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 감소로 인해 지역 소멸 위기에 놓인 전국 89개 지방자치단체가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쳤다.
9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전국 70여 지자체의 단체장 및 관계 공무원 50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인구 감소 지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이하 협의회) 창립총회 및 출범식을 거행하고 지방 소멸과 인구 감소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연대·협력키로 큰 뜻을 모았다.
1부 창립총회에서는 박우량 신안군수가 임시회장을 맡아 협의회 창립총회 회칙 제정과 임원을 선출했다. 임원은 송인헌 괴산군수가 협의회 회장으로 추대됐고 인천광역시 옹진군·경기도 연천군·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전라북도 순창군·전라남도 신안군·경상북도 고령군·경상남도 하동군의 단체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뽑혔다.

협의회장이 된 송인헌 괴산군수는 “전국 지자체의 약 40%가 인구 감소 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인구 소멸의 문제가 현실이 됐다”라며 “다가올 지방시대의 핵심은 인구 감소 지역 스스로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인헌 괴산군수는 “89개 인구 감소 지역의 구심점으로서 지역마다 내는 목소리를 중앙정부·국회에 전달해 인구 감소 지역이 겪는 위기를 극복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라고 약속했다.
자리에 함께 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인구 소멸 지역 단체장님들의 뜻을 잘 받들어 연말 예산이나 정책적 지원을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조재구 대한민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은 이번 출범식을 균형 발전과 지역 소멸 위기 극복을 향한 지방정부의 결연한 의지를 확인하고 그 첫걸음을 내딛는 중요한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소속 정당과 지역을 초월해 연대와 협력으로 뭉쳐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자고 힘을 불어넣었다.

2부 출범식에는 우동기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 박덕흠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 김영미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 이달곤 국회 인구위기특별위원회 위원, 조재구 대한민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 엄태웅 국회의원이 내빈으로 자리를 함께했다.
우동기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은 협의회의 출범식을 높이 평가하며 “어디에 살든 균등한 기회를 누리는 지방시대를 만들기 위해 균형적인 산업 재편, 지방대학의 부활, 공공기관 이전을 통한 지역 활성화, 지역이 주도하는 성장과 생활 인구 늘리기 정책 등 진정한 지방시대가 열리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박덕흠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도 이번 협의회 출범을 축하하며 “2005년 제정된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을 통해 각종 지원금과 정책을 늘렸고, 혁신도시를 만들어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했지만, 혁신도시가 조성된 지역으로 인구가 이동하는 빨대현상으로 인해 인구 감소를 재촉하는 게 아니냐며 “공공기관 이전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영미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지역을 살리기 위한 여러분의 노력이 외로운 싸움이 되지 않도록 관계 부처와 함께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은 “인구 감소 지역들이 외롭지 않게 제도를 정교화하고, 생활 지원을 통해 시장·군수·구청장님들과 함께 지역 수축의 위기를 넘어 살고 싶은 지방으로 만들어 가도록 행정안전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지원을 약속했다.
협의회 경북지역 부회장인 이남철 고령군수가 출범식 창립 선언문을 낭독하고, 참석자 전원이 ‘인구가 미래다 지방소멸 위기 함께 극복합시다’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어올려 대한민국 국민 모두 어디서나 균등한 기회를 누리는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구현하는 그날까지 한마음 한뜻을 모을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