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통장 잔액이 부족하지만 ‘플렉스’한 MZ세대를 중심으로 BNPL이 인기다.
기존 체크카드의 경우 잔액이 부족하면 결제가 불가능했지만, 핀테크 서비스 분야의 하나인 선구매‧후결제 서비스인 BNPL이 신용카드를 대체하고 있다.
BNPL은 가맹점 입장에선 판매대금을 기업으로부터 먼저 받고, 소비자는 결제 대금을 나눠서 납부하는 서비스이다. 즉 소비자가 온‧오프라인에서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면 BNPL 기업이 판매대금을 가맹점에 지불하는 신종 금융 서비스인 것.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침체 속 디지털 기술의 가속화는 핀테크 분야의 혁신을 불러왔다. 이에 따라 아마존, 이베이처럼 온라인 상거래 업체 및 쇼핑몰, 백화점, 통신사 등 많은 기업이 MZ세대를 모시기 위해 이와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BNPL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추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는 상황이거나 신용카드 사용을 선호하지 않으며 디지털 소액 신용 대출서비스가 필요한 MZ세대를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호주의 경우 BNPL을 이용하는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밀레니얼 세대 48%, Z세대 25%, X세대 21%, 베이비부머 6%로 MZ세대 이용률이 70%를 넘어섰다. 이들은 최신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자산과 지출을 관리하는 데 익숙한 세대다.
국내에선 네이버파이낸셜이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 서비스 지정을 받아 후불결제 서비스를 4월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를 이용하는 고객은 충전금액이 부족하더라도 20만 원 한도 내에서 후불결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단, 할부 기능은 없다.
신용카드 이용이 어려운 금융소외계층에게 소액의 신용 기회를 제공하는 장점으로 꼽힌다.
호주에서 BNPL은 핀테크 산업 가운데 대출 분야에 포함된다. 소비자는 2주마다 결제 예정일에 맞춰 정해진 금액을 내면, 이자 없이 할부 결제가 가능하다.
호주중앙은행 RBA에 따르면 주요 BNPL 핀테크 기업의 총 결제액은 2020년 기준 100억 호주 달러를 돌파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오프라인 장보기 대신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하면서 디지털 결제 사회로의 이동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