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후 선배 지자체장들이 조찬 좌담회를 위해 설렁탕집에 뭉쳤다. 3선의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과 이성 구로구청장,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이다. 패기 있고 의욕 넘칠 초선 지자체장들에게 선배들은 ‘공유하고 협력하며 협치하라’고 말했다. 때로는 진지하고 솔직하게 풀어내는 선배들의 이야기에 지방정부의 4년 승패가 달렸다. 장소 종로구 만수옥 설렁탕 전문점 진행 이영애 《월간 지방자치》 편집인 정리 김자현 기자 사진 고정훈 기자 영상 이혜련 기자 이영애(《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 안녕하십니까. 이번 시간에는 좀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대한민국이 사회·경제적으로 참 어려워 염려스럽다는 이야기도 있고, 어느 때보다도 지방자치단체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도 합니다. 초선 지방자치단체장에게는 선배인 3선 김영종 종로구청장과 이성 구로구청장, 3선을 포기하고 더 큰 정치를 준비 중인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을 모시고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한 분 한 분 인사 나누며 단체장이 어떤 자리인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영종(서울 종로구청장)_ 반갑습니다. 먼저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드리며 두 분 청장님이 종로에 와주셔서 더욱 기쁩니다. 지방자치가 잘되어
이재관 권한대행은 살맛 나는 대전 만들기에 전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중앙과 지방 행정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환경에서 안목을 넓혀 온 그는 무엇보다도 기초 질서 확립과 의식 개선을 통해 대전시 정체성을 탄탄히 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지방자치_ 권한대행으로 시정을 이끌고 계시는데 소감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재관(대전광역시장 권한대행)_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났을 때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지역 현안은 어떻게 꾸려나갈지, 어떻게 하면 공직자들이 흔들림 없이 업무에 집중하게 할지, 시민들에게 새해 어떤 비전을 제시해 줄 수 있을지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죠. 그럴 때 실•국장들과 현안을 공유하고 대안을 찾는 게 가장 좋으면서도 현명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 함께 이야기 나누고 토론하며 방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지방자치_ 시정을 함께 나누는 공직자들이 있어 힘이 되겠어요. 이재관_ 서로 진솔하게 현안을 얘기 나누다 보니 해법 찾기도 수월하더라고요. 리더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주변 사람들과 공감하며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지방자치_ 그래서인지 일전에 시청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밖에서 들리던 농성 소리가 나지 않네요. 이재관_ 농성 천막이 있었
2012년 서울시 최초 혁신교육지구 지정, 서울시 인센티브 복지 분야 평가 4연패 달성 등 지식·문화 도시 건설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이성 구로구청장을 만나, 획기적인 혁신을 이뤄내고 있는 구로구의 변화 모습을 들어보았다. 대담|이영애 《월간 지방자치》 편집인 정리|오진희 기자 인터뷰 | 이성 서울특별시 구로구청장 이영애(《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 구청장님께서는 현장에서 발로 뛰는 소통행정으로 호평받고 계십니다. 현장 행정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성(서울특별시 구로구청장)_ 모든 행정의 답은 현장에 있습니다. 가까이서 만나고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해야 주민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알 수 있습니다. 2012년부터 일일동장 프로그램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관내 전 동을 돌며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고, 500인 원탁토론회, 100인 릴레이토론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주민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네, 소통의 힘을 저도 믿습니다! 현재 구로구의 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고 교육일류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데, 그 배경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성_ 구민들과 만나 소통하다보니 가
