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진흥원(KIDI, 원장 오동호)은 12월 16일 ‘국제적인 섬 전문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고 밝혔다.
한국섬진흥원은 첫 해외 일정(12월 12일-16일)을 통해 국내 섬과 일본 섬(이키노시마, 하치조지마) 지역간의 교류를 주선, 섬 발전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인구소멸 및 지역(섬) 소멸 등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상황 장기화 등으로 침체돼 있던 한·일 관계가 섬 교류 활성화로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섬진흥원은 지난 12월 12일 하치조마치 「야마시타 토모나리」 촌장과의 국제교류간담회에 이어 16일 이키시 「시라카와 히로카즈」 시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국제교류간담회는 한국섬진흥원이 출범 1주년 당시 발표한 ‘한섬원 발전, Grand Design’ 5대 핵심전략 중 하나인 ‘세계의 섬 교류 허브’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간담회에는 일본이도센터 관계자도 참석했다. 앞서 가진 일본이도센터와의 교류·협력을 통해 국내·외 지속 가능한 섬 발전에 뜻을 모았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섬진흥원은 지난 13일 주일본 대한민국대사관을 방문해 윤덕민 대사를 접견했다. 주일본 대한민국대사관은 한·일간(한국섬진흥원-일본이도센터) 섬 진흥 정책교류협력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국섬진흥원은 방일 기간 중 일본이도센터와 일본섬학회, 3개 광역자치단체 일본사무소장을 잇따라 만나 간담회를 개최하고 각종 의견을 수렴했다. 이는 국내 섬과 이키노시마(이키시) 섬이 협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계기가 됐다.
일본에서 스무 번째로 큰 섬인 이키노시마 섬은 고노우라, 이사다, 아시베, 카쯔모토 등 4개의 정(町)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키시는 ‘SDGs(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 미래도시’로 섬 발전 우수사례의 표본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19년 9월 25일 이키시의회 정례회의에서 ‘기후비상사태선언’이 가결, 지구온난화 대응을 위해 탈산소화 실현 등 ‘SDGs 미래도시’로 전환돼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키시 섬 주민들의 노력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키시에는 고령화와 시대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자체와 섬 주민들이 ‘마을 건설 협의회’를 설립했다.
또 살고싶은 섬 조성을 위해 섬 주민 및 자치 마을회관, 각종 단체로 협의회를 구성,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동호 한국섬진흥원장은 “‘섬이 위기가 아닌, 새로운 기회’라는 전환점에 있다”면서 “국내·외 교류 활성화 등을 통해 한국의 아름다운 섬을 홍보,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