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주관하고 행정자치부와 〈서울신문〉이 공동주최하는 제4회 지방행정의 달인 시상식이 지난해 12월 22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2층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이날 사회는 본지 이영애 편집인이 직접 진행해 그동안의 여러 시상식과는 차별화되게 성황리에 마쳤다.
취재|양태석 기자 사진|차준현 기자
이날 사회를 맡은 이영애 《월간 지방자치》 편집인은 정종섭 장관을 비롯한 내외귀빈이 도착하기 전 참가자들에게 시상식이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미리 연습을 시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시상식을 진행하기도 전부터 축하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정종섭 장관 및 내외귀빈들이 식장에 입장하자 곳곳에서 환호와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내빈으로는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이철휘 〈서울신문〉사장, 첫 해부터 달인 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원종 대통령 소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 최상록 NH농협은행 부행장, 달인 선정위원인 김태영 교수와 이계희 교수도 함께해 자리를 빛내주었다. 더불어 1~3기 선배 달인을 비롯해 4기 달인들의 가족들과 직장동료 200여명이 함께 참석해 뿌듯하고 의미 있는 행사가 됐다.
내빈 소개가 있은 후 4기 지방행정의 달인들이 각각 어떤 성과를 거둬 달인에 선정됐고, 달인이 된 소감이 담긴 동영상을 시청했다. 영상에서 달인들은 이구동성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그동안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행정에 임했으며 지방경쟁력 제고에 힘썼다고 말했다.
이어 심사평을 하기 위해 이원종 위원장이 단상에 올랐다. 그러자 4기 달인들이 모두 기립해 이 위원장을 향해 그동안 심사를 하느라 고생 많으셨다며 큰 목소리로 감사의 인사를 했다.
이 위원장은 “벼슬이 아닌 달인 취지가 탐이 나서 4년 동안 심사위원장을 하고 있다”면서 “전국의 팔팔한 88명을 3개월간 밀도 있게 심사해 15명의 달인을 선발했다”고 그동안의 심사 경과·과정에 대해 보고했다. 이 위원장은 달인을 선발할 때 과연 달인으로 인정할 만한지, 개인의 노력이었는지, 전국에 파급력이 있었는지, 공직자로서 가치관과 삶의 자세가 어떠했는지에 대한 평가기준을 가지고 퇴직 후에도 똑같은 일을 할지에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4기 달인들도 투철한 사명감과 창조적인 자세로 자신의 청춘을 던져 탁월하고 전문적인 성과를 이뤄낸 훌륭한 공무원”이라며 “절대 다수의 공무원들이 각자 속한 곳에서 열정과 헌신으로 시민들에게 봉사하는데 감동했고, 이들 덕분에 대한민국의 내일은 밝을 것”이라고 심사평을 밝혔다. 더불어 달인들에게 “행정노하우 확산을 위해 선두주자가 되어주기 바란다”면서 “현직에 있을 때뿐 아니라 ‘한 번 달인은 영원한 달인’이라는 생각으로 퇴직 후에도 같은 길을 가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지방행정의 달인 시상식이 본격적으로 거행됐다. 이날 달인 표창과 인증패는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달인 배출기관에 대한 인증패는 이철희 〈서울신문〉사장이 각각 수여했다.
표창과 인증패를 수여받은 후 4기 달인들은 정 장관과 사진촬영을 한 후 가족들과 부서동료와도 함께 사진을 찍었다. 정 장관은 바쁜 스케줄이 있고, 계속된 사진촬영으로 피곤할 수도 있었을 텐데, 웃음을 잃지 않고 마냥 흐뭇한 표정으로 수상한 달인들 곁에 서있었다.
이날 대통령 표창은 경기도 부천시 정리나 특별사법경찰관 수사실무의 달인이, 국무총리 표창은 경상남도 창원시 이재현 지하수 행정의 달인과 충청북도 영동군 조원제 농협현장의 달인이 수상했다. 특히 소외된 곳에서 어렵게 일하며 많은 눈물을 흘렸던 정리나 달인은 정 장관에게 달인 수상의 영예에 온 몸으로 감사하다는 표현으로 감사의 인사를 하며 단상 위에 올랐다.