한국전쟁의 가장 치열했던 격전지로 남북이 대치하는 현재, 통일을 가장 먼저 꿈꾸는 철원군. 역사와 미래의 고장인 철원군을 이끌고 있는 이현종 군수를 만났다. 대담|이영애 《월간 지방자치》 편집인 정리|양태석 기자 이영애(《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 철원군은 접경지역 인근이라 지역경제 활성화에 어려움이 많이 있을 텐데요. 어떤 복안을 갖고 계신지요? 이현종(강원도 철원군수)_ 접경지역은 남북 분단으로 인한 단절과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구역, 상수원보호구역 등 개발을 가로막는 2~3중의 중복규제, 불편한교 통 여 건 등으로 인해 기업유치와 지역개발에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농축산업 중심의 1차 산업은 수입개방으로 인한 가격 하락에 어려움을 겪고, 군인·면회객에 의존해 형성된 지역 상권은 남북관계 변화에 따른 직·간접적 영향으로 인해 항상 불안한 모습입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면 우선 중앙정부 차원의 과감한 규제개혁 정책과 지원 및 투자가 필요하나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성과는 없는 상황입니다. 다행히 최근 백마고지역에서 월정역까지 남측구간의 경원선 복원사업이 확정되고, 이산가족상봉과 민간차원의 남북교류협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경원선과
시민 한 분, 한 분 모두 찾아뵙겠다는 각오로 골목 골목을 직접 발로 뛰며 소통하고 있는 김윤식 시장을 만나, 그의 시정철학과 풀뿌리 지방자치에 대해 깊은 논의를 나누었다. 대담|이영애 《월간 지방자치》 편집인 정리 | 오진희 기자 이영애(《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 시장님, 주민자치의 참 모델이 되고 있는 시흥아카데미에 대해 소개해주시고 그동안 의 성과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윤식(경기도 시흥시장)_ 시흥아카데미는 지역 현안과 관련한 다양한 테마강의를 통해 학습하고 대안을 도출함으로써, 지역공동체 형성, 사회적 경제활동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10월 현재까지 35개 과정 운영, 940명의 수료생들을 배출했습니다. 아카데미를 통해 시민, 공무원, 전문가가 함께 지역 현안을 고민하는 프로슈머로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하며,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발굴하고 논의하는 길을 열어드림으로써 풀뿌리 지방자치의 초석 마련해나갈 계획입니다. 이영애_ 꼭 풀뿌리 지방자치로 발전하시기 바랍니다. 지방자치를 위한 중앙과 지방의 바람직한 역할 분담에 대해 고민이 많으실 것 같은데, 시장님의 소신을 듣고 싶습니다. 김윤식_ 지방정부에는 실질적으로
서울의 베드타운으로만 알고 있었던 광명이 광명동굴로 꼭 찾아가 봐야 할 관광명소가 되더니 이제 이케아까지 입점해 유통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양 시장은 진정한 지역 발전은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데 있다며 복지동(洞) 사업을 더 활성화시켜 인간적인 정을 더 나누게 하고 있다. 장소 | 광명시장실 대담|이영애 《월간 지방자치》 편집인 정리 | 양태석 기자 사진 | 오진희 기자 이영애(《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 광명시를 유통관광의 도시로 탈바꿈시킬 때 굉장히 힘든 일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이런 성과를 거두기 위해 겪어야만 했던 애잔한 말씀을 해주시죠. 양기대(경기도 광명시장)_ 17대, 18대 국회의원에 두 번 떨어지고 나서 우연한 기회로 시장이 되었는데, 우선 정말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마침 1972년부터 폐광된 광명동굴이 있어 2012년 1월, 43억원의 시비를 들여 샀습니다. 공무원들과 이 동굴을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 고민하며 가장 착안에 둔 것이 문화·예술·힐링의 공간으로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2013년 6월에 예술의 전당을 만들어 완공했습니다. 이후 3D 영화를 상영하고 각종 문화예술 공연을 하며 패션쇼를 했더니
