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오정구 고강본동은 ‘주민자치’로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유명한 곳이다.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자며 모인 주민들의 끈끈한 결속력은 이제 고강본동의 힘이자 자산이 됐다. 아이부터 어르신이 모두 ‘함께 가는’ 마을 고강본동을 찾았다.
취재|황진아 기자
마을의 역사가 선사시대까지 올라가는 부천시 오정구 고강본동은 선사유적지와 향토문화재, ‘논개’로 유명한 변영로 시인의 시비 등이 있어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마을이지만 공항이 바로 인접해 있어 고도제한과 항공기 소음 등으로 주민들의 피해가 심한 곳이기도 하다. 항공기 소음피해로부터 정신적 피로를 치유하고 주민들의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해 주민센터 옆에 만든 고리울카페는 이제마을에 없어서는 안 될 사랑방이 됐다. 올해로 11년째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다는 권경자 위원장은 “마을 주민들이 카페에 찾아와 이야기도 하고 차도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주민자치위원회가 마을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알게 되고 일이 생기면 서로 돕는 소통과 공유의 장이 됐다”고 전했다.
방황하고 있는 위기의 청소년들에게 엄마의 품을 느끼고 위로받을 수 있도록 하자며 시작한 ‘청개구리 심야식당’은 청소년들이 마음 편히 쉬고 위로받을 수 있는 아지트다. 매주 수요일 오후 5시부터 밤 11시까지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소통과 공유의 장이 된 이곳은 5년째 이어오고 있지만 처음에는 민원이 들어오기도 하고 부정적인 시각도 많았지만 이제는 주민들이 먼저 고기와 음료수, 과일을 가져다준다. 권 위원장은 “아이들이 식당에서 밥만 먹고 가는 것이 아니라 나이에 상관없이 순서대로 줄을 서고 다 먹은 그릇은 스스로 치우도록 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성교육도 된다”며 식당이 성공적으로 운영되어 학교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찾아와 아이들의 진로상담을 해주기도 하고 다른 지역에서도 벤치마킹을 많이 해간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16년째 이어오고 있는 고리울 선사문화제, 12년이 넘은 마을신문 ‘고리울’, 사랑나눔 실천행사 등 마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고강본동은 지역 주민들 모두 같이 갈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겠다며 지난 7월 24일 ‘100인 원탁토론’을 진행하기도 했다. 여기서 나온 의견들을 종합해 마을을 위한 계획들을 세워나갈 계획이라는 권 위원장은 주민들에게 “지역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서슴없이 의견을 이야기 해주고 주민자치위원회의 활동을 지지해달”며 마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창희 고강본동장 역시 “주민자치위원회의 활동과 주민센터, 주민들의 조화가 잘 이루어질 때 지역이 발전한다”며, “주민자치위원회를 도와 마을을 위해 많이 호응하고 같이 참여해 달라”고 말을 마쳤다.
※ 더 자세한 내용은 고강본동주민센터(032-625-7660)로 문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