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간 지방자치》 이영애 대표가 내년 4월 총선을 맞이해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한국여성유권자연맹(중앙회장 김성옥)이 주최하는 ‘민주시민이 만드는 행복한 생활정치’ 대토론회의 토론자로 초청돼 여성들이 도전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했다.
한국여성유권자연맹은 1969년 6월 12일 우리나라 최초의 정치관련 여성단체로 출범해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유권자 운동과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 운동을 통해 여성의 권익신장과 민주정치 발전을 위해 활동해 오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유권자연맹 전국 회원들이 함께한 자리로 부산, 강진 등 멀리서도 참석했다. 김성옥 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은 인사말에서 “‘민주주의는 정지된 것이 아니라 영원히 계속되는 행진’이라고 한 루즈벨트 대통령의 말처럼 국가와 시민이 힘을 합쳐 더욱 발전된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야 한다”면서 “이번 토론회가 대한민국의 남녀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지혜를 나누는 보람된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제세, 신의진, 신학용, 박영선, 황인자 등 20여명의 여야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무성, 문재인 여야 대표도 참석하려 했으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로 불참했다. 그 외 김정숙 세계여성단체협의 회장을 비롯해 다양한 사회단체 여성 대표들도 ‘민주시민이 만드는 행복한 생활정치’ 참석했다. 오제세 의원은 축사에서 “OECD 국가 중 대한민국의 자살율과 노인빈곤율이 최고로 높다”며 “잘 사는 사람들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잘 나누고 베푸는 복지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박영선 의원은 “아직 정치는 여성에게 블루오션이라며 여성들의 정치참여를 독려하며 더 많은 여성들이 정치에 기여하고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학용 의원은 “여성들이 먼저 깨어 있어 민주주의가 후퇴하지 않고 더욱 진전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투표에 모두 참여해 우리가 원하는 사회를 만들어나 가자”고 역설했다. 황인자 의원은 고(故) 김영삼 대통령은 여성의 사회적 권익 신장에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이신 분이라며, 여성발전기본법(이후 양성평등기본법) 제정 등의 업적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김정숙 세계여성단체협의회장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여성들의 정치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과 정답을 만들어 내년 총선에서 좋은 결실을 얻기 바란다면서 21세기 최고의 화두는 여성이며 여성이 나서지 않으면 되는 게 없고 미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최대석 이화여자대학교 정책과학대학원장을 좌장으로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다. 발제를 맡은 안성호 충북대학교 교수는 우리나라는 노인빈곤율도 높고, 7포 세대라는 말처럼 젊은이들이 살기 어렵다고 하지만 북유럽 국가들처럼 무조건 복지예산을 늘리면 우리나라의 국가 빚도 늘어난다고 우려하며 보편적 복지 문제점을 제기했다. 더불어 내년 총선을 맞이해 국회의원 숫자를 300명에서 절대 늘려서는 안 되며 비례대표를 줄이는 등 시민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영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은 토론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생활의 불편한 것들을 더 잘 알기 때문에 생활정치를 하기 알맞다면서 지방의원은 여성이 섬세하게 더 잘한다고 말했다. 또한 세상의 절반이 여성인만큼 여성 인력을 적극 활용해야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월간 지방자치》가 주관한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이경혜 전 부산광역시의회 의원이 호주제 폐지와 성인지 예산 등의 결과로 대한민국에서 여성대통령까지 만들어내는 혁명적인 일이 일어났다면서 줄탁동시(啐啄同時: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어미닭이 밖에서 쪼고 안에서 쪼며 서로 도와야 일이 순조롭게 완성됨을 의미함)라는 말처럼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만큼 총선에서 생활 밀착형 여성 정치후보를 당선시켜 여성들의 파트너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30% 여성공천이 당선으로 이어져 추후에는 남녀 동수 의석을 확보하고 비례대표는 절대 사수해야 하며 17대 총선 때처럼 여성 후보 리스트를 만들어 정당에 공천하라고 압박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전의원이 경쟁력 있는 여성 인재를 발굴해 이번 총선을 여성이 정치적으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자고 큰 소리를 외치니 곳곳에서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다.
이어 이영애 《월간 지방자치》 편집인이 이경혜 전 의원의 말에 적극 공감하며 여성들이 전면에 나서는 것을 꺼려하고 남성에게 맡기려고 하는데, 이제 여성들이 적극 나설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지자체 예산이 결코 적지 않은 만큼 기초지자체부터 적극 참여하고 제도에만 의존하지 말고 남성들과 경쟁해 당당히 인정 받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여성들이 전문성 향상과 정치에 깊숙이 참여하되 정치를 출세로만 생각하지 말고 가치와 공동체를 위한 헌신으로 생각해야 길게 갈 수 있다고 강조하며, 힘있는 여성 정치인들이 나오도록 여성들이 힘을 실어주고 받쳐줘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