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웬 청천병력인가.
선진국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대한민국에 원시적 안전사고가 잇따르니
국민은 망연자실 그 자체다.
4년 전이었던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우리는
"세월호 이전의 대한민국과 이후의 대한민국은 달라져야 한다"고 얼마나 다짐을 했던가.
그러나 그 이후에도 크고 작은 해난사고, 건설현장과 산업현장에서 잦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어
세월호의 반성과 다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특히 어처구니없게 대량인명을 앗아간 제천 복합상가 화재는
우리를 절망을 넘어 분노하게 했다.
또 종로 여관에서 세 모녀가 사망해 사람들을 울리더니 설상가상으로
이번에는 (우리의 테니스 스타 정현 선수가 호주오픈 테니스 4강에 오르면서 가득 고무되어썬 시점에)
밀양 세종병원 화재참사가 일어나
온 나라가 불안에 떨고 있다.
우리는 정말 후진성을 면할 수 없는 것인가?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난 반세기 우리 대한민국의 성취를 보면 어떠한 난제도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
첫째, 하루빨리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어린이집,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교육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
둘째, 사건·사고의 원인을 찾아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예방책 없는 사고수습만으로는 재발을 막을 수 없다.
셋째, 새로운 제도와 설비의 합리적 개선책을 마련하고 철저한 이행을 강제해야 한다.
넷째, 각종 사고현장에서 나타난 빛나는 시민의식을 널리 확산시켜야 한다.
또다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다짐만 할 텐가?모든 문제와 허물을 솔직하게 드러내놓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안전한 국가로 가는 지름길이다.
2018. 2
《월간 지방자치》 편집인 이영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