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연구결과가 보여주듯 부모의 학력과 재산, 사회적 위치가 자녀에게 그대로 되물림되는 경우가 많다. 영국에서는 여기에서 야기되는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빈곤층 아이들의 교육 수준을 높이기 위한 교육기부재단이 설립됐다.
영국 교육기부재단 (Education Endowment Foundation,EEF)은 가정의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재능과 가능성을 발현시킬 수 있도록 연구하고 지원하는 단체다. 2011년 설립된 독립 자선단체로, 학생들의 무상급식과 정부가 요구하는 기준보다 낮은 성취도를 보이는 학생들(초·중·고) 또는 학교에 투자·지원한다.
최근 영국에서는 사회적으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37%의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중등교육자격검정시험(GCSEs)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받았다. 영국은 특히 다른 OECD 국가들보다 부유한 가정과 빈곤한 가정의 학생 간 성취 격차가 큰데, 교육 수준이 높지 않은 아이들은 학업을 중간에 포기하거나 성인이 되어서도 교육훈련과정(NEET)에 참여하거나 직업을 갖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기부재단은 설문조사 등을 통한 정확한 근거에 의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학교와 학생에게 다양한 학습 도구(Toolkit)를 제공한다. 현재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높이기 위한 101개의 프로그램이 제작되었으며, 이를 위해 5700만 파운드(약 840억 원)이 사용됐다. 학교장 또는 교사들은 이 프로그램들 중 선택해 아이들에게 학습을 제공할 수 있으며 현재 4900개의 학교가 참여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학교장과 학교에 교육 방법과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재량권이 큰데, 교육기부재단은 결국 이것이 학교 간의 편차를 늘리고, 그로 인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의 차이가 벌어진다고 보았다. 이 때문에 교육기부재단이 제공하는 정확한 학습도구를 사용해 학교간의 편차와 학업성취도의 차이를 없애겠다는 것이 교육기부재단의 목표다.
교육기부재단이 제공하는 학습 도구는 온라인에서 무료로 조회해 볼 수 있고, 이를 통해 학교장들과 선생님들은 정확한 데이터베이스에 근거해 다른 학교들과 학업성취도를 비교하고 교육프로그램 운영 방법을 확인해 볼 수 있다.
EEF, 언어 능력 향상을 위한 6개 프로젝트
지난 2월 교육기부재단은 학생들의 읽기·쓰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연구와 실험으로 학습 효과가 입증된 6개의 프로그램을 확대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에는 약 400만 파운드(한화 약 69억 5600만 원)가 지원된다.
쓰기를 위한 문법 (Grammar for Writing)
엑세터 대학교(University of Exeter)가 추진하는 프로그램으로 언어가 어떻게 의미를 전달하는지 이해하고, 문법을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만들기 위한 과정
자발적인 독서 프로그램 (Accelerated Reader)
학생들의 독서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판단하고 각자의 학습수준에 맞는 책을 추천
읽기·쓰기 따라잡기(Catch-Up Literacy)
만 6~14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발음 중심 교수법을 포함한 다양한 읽기 전략을 가르치는 일대일 지원 과정
사고하고 실행하며 말하는 과학(Thinking,Doing, Talking Science)
옥스퍼드 브룩스 대학교(Oxford Brookes University)와 연합으로 실시되는 프로그램으로 초등학교 과학 수업을 더욱 실용적이고 창조적으로 개선해 학생의 사고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한 과정
맞춤형 초등학교 수업(Affordable Primary Tuition)
대학교 학생들과 졸업생들이 사회적 빈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대일 및 소규모 집단 수업을 제공할 수 있도록 훈련키는 과정
읽기·쓰기 포함 및 새로운 출발(Read Write Incand Fresh Start)
영아기 아이들과 독서 속도 및 정확성에 어려움을 겪는 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읽기·쓰기 프로그램과 초등학교 마지막 시기에 여전히 읽기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과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