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인터뷰] “도심에서 찌든 피로~~ 청정고을 산청군에 오셔서 날려 버리세요!” - 허기도 경상남도 산청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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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한 공기와 깨끗한 물이 나는 대한민국의 무릉도원이라 할 수 있는 산청군. 이제 지리산 맑은 공기를 상품화해 팔겠다는 봉이 김선달이 아닌 봉이 허기도 군수가 늙지 않는 항노화산업을 육성해 대한민국의 기대수명을 한층 더 높이겠다고 한다.

 

이영애(《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 오늘 인터뷰는 산청군이 고향인 도언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질랜드협의 회장님의 요청으로 약초의 고장이며, 한방산업의 메카인 산청군을 방문한 것인데요. 최근 군에서 노화를늦추는 항노화산업을 육성한다는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허기도(경상남도 산청군수)_ 늙지 않고 싶은 건 아마 전 인류의 바람일 것인데요. 노화를 방지하려면 어릴 때부터 좋은 환경에서 깨끗한 물과 공기를 마셔야 합니다. 산청군이야말로 제1호 국립공원인 지리산이 자리 잡고 있고, 동의보감촌이 조성돼 있으며 16년 전부터 한방약초축제를 실시해 항노화산업 기초가 닦인 곳이라할 수 있습니다. 5만 평 부지에 항노화산업단지를 만들 예정인데, 벌써 10개 산업체가 예약돼 있고, 2018년 완성됩니다.

 

이영애_ 의장님이실 때 뵙고 오랜만에 뵈었는데, 건강해보이세요.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허기도_ 전 군민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벤치마킹하며 군민들의 생각을 한데 모으는 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이제 단체장이 독단적으로 정책을 이끌 수 없습니다. 군민들을 충분히 설득하고 의회와 조율하는 게 필요하죠. 힘들지만 하나하나 일이 진행될 때 보람을 느낍니다.

 

이영애_ 몇 년 전 호주에 갔다가 산청군을 굉장히 자랑하고 자부심을 느끼고 계신 도언태 회장님을 뵈었는데요. 출향인사들은 어떻게 활용하시나요?
허기도_ 과거 산청군의 특산품을 ‘금배지’라고 할 정도로 산청군 출신 국회의원이 많았습니다. 이제 인구도 줄고 학교도 약화돼 대내외적으로 활동하는 분이 줄어들어 안타깝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함께하신 도언태 회장님은 열심히 국위를 선양하며 산청군의 자존심을 세워주신 분입니다. 저희와 긴밀하게 연락하며 굉장히 유익한 정보를 많이 주시고 경제적·정치적 도움을 많이 주고 계세요.

 

이영애_ 평통회의 참석차 한국에 오셨는데, 산청군과는 어떻게 시너지를 내고 계신가요?
도언태(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질랜드협의회장)_ 기본적으로 산청군은 공기가 좋고 참 좋은 동네입니다. 이곳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해외에서 교육 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산청군 출신 젊은 세대 육성에 기여하고싶습니다. 그 차원에서 며칠 전 군수님과 산청군 청소년들이 제가 운영하는 대학에 와서 좋은 교육과 문화를 경험하고 갔습니다.

 

이영애_ 뜻깊은 시간이었겠네요.
허기도_ 그렇습니다. 어학연수는 물론 기술연수도 시켜줘 바로 취업과 연계되기도 합니다. 앞으로 좋은 학생을 많이 선발해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계획입니다.

도언태_ 저희 대학은 영어연수를 하지만 호텔 매니지먼트, 서양요리, IT, 경영학과, 헬스클럽, 헬스케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전공에 따라 영주권이 나오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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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_ 곁에 도의원님도 계신데요. 국내외적으로 출향인사들과 소통하니 시너지가 나던가요?

박우범(경상남도의회 의원)_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특히 저희 지역은 교육여건이 좋지 않은데, 도 회장님의 학교와 연계해 교육이 이뤄지면 좋은 협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영애_ 국내 출향인사와 교류하는 건 없나요?

