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복지로 살기 좋은 관악 실현
유종필 서울특별시 관악구청장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8년 동안 구정을 이끌면서 참 위민 공직자의 표본으로 관악구민들의 마음에 깊게 각인돼있다. 엉뚱함이 세상의 진보를 가져온다고 믿는 그를 만났다.
이영애 (《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안녕하십니까. 제가 오늘 관악구청의 유종필 청장님을 만나려고 왔는데요. 대한민국 리더는 어떻게 일해야 하고 어떤 마음으로 공직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는지 들어보려고 합니다. 청장님 안녕하세요.
유종필(관악구청장)_네 안녕하세요.
이영애_이번에 3선 불출마 선언을 하셨어요. 이유가 있는지요.
유종필_제가 임기를 1년 남기고 지난해 7월 초에 불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구청장을 두 번, 8년을 하면 그 기간이 저로서는 충분한 것 같아요. 제가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거의 다 실행에 옮겼고 이제 새로운 사람이 새로운 철학과 가치관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게 좋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에서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영애_공무원들이 좋아할까요, 아니면 섭섭해 할까요.
유종필_저한테는 섭섭하다고 그래요. 그러나 속마음까지는 모르겠습니다. 하하하.
이영애_자기를 버리신 청장님에 대한 진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집권당까지 됐으니까 (당선이) 충분할 텐데요.
유종필_ 그런데 제가 욕심이 없어서 버렸다기보다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해서 구청장의 길을 8년으로 마감하려고 하는 거예요.
이영애_당연하시겠지요. 그렇지만 바로 눈앞에 보이는 것을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죠. ‘유종필의 관악소리’는 무슨 말인가요.
유종필_ 불출마 선언을 하고 나서 바로 구청장 8년을 공개적으로 정리하려고 8년 동안 했던 일들을 일주일에 한 번씩 SNS와 포털사이트에 올리고 있어요. 그 제목이 유종필의 관악소리입니다. 지금 29회까지 연재가 되고 있습니다.
이영애_인기가 있지요.
유종필_우선 이런 식으로 낱낱이 기록하는 경우가 별로 없고요. 물론 책을 내는 경우는 있지만. 제가 어떤 정책을 하게 된 동기, 경과 그리고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데 어떻게 돌파하였는가. 그리고 주민들의 반응은 어떠했는가. 이런 것들을 제 숨결이 묻어나게 전하고 있어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고 있어요. 말하자면 정책실명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영애_기회가 되면 저희 《월간 지방자치》에도 실을 기회를 주십시오.
가족복지사업이 참 중요하잖아요. 특히 관악구는 혼자 사는 가구가 전국에서 제일 많은 곳이잖아요. 그래서 가족복지사업을 많이 하고 계시지요?
유종필_예. 지난해 7월에 ‘패밀리 퍼스트 관악’을 선언하고 49개 사업을 선정해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가족이란 행복의 최소단위입니다. 최초의 보금자리이고 최후의 안식처로 가정이 행복해야 삶이 행복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국가는 잘되는데 개개의 가정은 잘 안 되는 경우가 있어요, 전체주의 사회처럼. 무엇보다도 가정이 행복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로 패밀리 퍼스트 관악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영애_그것과 맞물려서 도시농업추진이 연관이 되는 건가요,
유종필_다 되지요. 도시농업은 본격적으로 추진한 지 5년 정도 되었습니다. 어른들은 흙냄새가 그립고 아이들은 흙냄새 자체를 모릅니다. 흙이라는 게 모든 사람의 고향이잖아요. 텃밭을 조성하고 틈새텃밭, 옥상텃밭도 하고 또 도시양봉도 하고 해서 그곳에 가족 단위로 나와 농사를 짓고, 또 그 생산물을 직접 먹고. 사먹는 것보다 내가 생산해서 먹을 때 그게 더 행복합니다. 텃밭에서 생산한 배추, 무무를 가지고 김장을 해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등 다목적으로 도시농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도시농업에 참여하는 분들이 비용이 안 들겠네요.
