계엄이 선포된 이후 온라인을 강타한 윤석열 대통령 관련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의 내용이다. 밈에는 고뇌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코믹한 사진이 있는데 이번 사태에 대한 청년들의 생각을 대변하고 있는 듯하다. 밈을 보게되면 어이가 없어서 웃게 되지만 실은 중요한 메시지가 있는 다크코메디(Dark Comedy)의 모습을 띤다. 무거운 사회 이슈를 경쾌한 이미지로 풀어내고자 하는 청년 세대가 선택한 사회참여 방법이며 자유 제한에 대한 청년들의 대항이라고 생각된다.

 

본래 청년은 일상과 정치를 분리했다. 나의 시간을 정치에 투자하는 것보다 돈과 자기개발에 투자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게 청년들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겪어보지 않아서 일 수도 있고, 가장 높은 교육수준을 가진 청년 세대의 눈높이에 맞지 않아서 일 수도 있다. 또한, 모든 세대를 통틀어 가장 가난한 세대이기 때문에 단순히 정치에 참여할 시간이 없어서 일 수도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일상을 택했던 청년들이 이번 계엄 사태에 있어서 정치를 택했다는 점이다. 청년들은 어떤 방식으로 정치를 참여했고 이들의 정치 참여가 어떤 변화를 불러 올 것인지 살펴보겠다.

 

청년들의 新정치 참여

청년에게 이번 12.3 계엄 선포는 밈에 나오는 김정은처럼 당황스러움 그 자체였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한국 청년들의 정치성향은 그 어느 나라보다 분화되어 있지만 이번 계엄 사태에 대해선 정치 성향을 막론하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화의 과정을 경험하지 못한 청년들은 이번 사태를 통해 민주화의 과정이 왜 수많은 책들과 영화로 만들어졌는지, 민주주의가 왜 지켜져야 하는지 조금이나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현실에 치여 미뤄두었던 정치열정이 께어나 청년 본인들이 주도하는 정치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개인의 주체성을 드러내는 정치 참여

K-pop을 전세계로 퍼뜨린 청년세대는 한국에서 외국 사람을 만날 때 “Hi, how are you, I'm fine thank and you”가 아닌 우리나라 인사말 “안녕하세요”로 당당하게 말한다. 더 이상 일본 식민지와 같은 비굴한 과거도, UN에서 원조를 받아야 살아남을 수 있는 아픈 경험도 현실에서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게 한강, 봉준호, 블랙핑크를 통해 이미 증명되었다. 더 이상 남을 따라갈 필요가 없는 청년들은 이번 탄핵 집회에 자신들의 주체성을 맘껏 드러내며 우리가 대한민국의 청년이라는 점을 있는 힘껏 표현했다.

 

청년들에게 콘서트에 참석한다는 것은 단순히 가수나 공연자를 보는 것이 아니라 참석자 본인이 그 공연을 만들어가고 문화를 주도하는 주체가 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이러한 청년들의 성향을 본다면 왜 청년들이 SNS 문화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는지 이해되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은 탄핵 집회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났는데 이전 집회의 상징이었던 ‘촛불’은 아이돌 응원봉과 이색 깃발로 진화했고 K-pop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즐기는 축제의 모습을 보였다. 이전에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노사모)에서 동전모으기로 참여하는 방식을 택했다면 지금은 집회에 신청곡을 신청하고 집회 사회자와 소통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인화가 된 청년들이지만 당근마켓과 같은 SNS 플랫폼을 이용해 집회에 참석할 사람들을 모았고 ‘시험은 망쳤지만 나라는 망칠 수 없다’는 손팻말을 들고 집회에 나온 이모(17)양 역시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왔다”며 세대를 불문하고 위기가 닥쳤을 때 뭉치는 한국인의 면모를 그들만의 감성으로 보여줬다. 계엄으로 시작된 청년들의 新정치참여는 그들만의 새로운 연대가 형성되고 이러한 연대가 힘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청년 참여가 불러올 변화는 무엇?

목이 닳게 얘기하지만 지금의 청년은 가장 높은 교육 수준을 가졌고 가장 경쟁적인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정치권에서 쉽사리 해결하지 못하는 기후위기나 국민연금 등의 현안에 그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물론 높은 관심이 더 큰 정치적 표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이번 계엄 선포로 청년 정치참여의 불이 붙은 지금부터는 이전보다 더 투표하고 표현하며 정치인 한명 한명에 대해서 더 기억하고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과연 정치에서 무엇을 원할 것인가?

