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순백과 분홍빛으로 물드는 경포 호수는 겨우내 잠들었던 물빛과 하늘빛을 파랗게 바꿔놓는다. 바라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다.
5.21㎞ 경포호를 빙 둘러싼 벚꽃 나무들과 노란 수선화, 개나리꽃이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환한 웃음을 선물한다.
매년 4월 경포호 일원에서 열리는 강릉의 대표 봄 축제, 강릉벚꽃축제가 4년의 침묵을 깨고 2023년 돌아왔다.
4월 4일부터 9일까지 경포대와 경포호를 중심으로 열리는 2023 경포 벚꽃 축제는 바다와 호수를 품은 경포에서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함을 안겨줄 것이다.
벚꽃이 둘러싼 호수를 돌며 황홀경에 빠져보고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도 해보자.
지역 예술 단체와 강릉을 대표하는 여행 테마를 그린 일러스트, 청년작가들이 만든 벚꽃엽서, 벚꽃 그림으로 구성된 시화를 감상할 수 있다. 손 글씨로 동시를 꾹꾹 눌러쓰고 벚꽃엽서도 예쁘게 그려보자.
쿵덕쿵덕 떡메치기와 제기차기, 캘리그래피와 자수 놓기, 다도, 약선차 시음, 허브 아로마 테라피 같은 건강 콘텐츠도 즐겨보자.
주말인 4월 8일과 9일 이틀간 경포 습지광장에서 열리는 ‘벚꽃 운동회’도 참가해 가족과 잊지 못할 추억도 만들어보자.
경포사거리부터 4.6㎞ 구간에 설치된 야간 조명등은 밤의 경포호를 더욱 아름답게 빛내줄 것이다. 낮에는 화사한 벚나무 아래를 거닐고, 밤에는 별처럼 빛나는 조명 아래를 산책해보자. 낮과는 다른 밤의 무드를 즐길 수 있다.
인생샷도 건져보자. 결국 남는 건 사진이다. 축제장 곳곳에서 만나는 포토존을 활용해 아름다운 경포호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보자. 사진을 SNS에 올리면 즉석에서 인화해주는 이벤트에도 참여해볼 수 있다.
경포벚꽃축제 일정은 개화 시기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니 축제장을 찾기 전 강릉시 공식 누리집 내지 공식 SNS 계정을 확인할 수 있다.
벚꽃 구경만 하기에 아쉬움이 있다면 인근 경포해변과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과 참소리축음기 에디슨박물관도 함께 둘러봐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