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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조희연 서울특별시 교육감 인터뷰(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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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불평등 해소하는 혁신 교육감

조희연 서울특별시 교육감

 

이영애(《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 ‘말을 낳으면 제주로, 사람을 낳으면 서울로’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의 핵심은 바로 ‘교육’인데요, 지난 4년간 서울시 교육을 이끌어 온 소회를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조희연(서울특별시 교육감)_ 아시다시피 저는 4년 임기를 무사히 마친 최초의 직선 교육감입니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서울 교육 가족과 시민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학교 교육과정에서 무엇보다도 ‘안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4년간 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서울 교육의 안정성에 기여했다고 봅니다. 

미국 뉴욕시를 방문했을 때 들은 “선생님이 아이들을 비교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가 매우 인상 깊더라고요. 아주 간단한 것 같지만 현장에서 지키기가 쉽지 않지요. 아이 한 명 한 명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스스로 성장하도록 지원, 격려하고 칭찬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때가 있죠. 서울시 교육은 ‘성적으로 줄 세우기’와 같은 1960~70년대 낡은 교육 패러다임 대신 혁신 교육을 통한 선진 교육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집무실에 붙어 있는 글귀를 가리키며) 모두가 행복한 혁신 미래교육 이라고 쓰여 있네요.

조희연_ 네 맞습니다. 미래를 향해서 우리가 혁신해 나가는 큰 흐름을 지난 4년 동안 줄기차게 지향해 왔습니다. 

 

이영애_ 교육감님의 공약 이행률을 보니 98%에 이르던데, 2%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조희연_ 요즘은 시민단체에서 하는 매니페스토운동이 있어 선출직 공직자들이 예전엔 비해 더욱 노력하고 있지요. 

저 역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권한 밖이어서 아쉽게도 하지 못한 것도 있습니다. 자사고 두 곳을 일반고로 전환했는데요, 폐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지만 전 사회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대통령 공약이 되는 데 기여한 바가 있습니다. 

조금 전에 에너지 수호천사 선생님들과 토론을 했는데요, 에너지나 생태교육은 기본적인 부분만 하고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습니다. 

공약 사항은 아니지만 의미 있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가 초등학생들에게 ‘생명존중, 동물 사랑 교육’을 가르치도록 초등 교과서와 연계한 자료를 연구·개발한 것입니다. 반려동물 1,000만 명 시대에 다른 생명과 모든 동물을 대할 때 존중하고 배려하는 생명감수성을 높이도록 초등학생 발달 단계에 따라 교재를 만들어 보급하는 사업이죠. 상반기에 초등 1·2학년을 위한 자료를 보급하고 조만간 3·4학년, 5·6학년용 교재도 만들 예정입니다.

 

이영애_ 생명존중 교육은 정말 중요하지요. 말씀하실 때 표정이 정말 행복해 보입니다.

조희연_ (웃음) ‘중학교 협력 종합예술 활동’도 합니다. 중학생들이 한 학기 이상 교육 과정에서 뮤지컬이나 연극·영화 등 

종합예술 활동에 참여하는 예술체험 교육이지요. 시나리오 담당, 조명 담당처럼 한 학생도 빠짐없이 참여하도록 학급 단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100% 실시해 서울시 중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이 활동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협동심을 기를 수 있어요. 학교 폭력 방지 효과도 있고요. 이 시스템을 잘 갖춰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까지 적용하려고 합니다. 

 

이영애_ 말씀처럼 확대되면 긍정적인 효과가 나오겠습니다. 서울 교육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계시는데, 서울 시민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주시겠습니까.

조희연_ 박근혜 정부 때 기소되어 2년간 고생했지만 시민들이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임기 4년을 무사히 마치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박근혜 정부 때의 교육 적폐라고 할 수 있는 국정교과서 문제를 선두에 나서서 중단시켰고, 정유라 교육 농단 사건에 대해서도 고등학교 학력을 취소시키는 등 역할을 했습니다. 

 

이영애_ 학부모들이 미세먼지 때문에 혼란하다는 말씀을 합니다. 시원한 해결 방안은 없나요.