 

1. 다양성과 포용성

청년들은 그 어느 세대보다 글로벌화되고 다양성과 포용성을 존중하는 시대정신을 가지고 태어났다. 밈, 가요, SNS와 같이 다양한 형태로 정치에 참여하는 점만 봐도 이들이 추구하는 변화는 확실하다. 주변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지 않은 윤 대통령의 독자적인 태도는 청년들의 시대정신에 위협을 가했을 것이고, 이는 곧 다양성과 포용성을 요구하는 정치적 표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2. 교육 체제의 변화

청년 세대가 어느 세대보다도 분열되어 있지만 공통분모가 있는 분야는 바로 교육이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청년들에게 획일적인 정서를 강요하는 현재의 교육 시스템은 정치 성향 및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가 변화를 추구하는 분야이다.

 

3. 지속가능한 사회 추구

고도의 산업화를 직접 이끌고 경험한 이전 세대는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는 뭐든지 쓰고, 넓히고, 소비하는 세상을 만드는데 공조했다. 엄청난 사회 발전을 이끈 그 시대에 합리적인 판단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대정신은 경제위기, 기후위기, 연금제도의 지속가능성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키며 청년들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은 현재의 삶과 연결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일상과 관련되어 있는 사회 시스템을 지속가능하게 바꾸는 일에 청년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청년 세대가 바뀐 것처럼 이번 계엄 사태를 통해 우리 모두는 더 큰 변화와 기회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청년은 더 이상 정치적 소수가 아닌 키플레이어(key-player)로 활동하게 될 것이다. 좌우 대립을 넘어 새로운 정치적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는 청년 정치의 힘찬 시작이 되길 바라며 이러한 청년들이 존경하고 배울 수 있는 선배 세대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이번 사태로 인해 국격이 떨어지고, 경제적 손실이 엄청났지만, 한편으로는 계엄 선포 6시간만에 평화적으로 계엄을 해제하며 전세계에서 가장 민주적이며 가장 빠른 민족인 것을 증명했다. 역사는 반복되었지만 실패를 반복하지는 않았다는 자부심을 가지며 2025년이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거듭나는 시작이 되길 기대한다.

 

[지방정부티비유=티비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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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의 글


증평군의회, 국외연수 안간다…예산 전액 민생 전용

증평군 의원들이 국외연수를 안가고 예산 전액을 민생에 활용하기로 했다. 증평군의회(의장 조윤성)는 2025년도 국외연수 관련 예산 5400만원 전액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2월 18일 밝혔다. 최근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군민들의 부담을 덜고, 예산을 보다 시급한 민생 현안에 활용하기 위한 취지라고 조윤성 의장은 설명했다. 조 의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군민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의회도 함께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며 “반납된 예산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복지 증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집행부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증평군의회의 자발적인 논의를 통해 이뤄졌으며, 지역사회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증평군의회는 앞으로도 군민 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치며, 예산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역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 마련에 힘쓸 계획이다. [지방정부티비유=티비유 기자]

OECD 고용률 및 노동력 참여율, 사상 최고 수준 기록

글로벌 노동시장 동향 안정 속에서 주요 국가별 차이 뚜렷 OECD가 2024년 1월 발표한 ‘Labour Market Situation’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OECD 회원국의 평균 고용률은 70.3%, 노동력 참여율(LFP)은 74%로 나타났다. 이는 각각 2005년과 2008년에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프랑스, 독일, 일본, 터키를 포함한 38개 회원국 중 13개국이 해당 지표에서 최고 기록을 경신하거나 그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고용률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OECD 회원국 중 약 3분의 2가 평균 고용률인 70.3%를 초과했으며, 스위스, 네덜란드, 아이슬란드가 80% 이상의 고용률로 상위를 차지했다. 반면, 터키는 55.2%로 가장 낮은 고용률을 기록했으며, G7 국가 중에서는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평균 이하의 고용률을 보이며 주목받았다. 분기별 고용률 변화를 살펴보면, 15개국의 고용률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12개국에서 고용률이 감소했고, 11개국에서는 증가했다. 이 중 룩셈부르크와 칠레는 고용률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코스타리카는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