이완섭 시장을 만나기 위해 새벽 5시부터 안개가 자욱이 끼어있는 고속도로를 달렸다. 서산의 발전을 위해 변함없는 열정과 철학을 가진 이 시장은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대산석유화학 산업단지의 국세의 일부를 지역으로 환원하고, 대산항과 서해안고속도로를 잇는 고속도로 건설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장소|시장실 대담|이영애 《월간 지방자치》 편집인 정리|황진아 기자 사진|오진희 기자 이영애(《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 지역의 단체장이 누구인가는 곧 시민의 삶과 직결된 것인데, 서산을 위한 ‘이완섭 표’ 행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완섭(충청남도 서산시장)_ 행정이라고 하면 대게 고루하고 낡고 딱딱하다는 인상이 있잖아요. 나와는 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시는데, 그런 낡은 관념과 잘못된 인식을 깨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정에도 혁신이 필요해요. 혁신이라고 하면 체계를 새롭게 바꾸는 큰 것을 생각하시지만 그것도 잘못된 생각입니다. 혁신은 기존에 하고 있던 것을 더 편리하게 만드는 것이지 부담을 주고 어렵고, 한 번에 뒤집는 개념의 혁신은 성공하기 어려워요. 시민들에게 조금 더 다가가는 것이 혁신이라면 혁신일 텐데,저희가 ‘5S·5품’ 운동을 하고 있어요. 첫째
서울 동북부의 중심도시이자 역사문화관광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강북구의 박겸수 구청장은 항상구민을 하늘처럼 모시겠다(事人如天; 사인여천)면서 5년 동안 매일 2시간은 구청장실 문을 활짝 열고 주민과 소통하다 보니 어떤 정책을 펼치더라도 구민의 신뢰를 듬뿍 받고 있다. 장소|구청장실 대담|이영애 《월간 지방자치》 편집인 정리·사진|양태석 기자 이영애(《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 주민이 좀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강북구를 만들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결국 주민이 주인이 라는 말씀이시죠? 박겸수(서울특별시 강북구청장)_ 그렇습니다. 권위주의 시절에는 주민을 고객으로 생각하는 지방자치를 최상의 목표로 뒀습니다. 이제는 더 나아가 주민을 주인으로 모시는 본질로 가야 합니다. 머슴이 주인을 보는 심정으로 구청장이 주민을 주인으로 봐야 합니다. 강북구는 ‘서 울 동북부 중심도시’, ‘역사문화관광도시’ 건설이라는 미래비전을 안고 구민이 주인 되는 행정을 위해 멈추지 않고 달리고 있습니다. 이영애_ 행정자치부도 주민이 갑인 시대를 만들겠다는데, 강북구가 모델이 되겠네요. 박겸수_ 5년 전 신임구청장 시절 주민이 주인이 되는 행정이라는 표현을 처음 썼습니다
조충훈 시장은 시민참여와 소통, 생태와 자연, 지방자치라는 시대정신을 정확히 읽어 순천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순천을 대한민국 생태수도로서 입지를 단단히 다지고 이제는 시민들의 마음까지 업그레이드시켜 시민 정신도 최고인 대한민국 모델이 되는 지자체를 만들고자 한다. 장소|순천시장실 대담|이영애 《월간 지방자치》 편집인 정리|양태석 기자 사진|차준현 기자 이영애(《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 그동안 시장님을 참 많이 뵈었지만 오늘처럼 피곤해 보이신 적이 없었습니다. 좀 짠한 마음이 들어요.많이 피곤하신가 봅니다. 조충훈(전라남도 순천시장)_ 네, 예전에는 눈앞에 닥친 일을 하려고 올인했고, 이제는 벌려놓은 일을 잘 수습하고 발전시켜야 하다 보니 힘이 드네요. 특히 정원박람회가 또 다른 시너지를 내도록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강합니다. 올해가 더 중요하다 보니 옆을 돌아볼 겨를도 없어요. 오늘도 아침 8시에 행사를 참여하고 주민과 대화하다보니 아주 정신이 없습니다. 이영애_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을 맡으셔야 할 분이 맡으신 것 같습니다. 어떠세요? 조충훈_ 협의회장을 맡고 보니 어마어마하게 할 일이 많아요. 무엇보다 지방자치는 정부의 중요하
KTX와 제2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에서 38분에 도착하게 될 횡성군. 이에 한규호 군수는 올해를 횡성군 도약의 명년으로 잡고 ‘친환경기업도시 수도권 횡성’을 군정목표로 적극적인 기업투자유치에 나서고 있다. 또한 소외된 이웃들의 삶을 이해한 한 군수는 ‘횡성행복봉사공동체’로 법 테두리 밖에 있는 사각지대의 어려운 이웃을 공동체를 통해 돕고 있다. 장소|횡성군수실 대담|이영애 《월간 지방자치》 편집인 정리|양태석 기자 사진|최종환 기자 이영애(《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임기 내 꼭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무엇인가요? 한규호(강원도 횡성군수)_ 인생도 그렇지만 모든 일은 다 때가 있습니다. 민선 4기때 구상한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이걸 놓치면 저 자신도, 군민들도 후회할 것같다는 생각으로 횡성군을 확실한 도농복합도시로 만들고, 돈 되고 경쟁력 있는 농업구조를 만들겠습니다. 더 이상 한우, 더덕, 찐빵, 농사만 지어서는 못 삽니다. 일단 농업인구가 고령화됐습니다. 기업유치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일단 경제를 살려 인구를 늘리겠습니다. 다행히 서울발 고속철이 개통돼 횡성까지 30분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등 횡성의 여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