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自) 따뜻해지는(溫) 자온길 쇠락하는 지방을 살리기 위해 수많은 사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빠른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본색을 잃거나 관심 부족으로 존속되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박경아 대표가 2018년부터 규암리의 폐가들을 하나씩 사들였을 때, 주민들이 부동산 차익만 취하려는 게 아닌지 의심하며 곱지 못한 시선을 보냈던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부여 자온길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주)세간의 박경아 대표의 행보는 남달랐다. 박 대표는 옛것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공예 작가로서, 또 쌈지길, 삼청동, 헤이리에서 아트숍을 운영했던 사업가로서 규암리의 가능성을, 진심을 담아 바라보았다. 모교가 있는 곳이었기에 애정이 가기도 했고, 고대 국가 중 유일하게 공예인에게 관직을 허락했던 부여이기에 의미 있는 부활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잘못 덧씌워져 있는 것들은 덜어내고, 원래의 아름다움을 지켜내는 것” 지방 소멸 위기는 부족한 일자리 때문도 있지만, 삶을 풍요롭게 하는 컨텐츠의 부재 탓도 크다. 이 때문에 많은 지방 도시들이 재생을 위해 대규모 행사 유치나 세계적인 컨텐츠를 도입하려 하나, 이보다 지역의 특색을 살려 다양성을 일구
충남도가 우리나에서 처음으로 '귀어타운'을 조성했다. 도에 따르면 12일 서산시 지곡면 중리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 '충남귀어타운하우스'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전형식 도 정무부지사와 이완섭 서산시장, 귀어인,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과 보고, 현판식, 테이프 커팅, 시찰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국내 첫 '귀어인의 집'을 설치·운영한데 이은 귀어타운은 귀어·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 등을 위해 임시 거주공간으로 농막과 같은 이동식 주택 33㎡(복층형) 11동, 원룸형 26.4㎡ 3동 등 14개 동으로 구성했다. 충남을 비롯해 전국에서 그동안 독채로 '귀어인의 집'을 마련했지만, 마을 단위로 조성한 것은 처음이다. 주택 안에는 화장실과 냉장고·TV·인덕션 등 기본적인 가전제품을 비치해 개인 생활용품만 가져오면 생활할 수 있다. 입주비용은 보증금 없이 복층형 월 45만 원, 원룸형 월 30만 원이다. 현재 14개 동은 모두 귀어인이 6개월-1년 단위 계약으로 입주한 상태다. 세대주 이전 거주지는 경기 4명, 서울 3명, 인천 3명, 대전 2명, 경남 1명, 강원 1명 등이며, 총 세대원은 40-60대 22명이다. 이들은 현재 중왕어촌계와 수협조합에 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