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청송군이 파격적 교통 정책을 펼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버스비를 단 1원도 받지 않는 ‘공짜 버스’ 때문이다.
지금까지 어르신,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무료 버스는 있었지만, 전 군민 대상으로 무료로 시행하는 버스 운행은 청송군이 전국 처음이다.
전국적으로 불어 닥친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청송군의 필사적 몸부림이 파격적이고 획기적인 정책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작년 12월 14일 청송군의회에서는 ‘청송군 농어촌버스 무료 이용 지원 조례’를 통과시켜 버스 운행의 법‧제도 근거를 마련했다. 올 1월 1일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2021년 기준 청송군민은 약 2만 4,000여 명이며,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40%를 차지한다.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발표한 소멸위험지수 상 청송군은 군위, 의성, 고흥, 합천, 봉화 다음 전국 6번째로, 보편적 복지는 필수가 되었다.
이에 청송군은 군민 복지 차원에서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 여기서 더 나아가 청송을 찾은 관광객까지 편리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면 무료화했다. 무료화에 따른 버스 운영비는 전액을 군에서 보조해주고 있다.
버스 무료 운행한지 1분기가 지난 현재, 버스 운송 사업자인 청송버스(주)는 버스비 무료 전환 후 이용객 수가 전년 대비 20~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소액이지만 시골 어르신들에게 몇 천원의 버스비는 부담일 수 있다. 비용 부담과 번거롭다는 이유로 버스 탑승을 꺼렸던 주민들이 교통비 부담이 줄어들자 버스 이용이 늘어난 것으로 청송군은 분석하고 있다.
한 버스 이용객은 “병원엘 가려면 좀 참았다가 다른 볼일이 생기면 겸사겸사 갔는데, 이제는 몸이 아프면 바로 병원엘 가니 아픈 것도 덜하고 멀리 사는 가족들의 걱정도 많이 줄었다”고 밝혔다.
다른 주민도 “예전에는 장바구니를 싣고 버스에 오르면 버스비를 지불해야 해서 마음이 급해지고 비틀거릴 때도 많았는데, 이제는 운전 기사분이 짐 옮기는 것도 도와준다”며 좋아했다고.
코로나19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워지면서 이동이 늘고 있는 가운데, 청송군에서는 관광객들이 청송을 찾으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송군 안전정책과 교통행정팀 남영희 담당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군민들 반응이 좋아 버스를 지속해서 운영하려면 서비스와 안전 문제에 더욱 신경쓸 수밖에 없을 것 같다”라며 “승강장과 정류소 등 기존 버스 관련 인프라 부분의 보수 부분은 물론 이용객들의 편의성‧효율성은 물론 안전과 서비스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