이어 이철휘 〈서울신문〉사장이 4기 달인을 배출한 지자체 부서장에게 기관 인증패를 수여했다. 기관 인증패는 지방행정의 달인 제도를 널리 알리고 달인 개인의 역할이 컸지만 주변의 도움이 없었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없었을 것이란 판단하에 달인 배출기관에도인증패를 수여한 것이다. 모든 시상을 마친 후 이 대표는 어느 시상식보다 뿌듯할 정종섭 장관님의 인사말을 듣겠다며 정 장관을 단상 위로 이끌었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여러분이 보시기에 어떠신가요? 달인 수상자들이 전부 아름답습니다”면서 “이 모습이 대한민국 공직자의 원래 모습”이라며 언론에서 공직자를 비판하고 헐뜯는 게 일상화된 현실의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정 장관은 “일부 잘못한 공무원이 있지만 대부분의 공직자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아무도 안 알아주고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더라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면서 “공직자가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있고, 공직자가 바로 서면 대한민국이 바로 서고, 공직자가 행복하면 국민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정 장관은 “지방행정의 달인을 ‘창조행정의 명인’이라 이름붙이고 싶다”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명품행정을 만들어내는 진정한 명인”이라고 설명했다. 명품행정이 만들어질 때 주민들이 행복하다면서 달인이 있기까지 묵묵히 참고 뒷받침해준 가족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끝으로 정 장관은 행정자치부는 대한민국 공직자 전체를 책임지고 있는 부서로서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국민에게 널리 알려 국민이 곧 공직자이고, 공직자가 곧 국민이 되는, 공무원과 국민이 따로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내년에도 열심히 4기 달인들과 같은 훌륭한 공무원이 배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철휘 〈서울신문〉사장은 축사에서 “달인의 ‘達(달)’자는 궁극적인 목표까지 도달하고 관철한다는 의미”라며 “달인의 궁극적 목표는 국민의 행복을 위한 행정서비스 제공에 있다”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100만 공무원이 희생하는 가운데 이 나라가 앞으로 나가고 있다”면서 “대민업무를 담당하는 지방행정 공무원들이 존경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내년에는 더 많은 달인을 발굴하고 달인 간의 유대관계나 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전국 각지에 달인들의 좋은 사례가 전파되고 귀한 자산으로 남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4기 지방행정의 달인 회장단은 달인선정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전문성과 노하우를 좀 더 많은 공무원들에게 전파하고자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세웠다. 이에 대해 최기웅 4기예산·회계의 달인(부회장)이 2015년 지방행정의 달인활동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최 부회장은 “지방행정의 달인은 탁월한 업무숙련도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열정적으로 업무에 임해 지역사회에 특별히 기여하여 최고로 인정받은 공무원에 대한 칭호”라며 “1기부터 3기까지 83명의 달인 커뮤니티(총회장: 3기 류성한 통영시 팀장)가 구성되어 있다”고 발표했다. 그는 “앞으로 12개 분과로 나눠 지자체를 돌며 ‘찾아가는 달인교실’로 노하우를 전달하는 지자체 행정자문단을 운영할 계획”이고 “달인이 보유한 특허청에 출원한 특허, 지적재산, 노하우를 공유해 제2의 달인이 배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전문성과 열정을 모아 국민의 행복과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최고의 달인이 되겠다는 비전과 목표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이어 2013년에 이어 2014년에도 제4기 달인들의 활약상과 공직관, 인생역정 등을 엮어 발간한 「2014 달인학 개론」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이영애 편집인은 “지자체 현장에서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을 위해서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지방행정의 달인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라며 “이번 달인들이 행정현장에서 마주치는 고난과 역경을 어떻게 헤쳐 나갔으며 어떠한 전문성과 노하우로 행정의 달인이 될 수 있었는지 그들만의 비법을 정리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이 편집인은 “지방공직자의 필독서가 되어 지자체 공무원 모두가 달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훈훈한 모습을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행정자치부는 이번 달인공무원들에게 인사상 특전(승진, 승급, 실적가점) 등을 해당 지자체에 권고하고, 달인의 전문성과 역량이 공직사회에 확산 전파되어 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다른 어떤 상보다 더 명예로운 칭호를 얻은 달인들은 그동안 곁에서 응원해준 가족과 동료들이 함께 하는 시상식이라 더 의미 있고, 감격스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