박우범_ 산청군이 한때 12만 명에 육박했지만 현재는 3만6000명밖에 안 됩니다. 출향한 분들이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데, 요즘 동의보감촌에서 각종단체 모임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결국 주변 사람들이 함께해야 군수님이 생각하신 꿈도 이룰 수 있지 않습니까?
허기도_ 맞습니다. 무슨 일이든 혼자서 할 수 없지요. 향우들의 활약이 대단합니다. 특히 교육산청을 만들기위해 한 구좌 갖기 운동을 펼쳤는데, 천 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수천만 원이 들어오는 셈이죠.이 예산으로 청소년교육에 투자하려고 합니다.

 

이영애_ 네, 산청군은 군민들의 마음도 부자고 넉넉한 곳이네요. 최근 군수님이 지리산 맑은 공기를 팔겠다고하셨는데, 봉이 허기도! 기대도 되고 대박 나길 바라겠습니다. 이게 가능한 이야기인가요?
허기도_ 20년 전 물을 팔기 시작할 때 언젠가는 공기도 팔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대기오염이 그리 심각하지 않았죠. 그러나 이제 기상예보에 미세먼지농도를 반드시 넣을 정도로 우리나라 공기가 많이 오염됐습니다. 중국발 미세먼지와 일본발 방사능으로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부도시민들은 공기에 대해 굉장히 불안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 차원에서 전 국민들에게 지리산 맑은 공기를 마시게 할 방법은 없을지 고민했습니다. 공기를 어디서 포집하고 용기는 어떻게 할지 여러 문헌과 학자들의 의견을 들었는데요. 공기 포집장소는 심산유곡(深山幽谷)으로 하고 음이온이 많이 들어가도록 폭포나 계곡이 좋겠다는 생각에 간절히 찾았는데, 꿈에 선몽을 하더라고요. 잠에서 깼는데, 무(無)재채기 폭포가 생각났어요. 곧바로 검색을 해보니 무재채기와 재채기의 용어가 똑같더라고요. 재채기는 공기가 나쁜 곳에서 나타나는 생리현상인데 무재채기는 공기가 좋아재채기가 생기지 않는다는 뜻이 되잖아요. 주말에 공무원들과 무작정 무재채기 폭포를 갔습니다. 올라가는 중에 50~60년대에 오랫동안 쌓인 숯가마터가 1미터 정도 쌓여 있었습니다. 숯은 미세먼지 등을 정화하는 효과가 있죠. 또 사철풀로 알려진 조릿대와 구상나무가 펼쳐져 피톤치드가 가득했습니다. 선조들이 만든 지명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반천(反川)’이라는 지역은 물이 거꾸로 흐른다는 의미인데, 실제 양수발전소가 생겨나고 ‘찬샘’에서는 생수공장이 두 곳이나 있어요. 예사롭지 않죠. 일단 공기를 포집할 장소가 생겨 자신감이 생겼는데, 지역출신 중견기업이 이 사업을 해보겠다고 해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빠르면 내년초에 서울시민들에게 아주 저렴하게 청정한 공기를 판매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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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_ 그렇게 좋은 거라면 저도 투자하고 싶을 만큼 부가가치가 느껴집니다. 산청이 찾아오는 곳, 머무르는곳이 되려면 교육을 잘 시켜야 할 텐데요.
허기도_ 인구 절벽현상이 심각합니다. 군의 존폐가 달렸죠. 자녀들이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위해 학교 통폐합을 추진했습니다. 동기 학년 학생수가 2~3명 뿐이면 아이들이 커서 무슨 일을 하겠습니까?학연, 지연, 혈연을 무시할 수 없잖아요. 이대로 두면 어른들의 직무유기다 싶어 산청군 남부와 북부를 나눠각 지역에 중·고등학교를 하나씩 만들려고 했는데 동창회나 지역사회의 반발이 심해 한 지역만 추진했습니다. 국비와 인센티브 받은 돈으로 학생들에게 완전 기숙형으로 삼시세끼를 챙겨주고, 재워주고, 교재와 교복도 무상으로 공급해 학업성적뿐 아니라 특기나 적성도 길러 제2의 김연아, 박인비가 나오도록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군민들에게 진정 산청군 발전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 잘 설득해 학교통폐합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영애_ 정부에 이런 것은 좀 도와달라고 하는 건 없으신가요?
