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센티브도 없는데 자발적으로 모인 공직자 SNS 서포터즈
하남시 공직자 SNS 서포터즈는 2019년 시정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공직자들이 직접 시정 소식을 빠르고 정확하게 시민에게 전달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획됐다. 작년 시청 공직자를 대상으로 공개모집을 했고, 특별한 인센티브가 없었음에도 자발적으로 모인 10명의 공무원이 열정 하나로 똘똘 뭉쳐 열심히 활약했다. 분기별 정기회의를 통해 발행 콘텐츠 강평을 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공유했다. 수시로 홍보 소재를 발굴·제보하고 사진, 영상 등 창작품을 제공하며 영상 콘텐츠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숏폼 영상 합쳐 조회 수 15만 5,000회 돌파
서포터즈가 활약한 150여 건의 콘텐츠 중 댄스 챌린지를 포함한 각종 숏폼 영상 등을 합쳐 15만 5,000회 조회 수를 기록했다. 특히 하남시 캐릭터인 하남이·방울이 굿즈를 소개한 ‘What’s on my desk’ 1편과 2편은 총 9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업무를 하며 겪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는 인스타툰으로 제작했고, 주말에 찍어둔 사진 한 장이 콘텐츠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특히 서포터즈의 제안으로 제작된 연말연시 콘셉트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13분 만에 전량 소진됐다.
이런 노력의 결과 하남시민을 대상으로 한 ‘2023 하남시 온라인 미디어 만족도 조사’에서 88.9%가 하남시 유튜브에 공무원이 출연해 하남시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답변했다. 숫자로도 증명됐는데, 하남시 SNS는 전년 대비 이용자수가 1만 2,000명 증가했다. 유튜브는 전년 대비 73.35%, 인스타그램은 18.11%가 증가했다. 올해도 서포터즈는 좀 더 솔직한 모습의 콘텐츠로 색다른 재미를 만들어내고자 한다.
‘내가 하자’는 자세로 임한 결과
서포터즈 최우수 활동가로 콩트, 리뷰, 댄스챌린지 등 다양한 콘텐츠에 출연한 윤지의 주무관은 “공무원 조직의 성격상 직접 얼굴을 드러내고 카메라 앞에 나서는 것에 대해 부담이 크다. 그래서인지 ‘그래, 이미 한번 얼굴 팔려본 내가 하자!’라는 일종의 책임감도 느꼈다”면서 “결과적으로 많은 분이 보시고 작년 각종 소셜미디어 어워드에서 상을 받는 데 일조했다는 것이 뿌듯하고 성취감도 든다”는 소회를 밝혔다.
필독! SNS 운영 노하우 공개
김선아 뉴미디어팀장은 “무엇보다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민한 결과”라며, “시민들이 좋아할 만한 주제를 선정하고, 관공서 콘텐츠라도 딱딱하지 않게, 조금이라도 흥미 요소를 준비해 한 명의 시민이라도 보고 정보나 혜택을 얻어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석지혜 SNS 담당 주무관은 “‘이왕 하는 거 잘해보자’는 생각으로 여러 사업을 시도하고, 한번 더 고민했다”고 밝혔다. 실례로 카카오톡 이모티콘의 경우 사용 기간 제한 등이 아쉽다는 의견이 많아 지자체로는 이례적으로 온라인스티커를 네이버OGQ마켓과 메타의 GIF 기반 글로벌 플랫폼 GIPHY에 등록해 기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석 주무관은 “창의성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담당자의 재량을 최대한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선아 팀장은 “하던 것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능한 선에서 조금씩 새로운 것을 변주하려는 시도가 중요했다”면서 “올해는 MZ세대 맞춤형 콘텐츠 개발에 좀 더 주안점을 두고 또 다른 시도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