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뉴욕시 자치정부의 도시안전 확보

  • 등록 2022.12.26 18:03:17

 

2022년 10월 29일 용산 이태원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를 보며 미국에서 주재관으로 근무하며 경험했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미국의 경제 수도 뉴욕은 서울과 비슷한 규모의 인구가 살고 있다.

 

미국의 다른 주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인파가 붐비지 않는 날이 없다. 따라서 다른 초대형 도시들처럼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발생한다. 그러나 테러범에 의해 고의로 저질러지는 범죄가 아닌 단순히 안전 수칙을 지키지 못해 100여 명이 어이없이 사망하는 사고는 발생하지 않는다.

 

국제 도시로서의 뉴욕은 맨해튼 소재 유엔본부에서 해마다 전 세계 수반들이 모이는 회의가 개최되는 등 각종 행사가 항상 열린다는 점에서 서울과 유사하지만 뉴욕시와 뉴욕시 경찰청은 행사의 원할한 진행과 안전을 위해 다양한 대응을 한다는 게 우리와 다른 점이다.

 

미국의 지방자치 원칙으로 인해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관여 없이 뉴욕시 정부가 독자적인 판단과 결정으로 뉴욕시의 안전을 책임진다. 지방자치정부로서 뉴욕시의 시장은 뉴욕 경찰청장을 임명·해임한다. 이에 따라 뉴욕시장의 집무실과 뉴욕 경찰청장의 집무실에는 상호 연락관이 파견돼 근무하고 있다. 이는 양 기관의 장이 사실상 하나의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는다.

 

뉴욕 경찰청장이 받는 도시의 각종 정보는 거의 실시간으로 뉴욕 시장이 알게 된다. 반대로 뉴욕 시장이 판단하고 결정하는 각종 정보는 거의 실시간으로 뉴욕 경찰청장이 알게 된다. 뉴욕 시장이 이동할 때와 집무할 때의 경호팀은 뉴욕 경찰청이 맡는다. 뉴욕시청과 뉴욕 경찰청이 언제나 사실상 한 몸처럼 움직인다. 이에 반해 용산 경찰서와 용산구청 또는 서울시와 서울 경찰청은 기관장 집무실에 상시 근무하는 연락관을 파견하지 않는다.

 

뉴욕 시청과 뉴욕 경찰청이 한 몸처럼 움직이다 보니 각종 행사에 안전 문제가 언제나 최우선으로 다뤄진다. 다중이 모이는 곳을 관찰하고 안전을 통제하기 위해 이동식 타워형 초소(일종의 전신주 점검과 수리를 위해 공사 인부가 탑승한 바스켓을 공중으로 올리는 기능을 가진 특수 차량과 유사)를 중요 장소에 배치해 행사장 외곽까지 넓은 지역의 안전을 통제한다.

 

 

또한 운집 인원이 갑자기 많아질 것에 대비해 골목길을 막는 장비(평상시에는 도로 바닥에 철판을 눕혀놓아 사람들의 보행에 불편을 주지 않다가 필요 시 버튼 조작 한 번으로 불도저 앞의 철판처럼 직각으로 높이 세워 인파가 저지선을 밀치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장비), 또한 인도와 차도를 분리하는 이동용 분리대가 플라스틱 재질이 아닌 철골로 돼 있어 사람들의 힘으로 분리·파손·해체할 수 없는 철제 분리대 등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장비들을 충분히 마련하는 데는 상당한 예산이 소요되겠지만 우리의 경제 수준에 아예 갖추지 못할 정도의 고가의 첨단 장비가 아니다. 또한 디지털화된 세상에서 SNS를 통해 순식간에 수만 명이 몰리는 우리의 현실에서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으로 안전에 예산과 인력을 투자하되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이 한 몸처럼 협력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그 밖에 도시 건축의 설계 단계에서부터 경찰 안전 진단팀의 검토를 거쳐 건축물을 설계하는 방식과 모든 공공건물과 공공장소에 최대 수용 인원수를 커다란 글씨로 게시해 누구나 쉽게 보고 사람들이 운집하기 시작하는 단계에서부터 모두가 경각심을 갖도록 만드는 건축 규정 등의 도입이 필요하다.

 

 

안전 문제를 좀 더 확대해 살펴보면 차량의 정차 중 엔진 시동을 켜는 행위에 대해 자치정부별로 상이한 벌금을 부과해 지역 실정에 맞는 환경오염규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뉴욕 택시의 상징인 옐로캡의 기사들이 피습 위협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택시 기사석과 승객석을 방탄유리로 차단하도록 법규를 만들고 나아가 뉴욕의 택시 기사를 폭행하면 다른 도시와 비교해 월등히 무거운 형벌로 처벌하도록 뉴욕시의회가 뉴욕시 형법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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