허기도_ 우리와 비슷한 시골인 일본 사사야마시와 교류를 하는데, 이곳도 멧돼지 등 산짐승으로 인한 피해가많은가 봐요. 총으로 야생동물을 잡는데, 그 동물들을 시장에 내다 팔더라고요. 당당하게 상품화해 일반 고기처럼 냉동고에 얼려놓고 팔더라고요. 우리는 잡기는 잡아도 팔지 못하거든요. 이제 우리나라도 음성적으로 할 게 아니라 산짐승을 시중에 유통하도록 규제를 풀어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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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_ 좋은 제안이시네요. 저희가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공직자가 참여하는 농업육성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허기도_ 취임하면서 부자산청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는데, 80% 농업종사자들이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고령화시대에 맞는 품목과 품종, 예를 들어 초코베리, 블루베리 등으로 바꿔야 합니다. 이 작물들은 키도 작고 재배하기 편하거든요. 또한 젊은이들에게는 인센티브를 주고 말이죠. 이에 관련 예산을 매년 20%씩 증액해 농업예비경영자에게 과감한 투자와 교육을 실시합니다. 덕분에 딸기농업은 한 농가가 평균 1억 원을 벌게 되었습다. 딸기재배기술은 산청군이 제일 앞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영애_ 산청군 공무원과 국민들에게 잘사는 산청을 위한 당부의 말씀도 부탁드립니다.
허기도_ 이번 16회 한방약초축제는 동의보감촌 일원에서 했는데, 가을비가 이렇게 온 적이 없었습니다. 11일간 축제를 하는데, 6일간 비가 내렸어요. 다른 지역 축제는 엉망이 되고 있지만 저희는 준비를 잘해 대박 축제가 되었습니다. 군민들이 판매하는 약초나 농산품은 아주 우수하고 속임 없는 믿음 있는 제품입니다. 이를준비하는 공무원들이 불철주야 정말 고생이 많았습니다. 국회의원, 지방의원, 공무원, 군민이 모두 일심동체가되어 산청이 하면 뭔가 다르다는 말을 듣고 싶었습니다. 체육대회를 할 때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이 아니라 “위대한 군민 여러분”으로 말씀드리며 “우리 힘을 모아 에너지를 집약시켜 고기압을 생성하고 있으니까 태풍이 오다 산청군은 안 오고 비켜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간절함이 있으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산청군은 태풍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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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_ 와, 대단하네요.
허기도_ 우리 지역에 사는 모두가 일심동체가 되어 허심탄회하게 개인 사욕 없이 정책을 펼치면 반드시 타지역이 부러워하는 곳이 될 것입니다. 산청군은 김영란법을 2년 전부터 시행했습니다. 취임하자마자 명절에 절대 선물을 주고받지 말자고 했고, 선거를 치러야 하는 저도 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제 지리산 공기 판매가2년 후면 대박 날 것입니다. 앞으로 산청군은 항노화산업의 메카로 힐링 1번지이며 ‘부자산청, 교육산청, 녹색산청, 관광산청’이라는 네 가지 군정 목표를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해외에서 오신 분들도 산청군을 다시 가보고 싶고 살고 싶다는 말이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영애_ 너무나 수고 많으셨습니다. 2018년 군수님을 다시 인터뷰하길 바라며, 단체장의 역량에 따라 군민들의 삶이 굉장히 달라지는데요. 군민들이 군수님을 참 잘 뽑은 것 같습니다. 함께해주신 도언태 회장님, 박우범 의원님 감사합니다.
허기도_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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