조희연_ 미세먼지를 해소하는 주무부처가 아니어서 (웃음), 환경부 장관님께 드릴 말씀은 있습니다. 공공기관은 미세먼지 비상저감 대책이 발효되면 차 없는 날을 정하면 좋겠습니다. 보통 ‘미세먼지 나쁨’일 때 차량 2부제를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아예 차 없는 날로 지정해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합니다. 이처럼 정부 차원에서 과감히 정책을 추진하기 바랍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어떻게 하면 어린이들이 피해를 덜 입을지 고민해왔고, 그 결과 미세먼지 나쁜 날의 행동요령·야외수업 자제 등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특히 미세먼지에 취약한 어린이들을 위해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 실내에 공기청정기를 배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영애_ 정말 필요한 조치네요. 그런데 어린이집은 아쉬워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조희연_ 유치원은 교육청 관할이지만 아쉽게도 어린이집은 대상이 아니어서 장기적으로 협조하는 방식으로밖에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이영애_ 공기청정기가 있는 곳과 아닌 곳의 차이가 꽤 있다고 들었는데요.

조희연_ 예 그렇습니다. 환기를 자주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서 그런 노력도 병행하고 있고요, 새로 지은 학교에는 공기정화장치와 환기장치까지 묶어서 설치했어요. 문제는 오래 전에 지은 시설이죠. 이 부분은 서울시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미세먼지나 석면처럼 에너지·환경·생태 교육의 병행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영애_ 공감합니다. 교육감님 재선 계획이 있으신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조희연_ 후진국형의 낡은 교육을 선진국형으로 바꾸는 교육 혁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이문제는 아래로부터의 거대한 학교개혁 운동입니다. 예전에는 혁신학교, 참교육운동, 교육 새물결 운동, 대안학교 운동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공교육을 혁신하는 과업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차원에서 혁신교육 정책이 됐고 문재인 정부 아래서 중요한 전환의 계기를 맞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개혁 단계에 와 있는 것 같아요. 성적으로 줄 세우기와 같은 후진국 교육을 완전히 넘어서는 단계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영애_ 말씀하신 교육의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청년들의 생각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조희연_ 오늘날 저출산 문제를 겪는데, 이는 대한민국 공동체에 보내는 위기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출산 현상이 왜 일어날까요? 아이 키우기가 힘들고, 높은 집 값 때문이지요. 사회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경제 측면에서는 투기 방식의 재산증식 패러다임이, 교육에서는 1등만 높여주고 나머지는 열등감을 갖게 하는 과거형 패러다임이 작동 중이지요. 저출산 문제는 이에 대한 항변의 표시라고 보고요, 공동체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교육 개혁이 필요합니다. 

 

이영애_ 실천이 필요하네요. 교육감님의 ‘평등교육’ 기조에는 변함이 없습니까.

조희연_ 취임 100일에 “교육 불평등에 도전하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했습니다. 부족하지만 얼마 전에 《태어난 집은 달라도 배우는 교육은 같아야 한다》는 제목의 에세이를 하나 냈어요. 획일적인 교육이 아니라 가정 형편의 차이에도 자신의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을 지원하는 것만이 아니라 역차별 정책을 구현하려고 합니다. 실제로 공립고등학교인 서울국제고등학교에서는 학교 구성원과의 합의를 통해 서울지역기회균등을 도입해 자치구별로 1명씩 모두 25명을 지역구 쿼터로 선발합니다. 또 서울국제고 사회통합전형 장학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 12개 자치구와 민관 협치를 통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생활비 걱정 없이 공부에만 전념하도록 매달 30만 원씩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박수 한번 쳐드려야 할 것 같네요.

조희연_ (웃음) 고맙습니다. 형편이 어렵지만 공동체의 도움으로 충분히 공부할 수 있어요. 혜택받은 학생들이 10년 후 또 다른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으로 돌려주는 아름다운 순환이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이영애_ 말씀을 들으니 후원하고 싶은 마음도 드네요. 마지막으로 서울교육가족을 비롯해 서울시 교육을 위해 함께 수고

하는 분들을 위해 따뜻한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조희연_ 내일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업무가 중지됩니다. 이 인터뷰가 마지막 업무가 되겠네요. 교육계는 정당이 주선하는 경선처럼 교육단체가 추진하는 경선을 치릅니다. 현직 교육감으로서 참여한 사례가 없지만 제가 사상 처음으로 도전합니다. 이처럼 소중한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교장·교감님, 선생님들, 학부모님들, 학교 업무를 뒷받침해주시는 공무직 및 일반직 공직자 여러분 부족하지만 지난 4년을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영애_ 그 마음 그대로 서울시 교육이 세계 교육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는 조희연 교육감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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