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 강서구 화곡초등학교 정문 앞 횡단보도에선 김태우 강서구청장을 비롯해 강서구 공무원들이 눈에 띄는 분홍색 조끼를 입고 교통안전깃발과 경광봉을 쥔 채 통학로 주변의 안전을 점검했다.
이들은 특히 교통량이 많고 도로 폭이 좁은 사거리 교차로와 차량과 어린이 통행량이 많아 사고 위험이 높은 곳에서 아이들을 직접 인솔하며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학교 주변에서 학부모들과 소통하며 아이들 등굣길에 대한 불편 사항도 청취했다.
강서구청 공무원으로 구성된 '공무원 어린이 안심등교 기동반' 얘기다. 전국 최초로 강서구가 시도하는 이 프로젝트는 무엇보다 스쿨존 사고 예방과 안전한 등굣길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됐다.
공무원 어린이 안심등교 기동반은 작년 연말, 강남의 한 스쿨존에서 12살 초등생이 만취 운전자가 몬 차량에 치여 참변을 당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는 등 민식이법이 제정돼 발효 중임에도 스쿨존 사고가 끊임 없이 일어나는 가운데 강서구가 내놓은 특단의 대책이다.
이 사업은 2023년 신년 동 업무보고회와 초등학교 학부모와의 면담 과정에서 주민들이 등굣길 안전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요구에서 시작됐다고 구청 측이 밝혔다.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김태우 강서구청장이 어린이 안전 문제에 적극적으로 공감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우 구청장은 "강남처럼 생활 여건이 좋은 곳에서도 어린이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화곡동 등 골목길이 좁고 통학로 여건이 좋지 않은 지역에서는 아이들의 안전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공무원 어린이 안심등교 기동반'은 자발적으로 근무를 신청한 구청 직원 70명으로 이루어졌다. 이들은 지역 내 35개 모든 초등학교에서 주2회 이상 평일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활동하며 등교하는 아이들과 동행하며 각종 위험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한다.
기동반은 활동 구간 내 학생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도록 인솔하며 보도블록 파손, 신호등 고장 등 보행환경 위험요인 신고 등 안전한 통학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임무를 수행한다.
앞서 2월 27일에는 구청 대회의실에서 '어린이 안심등교 기동반 및 교통안전지도사 발대식'을 열어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구성된 기동반과 교통안전지도사를 구성했다.
김태우 구청장은 자발적으로 기동반 근무를 신청하는 직원들을 위해 특별 혜택도 마련했다.
기동반 근무자는 정기 전보 시 희망부서 우선 배치, 특별 휴가, 당직근무 면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또 강서구는 녹색어머니회와 은나래 순찰대, 교통안전지도사 등 기존 어린이 안전통학 관련 사업과 연계, 협업 활동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우 구청장은 "통학로 주변 위험 요인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장을 잘 아는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아이디어를 제안했다"라며 "아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살피며 강서구를 아이 키우기 가장 좋은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