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리브고슈(Rive Gauche) 프로젝트 현장 철도로 단절된 공업지역이 활력 넘치는 도시로 변모하다철도로 단절된 공업지역이 활력 넘치는 도시로 변모하다

  • 등록 2019.10.23 16:5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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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개발공사 주도로 개발 한창인 리브고슈 프로젝트

리브고슈 프로젝트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도시재생사업 중 하나다. 리브고슈란 강(Rive)의 좌안(Gauche)이라는 뜻으로,리브고슈 프로젝트는 센강의 왼쪽 연안에 속하는 파리시 13구를 재정비하는 사업이다.

 

파리시 동쪽에 자리 잡은 13구는 철도 노선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지역이 단절되고 도시가 낙후되는 현상을 겪었다. 이에파리 도시재생을 추진할 파리개발공사(SEMAPA)가 세워졌고 1990년대 초반부터 철도 부지를 입체복합개발하는 리브고슈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파리개발공사는 민관 합자회사로 건축은 물론 재정, 법률, 부동산 등 도시개발을 위한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리브고슈 프로젝트는 현재진행형이다. 철도부지 위에 인공지반을 조성하고 업무·상업시설, 주거시설, 공공시설을 한창확충하고 있어 어디를 가나 타워크레인을 쉽게 볼 수 있다.곳곳에 공사가 계속되고, 센강을 따라 레미콘 차량들이 공사에 투입될 준비를 하고 있으면서 업무·상업시설에선 사람들이 일을 하고 쇼핑을 즐기고 있고,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섞여 도시의 활력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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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랜드마크로 떠오른 프랑스 국립도서관

프랑스 국립도서관(Bibliothe‵que nationale de France)은 리브고슈 프로젝트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프랑스 미테랑 대통령이 최고 업적 중 하나로 내세운 국립도서관은 하나의 건물이 아닌 79m 높이의 건물 네 동으로 이뤄진 형태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도미니크 페로의 설계로 1996년 일반에 공개된 국립도서관은 하나의 초석 위 네 모퉁이에 책을 각각 절반 펼쳐 세운 모습을 하고 있고 그 사이에는 정원을 조성했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최초로 금속활자를 만들어 인쇄한 《직지심체요절》이 이곳에 소장돼 있다. 국립도서관은 도서관 이용자뿐만 아니라 파리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편안한 쉼터가 되는 모습이었다. 사람들은 한가로이 점심식사를 하거나 대화를 즐기고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연습하기도 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 옆 센강 위에는 20세기 실존주의 소설가이자 사상가였던 시몬 드 보부아르의 이름을 딴 보행교가 지어졌다. 시몬 드 보부아르 보행교는 파리 13구와 12구를 연결하는데 편안한 복장으로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을 따라 이보행교를 건너면 베르시 공원(parc de Bercy)이 나타난다.

 

유명 건축가들이 구역별 개발 맡아

리브고슈 프로젝트는 건축가들이 지역을 분할해 디자인하는 방식을 택해 곳곳에서 독특한 건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나무를 품고 있는 주거시설을 볼 수 있는가 하면 새둥지에서 볼 수 있는 나뭇가지들을 연상시키는 외관의 상업건물도 눈길을 끌었다. 색색의 유리로 독특함을 살린 건물도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도시 전체의 미관을 해치지 않는다.

 

리브고슈에선 옛 건물을 다른 용도로 새롭게 활용하는 지혜도 엿볼 수 있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과 파리 7대학인 디드로 대학(Universite´ Paris VII-PARIS DIDEROT) 사이에 있는 ‘레 프리고’(Les Frigos)가 대표적이다. 식량창고였던 이곳은 창작예술공간으로 변신했다. 화려한 그라피티로 가득 채워진 레 프리고는 창작자들의 보금자리로, 시민들과 예술을공유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한국학과가 설치된 디드로 대학은 리브고슈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이전한 학교다. 디드로 대학 역시 방앗간이었던 ‘그랑물랭’(Grands Moulins)을 학교 건물로 사용하고 있다. 발드센 건축학교도 압축기 공장을 학교 건물 일부로 사용 중이다.

 

1992년 시작돼 현재 진행형인 리브고슈 프로젝트. 파리에서도 노후화된 공업지역이던 이 지역은 프랑스 국립도서관 신축과 대학들의 이전, 업무·상업시설 조성으로 활력이 넘치고 있었다. 리브고슈 프로젝트는 2020년대까지 계속 이어질예정이다. 대한민국에 리브고슈 프로젝트처럼 노후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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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현 nlnc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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