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류영록)이 갈수록 그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이번 달에도 인사혁신처에 인사정책에 관한 과감 없는 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국회공무원노조 까지도 공노총에 가입하면서 명실상부 대한민국 공무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중심 통로가 되고 있다.
취재 | 양태석 기자
인사정책 협의기구 운영방향 제안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은 7월 9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4층 회의실에서 열린 ‘공무원 및 교원의 인사정책 개선방안 협의체 제1차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류영록 위원장과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김명환 전국우정노동조합 위원장을 비롯한 정부관계자, 전문가 등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원장 선출’, ‘인사정책 개선방안 회의운영 방향 모색’ 등이 다뤄졌다. 그러나 공노총과 교총, 우본에서 내실 있는 협의기구를 만들기 위해 ‘협의기구 이분화’, ‘위원 실·국장급 교체’ 등을 건의하면서 당초 안건은 다음 회기로 연기됐다.
류영록 위원장은 “이번 협의기구는 대타협기구 연장선상에서 개최되는 것”이라며 “진정한 인사정책 보상기구를 만들기 위해 실무자들이 모인 소위원회(분과)와 정부위원으로 실·국장급이 참석하는 본회의로 나눠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전문가들도 본회의 정부위원은 책임있는 직책이 맡아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이에 인사혁신처 측은 “오늘 제안 받은 내용에 대해 내부 조율을 거친 뒤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제12차 중앙위원회 소식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은 7월 15일 대전광역시 동구청 7층 대회의실에서 제12차 중앙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번 중앙위원회에서는 연금투쟁 경과사항, 인사정책 개선방안 협의기구, 특별위원회 활동상황, 신규 가입 노조 등에 대한 보고가 이뤄졌다. 이어 국회(입법부)노조 가입 승인, 특별위원회 위원장 임면, 연금투쟁기금수입 결산 등에 대한 안건을 심의했다. 공노총 재정안정을 위한 복지몰 설명회도 진행됐다.
국회노조는 대의원 대회에서 ‘공노총 가입에 필요한 규약 개정의 건’과 ‘공노총 가입의 건’을 동시에 상정해 무기명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참석 대의원 전원의 찬성으로 공노총 가입을 결정지었다. 이로써 국회노조는 공노총 규약 제7조(국회, 법원, 헌법재판소, 선거관리위원회 등 헌법기관이 구성된 공무원노동조합은 해당 단위노동조합을 연맹으로 본다)에 의거 헌법기관노조에서 가입한 첫 번째 단위노조가 된다. 박동범 위원장은 “이것이 정도(政道)다. 이제는 모든 공무원단체가 특정 이념이나 특정 정파에 휘말리지 않고 대정부교섭 상대인 합법적인 공노총을 중심으로 단결해야 할때”라고 말했다.
한편 제12차 공노총 중앙위원회 회의 결과 공무원보수대책위원회 위원장이 김상윤 군산시노조 위원장에서 오성택 행정부노조 위원장으로 변경됐다. 또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으로 이홍기 서울시노조 위원장이 임명됐다.
류영록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옛날에 우공이라는 노인이 통행을 불편하게 하는 산을 없애기 위해 산을 파내기 시작했다”며 “마을 사람들이 무모하다고 했지만 우공은 자자손손 계속 파내다보면 언젠가는 없어질 것이 라고 믿었고 이에 감탄한 옥황상제가 산을 다른 곳으로 옮겨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노총이 12년 역사를 가지고 있다. 위원장 자리는 잠시 머물다 가는 자리일 뿐”이라며 “단합된 모습으로 계속해서 투쟁한다면 훗날 후배들에게 발전된 조직을 물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공노총은 인사정책 개선방안 협의기구를 통해 근속승진, 보수현실화, 수당 등 조합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에 앞장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