유종필_인기가 매우 높아 보통 경쟁률이 10 대 1 정도 됩니다.
이영애_굉장히 인기가 있네요.
유종필_갈수록 인기가 있어 컴퓨터 추첨을 하고 있습니다. 모종을 다 제공하고 도시농업강좌도 해주고 도시양봉학교도 열고 그런 서비스를 다 제공합니다.
이영애_다른 지역에 사시는 분도 참여할 수 있나요.
유종필_텃밭이 부족하다보니 일단은 관악구민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남으면 다른 데에도 가겠지만. 또 저희가 도시농업공원을 올해 안에 만들어요. 공원 안에 농업을 하는 토지뿐만 아니라 연못도 만들고 농가주택도 재현하고 양봉학교도 만들고 산책로도 만들어 가족 단위로 농사도 짓고 산책도 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이영애_관악구에 살고 싶게 만드시네요. 저는 구청장님의 구민을 위한 마음을 오래전부터 보았는데 그러면서 애국심도 있으시죠. ‘1897년 박종철 기념거리 조성사업’은 어떤 건가요.
유종필_ 고문받다가 죽은 박종철, 이어진 이한열 사망사건, 그것이 우리 민주화를 이루는 데 기폭제가 되었지요. 서울대학교 녹두거리 주변에 박종철 하숙집이 있어요. 그 앞길을 박종철 거리로 조성하고 그곳에 박종철 기념관을 건립하기 위해 민관합동추진위원회를 만들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종철 죽음은 불행한 사건이고 우연인 것 같지만 우연이 절대 아니고, 또 한편으로는 자랑스러운 역사의 밑거름이 된 거지요. 이런 역사를 자라나는 세대에게 알리고 또 그 정신을 기리고자 박종철기념사업, 서울대학교 민주동문회, 박종철기념사업회, 관악주민들이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그 사업이 잘되어서 다시는 엄마들에게 또 청년들에게 이런 아픔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유종필_과거의 아픔을 승화하는 사업이지요.
이영애_ 관악구청 ‘시가 흐르는 유리벽’에 걸린 “얘야, 성공보다 귀한 것은 성장이란다”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네요.
유종필_ 글귀를 3개월에 한 번씩 바꿉니다. “성공보다 귀한 것은 성장이란다.” 이것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 해주고 싶은 말이고 또 저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말입니다.
이영애_저도 너무 와 닿았습니다. 젊은이들에게 이것을 많이 읽게 해주고 싶었어요.
유종필_“성공 성공” 하면서 우리 아이들을 몰아가잖아요. 관악산 정상을 밑에서 보면 언제 올라가나 하고 지칩니다. 성장이란 한 발 한 발 가는 겁니다. 날마다 조금씩 성장하다보면 성공은 자연스레 따라 오는 것이고요.
이영애_네 맞습니다. 정말 소중한 말씀해주셨는데. “꽃에도 상처가 있네 상처도 꽃이라네”도 마음에 와 닿습니다.
유종필_네. 이것은 이우정 시인의 ‘우리사이’ 시구입니다. 우리가 아름다운 꽃을 보는데 자세히 보면 그 꽃잎에도 상처가 다 있어요. 그 상처도 아름다운 꽃의 일부분이잖아요. 우리 인생도 다 아픔과 고통이 있지만 그것도 아름다운 인생의 한 부분입니다.
이영애_(구청장 임기) 이제 몇 개월 안 남았지요. 불출마 선언을 했으니까 4개월 정도 남았습니다.
이영애_청장님께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요?
유종필_기억에 남은 일은 많은데 2012년 말춤이 한창 유행할 때 제가 간부회의에서 “우리 책 잔치를 하는 데 책을 들고 구청마당에서 말춤 한번 추어봅시다”라고 제안했습니다.
