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4000만 명을 넘어섰다. 국민 4명 중 3명은 스마트폰을 쓴다는 말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삶은 스마트해졌지만 우리 몸은 골병이 들어간다. 현대인의 일상을 지배하는 스마트폰을 건강하게 사용하는 방법은 없을까?
하루 종일 놓지 않는 스마트폰, 손목은 괴롭다
스마트폰을 한 손에 든 채 문자를 보내거나 장시간 사용하면 ‘손목터널증후군’이 생기기 쉽다. 손목터널증후군이란 손목 앞으로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눌려 손바닥과 손가락이 저리거나 감각이 떨어지는 증상으로 심하면 손이 타는 것 같은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지속적으로 손목을 굽히거나 젖히고, 손에 반복적인 진동 자극이 가해져 손목에 무리가 가는 경우 생기기 때문에 스마트폰은 물론, 컴퓨터의 과도한 사용을 줄이고 손목을 구부린 채 장시간 일을 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기만 해도 증상은 완화되며 1시간마다 10분 정도는 휴식을 하고, 손을 앞으로 쭉 뻗어 손목을 돌리는 등의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
나도 모르게 굽는 몸, 목 건강에는 최악
스마트폰 이용자의 90%는 목통증을 경험한다. 작은 화면을 보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몸을 앞으로 숙이게 되는데, 이렇게 굽은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다 보면 C자 곡선을 이루어 스프링처럼 충격을 흡수해야 할 목뼈가 1자로 펴지는 일자목이나 반대로 고개가 앞으로 빠지는 거북목 증후군이 생긴다. 일자목이나 거북목 증후군이 계속될 경우 어깨와 관절에 통증을 유발하고 목 디스크를 유발하기도 한다. 시간이 날 때마다 스트레칭이나 체조를 하며 목을 자주 풀어주고,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직장인이나 학생의 경우에는 컴퓨터 모니터를 자신의 눈높이에 맞게 조정하면 도움이 된다.
쉬지 못하는 눈, 안구건조증 불러온다
눈에 눈물이 부족하거나 안구표면이 손상돼 눈이 시리고 이물감과 건조함을 느끼게 되는 안구건조증은 습도가 낮고 실내 난방 사용이 많아지는 겨울철 자주 발생하는 질환이었지만 스마트폰 사용이 많아지며 겨울철이 아닌데도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었다. 출퇴근길 흔들리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작은 화면을 보기 위해 스마트폰을 눈에 더 가까기 가져가고, 집중하다 보면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들고 동공 주변의 눈 근육이 긴장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했을 때에는 10분 정도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을 풀어주고 인공눈물을 사용하거나 눈 주변을 지긋이 눌러 지압하면 도움이 된다. 또 스마트폰의 밝기는 너무 밝지 않게 조정하고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여주며, 잠들기 전 어두운 방이나 흔들리는 버스 등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 해야 한다.
어제 먹은 것도 깜빡깜빡, 디지털 치매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스스로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말할 정도로 스마트폰 사용이 잦은 요즘,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스마트폰 중독이다.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화장실을 갈 때, 밥 먹을 때, 심지어 업무를 할 때에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다 보니 시력 손상, 척주 질환은 물론 기억력 감퇴, 집중력과 방향 감각 상실, 심할 경우 치매까지 유발한다. 이른바 ‘디지털 치매’다. 몸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 운동을 하듯 뇌 역시 꾸준히 써야 한다. 스마트폰에 의존했던 것에서 벗어나 전화번호, 주소 등은 외우고, 독서를 하거나 수다를 떠는 등 지적인 자극을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굽은 자세로 앉아 사용하는 사람의 경우 자존감이 15%, 적극성은 1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부정적인 단어를 쓰는 횟수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3배 이상 많았다. 스마트폰이 신체 건강을 넘어 정신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물론 스마트폰을 말 그대로 스마트하게만 사용한다면 건강과 식단, 운동량 등을 관리해 주는 앱을 활용해 개인 트레이너처럼 사용할 수도 있고, 불시에 사고를 당했을 경우 스마 트폰 잠금 화면에 자신의 의료 정보와 비상 연락망을 기록해 위급 상황에 대응할 수도 있다. 잘쓰면 약, 못 쓰면 독이다. 신체 건강은 물론,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끼치는 스마트폰! 이제는 정말로 스마트하게 사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