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만 전 시민이 학습자가 되는 그날을 꿈꾸며 품격 있는 교육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경기도 오산시 평생학습팀을 찾았다.
2010년 곽상욱 시장 취임 이후 경기도 오산시는 ‘교육도시 오산’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평생학습에 힘써왔다. 대표적인 오산시 평생학습 프로그램인 배달강좌 ‘런앤런(Run&Learn)’은 수강생들이 교육기관으로 모여이뤄지던 종전의 평생학습 프로그램과 달리 최소 5명 이상 모여 학습동아리 ‘아띠’를 구성해 매달 원하는 교육과 시간, 장소를 신청하면 강사를 파견해 무료로 강좌를 제공하는 맞춤형 평생학습 서비스다.
다가가서(Run) 가르치고 배운다(Learn)는 뜻의 런앤런은 다양한 계층, 다양한 종류의 강좌를 마련해 제공하고 있는데, 여기서 더 나아가 직장으로 찾아가는 배달강좌 ‘자바라’와 군부대에서 진행하는 배달강좌처럼 시민이강좌를 신청하기 전에 먼저 특정 계층에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직접 찾아가는 교육을 제공하고있다. 박성숙 주무관은 “군에서 2년 동안 아이들의 경력과 학습이 단절되지 않도록 취업 준비나 취미생활을할 수 있도록 4개 강좌를 진행하는 데 반응이 아주 좋다”고 전했다.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보니 엄마와 아이가 한 공간에서 각자 다른 강좌를 듣는 등 이동이 쉽지 않은 사람들도 교육받을 수 있어 런앤런의 인기는 특히 좋다. 현재 런앤런은 재료비와 교재비 외에는 시에서 지원하고, 매월 60강좌씩 1년간 10회, 총 600강좌가 진행된다. 박현주 평생교육팀장은 “런앤런은 1년 내내 지속적으로 교육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신규학습자가 배움의 기쁨과 맛을 보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더 배우기를 원하는 분들은 전문 강좌나 사설기관을 통해 학습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고 전했다.
런앤런이 활성화되는 데는 경기도 평생교육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우리동네 학습공간’이 큰 역할을 했다. 낮 시간대 한산한 카페나 도서관 등의 공간을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는 ‘우리동네 학습공간’은 시민들에게는 학습공간을, 시설주는 무료로 홍보효과를 누리는 1석 2조의 효과가 있다. 현재 오산시 내에는 16개의 우리 동네 학습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원하는 장소와 시간을 신청하면 이용할 수 있다.
런앤런이 활발히 이루어지다보니 지역 주민 간의 교류도 활성화됐다. 장현주 주무관은 “사업 초기에는 이미 알고 있던 사람들이 함께 강좌를 신청했지만, 이제는 배우고 싶은 강좌가 있으면 한 아파트나 마을 내에서 스스로 인원을 모집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오산시 평생교육팀은 앞으로 꼭 필요한 것이 뭔지 수요를 파악해 교육을 받기 힘든 직장인이나 소외계층 등을 위해 생애단계별, 상황별 찾아가는 교육으로 확대하고, 학습자들의 동아리 결성을 통해 심화 학습을 하거나 학습한 내용이 지역사회에 환원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22만 전 시민이 학습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오산시 관계자는 “배움을 통해 작은 마을이 가족이 되고, 오산시 전체가 가족이 되는 공동체가 만들어져 시민력이 높아지는 도시, 품격 있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