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은 지난해 1월부터 경상남도 최초로 관내 42개 노선 10대의 농어촌버스를 이용하는 청소년 2,500여 명을 대상으로 100원 버스를 운행한 바 있다.
이는 농어촌 학생들의 교통비 부담을 덜어 교통 복지를 실현하고 코로나19로 침체한 대중교통의 활성화를 촉진하고자 시행됐다. 청소년 대상 100원 버스 시행 이후 초·중·고 학생의 2023년도 이용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에 대비해 약 1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하동군은 올 하반기부터 관내 농어촌버스를 이용하는 모든 이용객이 카드·현금·승차권을 통틀어 단 100원만으로 지역 내 어디든 갈 수 있도록 100원 버스의 이용 범위를 크게 확대했다. 이를 위해 작년 12월 의회의 승인을 얻어 관련 조례 개정 및 예산 확보도 완료했다.
농어촌버스 2대 증차...대대적인 노선 개편
앞서 하동군은 버스 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학생들의 통학 시간 배차, 시외버스와의 연계, 농촌형 교통 모델 노선 정비, 주민 불편 사항 해소, 버스 기사 처우 개선 등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3월 농어촌버스 2대 증차와 함께 대대적인 노선 개편을 단행했다.
노선 개편은 그간 일부 정류소에만 정차하던 농촌형 교통 모델을 특정 경유지가 아닌 전 운행구간 정류장에 정차하게 해 농어촌버스의 부족한 배차를 보완했다.
또한 2대 증차를 통해 노선 수를 기존 42개에서 57개로 늘리고, 1일 운행 횟수도 149회에서 158회로 9회 증가시켰다. 버스 1대당 운행 시간이 33분 감소해 운수종사자의 근무 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되었다는 평이다.
증가한 57개 노선에는 모두 버스 고유번호가 표시되어 이용객의 편의성을 높였으며, 관내 308개 승강장 내 버스 시간표와 노선도 또한 보기 쉽게 정비됐다.
전기 저상버스 4대 도입...어르신들 불편 최소화
이와 함께 하동군은 지난해 7월부터 전기 저상버스 4대를 도입해 관내 노선에 운영하고 있으며, 버스 내 짐칸을 만들어 장날 버스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현재 57개 노선에 운행 중인 하동군 농어촌버스 12대 중 4대는 저상버스, 8대는 일반 버스이다. 저상버스 도입으로 짐을 싣고 내리기가 한결 수월해졌고, 10대의 일반 버스에는 도우미를 배치하고 짐칸을 설치해 보행 보조기 이용 어르신과 교통약자들의 대중교통 이용이 훨씬 좋아졌다. 올해 추가될 1대를 포함해 지속해서 짐칸이 있는 전기 저상버스로 교체될 예정이다.
하동군청 교통정책팀 황민제 팀장은 “과거의 교통은 경제의 차원에서 접근했지만, 최근에는 복지의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100원 버스’와 함께라면 누구나 경제적 부담 없이 지역 곳곳을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100원 버스’ 정책에 대해서는 모든 군민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며 “특히 농어촌버스를 주로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이 저렴하고 편리한 ‘100원 버스’에 대해서 호평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작년 초 군민들께 약속한 ‘대중교통 이용 불편 제로화’의 일환으로 초·중·고에 이어 전 군민 100원 버스를 시행하게 되었다”며 “이를 통해 군민의 교통비 부담이 크게 줄고 외부 이용객들의 관내 대중교통 이용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덧붙여 “지난 2년간 대중교통 이용 불편 해소를 위해 들였던 노력을 계속 이어가 앞으로도 농촌지역 실정에 걸맞은 내실 있는 교통정책 개발에 힘 쓰겠다”라고 전했다.
[지방정부티비유=티비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