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책임읍면동제 시범 골목자치 시작이다] 행정복지센터가 가져온 울동네 주민들과 공무원의 변화 “환영합니다”

 

 

 

어이 김 씨! 드라이버 있는가?

 

우리들이 가정생활을 하면서 무언가 집안 가구가 고장이 나서 수리를 하는데, 나사못을 조일 장비가 없을 때는 평소 친근하게 사는 김 씨 성을 가진 이웃집 사람에게 묻는다. “김 씨 아저씨 또는 김 씨! 혹시 드라이버 있는가? 내가 지금 장비가 필요해서” 그랬더니 김 씨 아저씨는 드라이버를 빌려주는데서 그치지 않고 같이 가구 상태를 보고, 서투른 손 솜씨를 보이는 나에게 “나와보세요. 제가 해드릴 테니” 한다. 책임읍면동, 대동·대읍·대면, 또는 행정복지센터 등 어떠한 이름으로 부르던지 간에 지금 정부에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만들고 있는 새로운 행정은 바로 이웃집의 친근한 김 씨 아저씨가 되고자 하는 것이다.

 

 

어려움에 처한 부부

 

김철수(56세)님과 이영희(52세)님은(이하 존칭 생략) 두 자녀(대학교 3학년 아들과 고등학교 2학년 딸)와 함께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에서 30년 넘게 거주해왔다. 그런데 어느 날 김철수 아버지는 20대 초반부터 다니던 철강하청회사의 공장에서 조기 퇴직을 하게 되었다. 조선업의 수주가 줄어들면서 대야동에 있는 조그마한 회사에까지 그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이영희 어머니는 전형적인 전업주부이다. 남편을 내조하면서 자녀들을 정성스럽게 챙기는 아내이자 엄마인 것이다. 그들은 큰 어려움 없이 살아왔다. 다만 현업에서 근무하는 가정들이 대부분 그러듯이 충분한 보수를 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저축을 해서 미래에 대비해 놓거나 하는 일은 하지를 못했다. 그냥 하루하루에 감사하면서 살아온 것이다.

 

그런데 김철수 아버지의 실직은 그 단란했던 가정에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충격으로 다가왔고 당장에 생활고를 겪게 했다. 4인 가족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주거(빌라) 관리비와 식비를 조달할 방법이 없었고, 특히 1년에 1000만원에 달하는 대학생 아들의 등록금과 용돈, 그리고 한참 사교육비가 많이 들어가는 고등학생 딸에 대한 대처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자녀들도 동요했고, 김철수 부부도 그저 막막하기만 했다.

이러한 사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김철수·이영희 부부가 거주하는 동네의 통장이 중요한 정보를 주었다. “종래 시 본청이나 구청과는 달리 우리 대야동은 행정센터가 있으니, 거기에 전화를 해봐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김철수 부부는 반신반의하였다. “무슨 동사무소(동 주민센터)가 우리를 챙길 것이며, 그러한 권한이 있을 것인가?” 생각을 한 것이다.

그런데 대학생 아들이 평소 몇 곳에 붙어있는 행정센터에 대한 현수막을 본적이 있었는지, “그래도 모르니 한번 전화를 해서 도움을 청해보자”고 말했다.

 

 

달라도 많이 달라졌다

 

여느 때 같으면 동사무소에 전화를 하면 동사무소로 나오라고 해서 하나하나 취조하듯이 질의·응답을 했을 것인데, 2시간도 채 되기 전에 시흥시 대야·신천행정센터 복지과 직원들이 김철수 가정에 방문하였다. 그들은 현장에서 주민들과 동고동락하는 사람냄새가 배어 있는 공무원들이었다. 벌써 자세와 눈빛이 달랐다. 당장 자신의 부모형제의 일을 처리하는 사람들같이 적극적이고 개방적이고 온화하였다. 