주저하던 간부들을 데리고 저부터 앞장서서 말춤을 추었어요. 지나가던 주민들이 다 박수 치고 난리가 났어요. 반응이 좋아서 신년 인사회 때도 말춤을 추었어요. 그래서 제가 말춤 추는 구청장이라는 닉네임도 붙었어요. 몇 년 전에는 평생학습축제 때 붐마스틱 춤을 추었습니다.
이영애_붐바스틱 춤은 잘 모르겠는데. 죄송하지만 청장님 웃옷을 벗고 붐바스틱 춤 한번 추어보시죠.
유종필_제가 말춤은 잘 추는데 붐바스틱은 춤은 잘 못 춥니다. 이렇게 시킬 줄 알았으면……. 주민들이 다 어울려서 추었어요. 이것도 인기가 있어서 신년 인사회 때 주민들과 함께 초등학생부터 할머니들까지 다 췄어요. 그래서 “구청장이 망가지니까 주민들이 기뻐하는구나, 제가 무게 잡고 권위적이기보다 소탈하게 함께 어울리면 주민들한테 즐거움을 주는구나.” 이런 것을 깨달았지요.
이영애_공보실에서 《세계의 도서관》이라는 구청장님 책을 받았습니다. 청장님이 세계 곳곳에 다녀보고 쓴 책이기 때문에 다른 책과는 다르다고 하더군요. 특이한 것이 일본, 대만에서도 번역돼 나왔어요. 앞으로 작가 생활을 하실 건가요?
유종필_제가 중학교 때 꿈이 작가였습니다. 본격 작가는 못 되고 그래도 작가 비슷한 소리를 들어요. 일반 정치인들이 내는 책과 좀 다른 책들을 냈기 때문에. 2010년에 처음 나와 그동안에 개정판 한 번 나왔고 며칠 전에 증보개정판이 나왔습니다. 일본에서 지난해에 번역해서 나왔고 제가 일본에 가서 강연도 했어요. 스테디셀러입니다.
제가 세계의 도서관을 한 100개 가까이 본 것 같아요.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은 도서관의 개념이 우리와 달라요. 우리보다 도서관의 위상이 훨씬 높고 도서관이 시민생활에 많이 녹아들어 있어요. 그런 것들을 제가 보았습니다.
이영애_다음 구청장이 참 힘들 것 같아요. 사업할 때도 잘되는 곳을 사서 하면 거의 다 망한다고 하는데 청장님 이미지가 워낙 강하게 주민들에게 남아있어서요.
유종필_그럴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더 잘하는 구청장이 나오지요. 그래야 역사가 발전하는 거지요.
이영애_페이스북을 통해 주민, 공직자들에게 소회랄까 감사의 말씀을 해주세요.
유종필_저는 엉뚱함 예찬론자입니다. 늘 해오던 것, 상식적인 것 말고 엉뚱함이 세상의 진보를 가져옵니다. 이 세상의 모든 발명품, 시작은 모두 엉뚱한 데에서 출발했습니다. “인간이 새처럼 하늘을 날 수 없을까 그런 생각이 비행기를 만들게 한 것이지요.” 500년 전에 지구가 태양의 주변을 도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늘 엉뚱한 생각, 새로운 상상력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이 세상이 진보할 수 있습니다.
이영애_감사의 말씀도 전하시죠.
유종필_관악구민들께 너무 감사한 것은 구청장을 두 번 만들어 8년 동안 일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제가 구청장을 그만두고 어디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그 은혜에 보답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영애_관악구 50만 구민과 공직자 또 국가를 위해서 8년 동안 열심히 일하시고 불출마 선언을 하셨는데, 관악구민 속에서 다시 관악구민과 함께 더 소중한 일을 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의 인터뷰 소회입니다. 관악구민 여러분 유종필 구청장님 잊지 마시고, 저희도 함께 응원하고 이다음을 기대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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