행정센터가 개청되기 전, 긴급복지를 지원받기 위해서는 동 주민센터에 찾아가서 자존심을 구기면서 신청해야 했고, 동 주민센터에서는 기본적인 접수만 할 수 있었다. 시 본청이나 일반구청에 자료를 넘기면, 거기에서 다시 조사를 하고 최종 결정을 하고 지급하는 과정을 거친 것이다. 이 과정은 일주일 넘게 시간이 소요됐다. 그러나 대야·신천행정센터는 김철수 가정에 방문해서 위에서 열거한 모든 절차를 한 번에 처리하였다. 다른 동 주민센터의 공무원들과 달리 그들은 신청부터 지급까지의 전 과정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단 하루만에.

 

 

 

아, 내 곁에 국가가 있고 우리 시와 동이 있구나!

 

일단 긴급복지지원으로 네 명의 가족들의 생계는 당장에 걱정이 없었다. 그러나 단기적인 해결은 되었으나, 김철수 가족의 미래를 위해서는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했다. 그런데 대야·신천행정센터에서 또 급하게 전화가 걸려 왔다. “실직을 하신 김철수 아버지의 직장을 구해야 되는 것 아니냐?”라고 묻는 것이었다.

김철수 씨는 “무엇이라도 잡고 싶다”고 말하였다. 행정센터 공무원들은 김철수 씨가 가진 기술들을 물어보았고, 그것을 토대로 시흥시 본청의 일자리팀과 고용부의 고용센터, 그리고 대야동 관내 자체적인 정보 등을 총가동해서 높은 보수는 아니지만 일을 할 수 있으며, 급여를 받을 수 있는 회사를 김철수 씨에게 안내했다. 김철수 씨는 가장으로서 다시 출근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내인 이영희 씨도 남편의 갑작스러운 실직을 경험하고 혹시 또다시 발생할지 모를 그러한 사항에 대비하기 위해서 조그마한 분식집을 운영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행정적인 일을 전혀 모르는 이영희 씨(사실, 글을 쓰는 데도 자신감이 부족한 실정)는 가게 터와 메뉴등은 정했으나, 음식점 영업 허가를 받는 데 막막하였다. 또한 동네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큰 건물로 인한 위압감까지 느껴지는 시청에 가는 것도 내키지 않았다.

그런 고민들로 힘들어 할 때, 대야·신천행정센터 직원들이 또다시 현장에 나왔다. 대야동에서는 음식점 영업허가도 이제 시 본청이 아닌 행정센터에서 권한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신청서류 양식을 가져와서 작성을 도와주었고, 간단한 사전 절차 등을 거쳐서 허가증을 교부해 주었다. 또한 그토록 까다롭게 처리해주던 간판도 센터 직원들이 먼저 합법적인 틀을 제시해주고 장사가 잘 되도록 디자인 아이디어까지도 제시해 주었다. 옥외광고 승인도 시 본청이 아닌 행정센터가, 즉 우리 동네행정기관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신속하고 적절하게 행정 처리를 해준 것이다.

 

 

공무원들도 신이 나다

 

이렇듯 지역주민들이 흥겨워 춤사위가 나는 것에 더해서 행정센터 직원들도 즐겁다. 종래 책상에 앉아서 지역주민을 수동적으로 기다리다가 매일매일 현장에서 행정을 펼치기 때문에 육체적으로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대야·신천행정센터에 근무하는 정다운 주무관은 “요즘 정말 공무원이 된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종래 동 주민센터에서는 민원발급 등 단순한 업무만을 처리했고 또한 직원들이 고작 12명밖에 되지 않아 상호개인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에도 대체인력이 없었는데, 이제 그러한 것들이 해결되었다. 그리고 지역고객들을 맞이하기 위하여 단장한 깨끗하고 쾌적한 행정센터에서 일을 하니 출근하는 발걸음도 가볍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직원들은 인정감이 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종래 시 본청이나 동 주민센터에서 근무할 때 주민들로부터 칭찬을 듣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제 행정센터에서 근무한다고 말하면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하다. 

그리고 사적인 모임에 나가서도 정다운 주무관은 행정센터에서 근무한다고 자신 있게 얘기하고 모임참석자들은 “행정센터가 대한민국에 사는 국민들이 그동안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바로 그 행정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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