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고인돌 유적지와 함께 최근 드라마 <녹두꽃> 촬영지로 알려진 고창읍성과 선운사, 무장읍성 등 고창에는 가볼 만한 곳이 무궁무진하다. 청정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역사와 문화가 깃든 대한민국 대표 생태 관광도시 고창으로 가보자.
고창문화관광재단 설립해 품격 있는 역사 문화 관광 이끈다
고창군은 민선 7기 군정방침 중 하나로 ‘품격 있는 역사문화 관광’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 핵심은 문화관광재단 설립. 앞서 지난달 군민 22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 62.5%가 재단설립에 찬성했다. 찬성 이유로 “다양하고 수준 높은 문화 서비스를 기대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현재 관련 조례가 입법예고 중인 가운데 문화관광재단은 지역 문화예술 정책을 기획·수행할 전담기구로 군민의 문화향유 확대와 지역경쟁 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고창읍성, 무장읍성 연계 관광 활성화
고창군에는 조선시대 때 축조된 읍성이 2곳이나 있어 명품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읍성은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성한 성곽으로, 고창읍성과 무장읍성이 있다. 그 가운데 고창읍성은 예로부터 돌을 머리 위에 얹고 성을 한 바퀴 돌면 다리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고, 세 바퀴 돌면 극락승천한다는 전설이 있다.
고창군이 제작 지원하는 드라마 <녹두꽃>이 인기리에 방영되는 가운데, 주요 촬영지인 고창읍성과 선운사가 현지를 찾는 관광객들 사이에 서도 화제가 되고있다.
고창읍성 평근당은 드라마에서 전라감영으로 나온다. 이 밖에 동학군 과 관군의 전투 신이 촬영된 ‘선운사’, 남녀 주인공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선운산 산책길’, 형과 아우가 진한 우애를 나눴던 ‘복분자주’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여기에 최근 ‘무장읍성’에서도 드라마 초반부의 핵 심 장면들이 촬영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10~20대 젊은이들이 고창읍성으로 모여들 고 있다. 고창군이 지난 3월 말부터 운영하고 있는 ‘전통의복대여소’가 SNS 입소문을 타고 인기몰이 중이다.
고창읍성 관광안내소 안에 있는 전통의복대여소는 올해 고창읍성 관 광 활성화 프로젝트의 중 하나로 기획됐다. 특히 좀 더 많은 관광객이 접해 볼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되고 제한 시간도 두지 않았다. 그 결과 녹음이 짙어지며 읍성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인 요즘, 곳곳에서 한복을 입고 즐거워하는 10~20대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고창동학농민혁명 선양사업
무장읍 관아로 가는 20리 진격길!
‘보국안민(輔國安民)’, ‘제폭구민(除暴救民)’ 등 저마다의 깃발을 높이 들고 당당히 걷는다. 뜨거운 봄 햇볕에 살갗이 타고, 이마엔 땀이 맺히지만 눈빛만큼은 또렷하다. 드디어 무장읍성. 관군이 지키고 있는 성문은 높고 굳게 닫혀 있다. 하지만 혁명군 기세에 눌린 관군은 거의 손을 쓰 지 못하고 혁명군은 무혈입성하며 환호했다.
고창군은 해마다 공음면 무장기포지와 무장읍성 일원에서 ‘동학농민혁명 기념행사와 무장기포기념제’를 열고 있다.
올해는 지난 4월25일 125번째 기념행사 및 무장기포기념제가 열렸다. 유기상 군수를 비롯해 1,000여 명이 참석한 행사는 무장기포에서 출정 식과 포고문 낭독,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무장기포지에서 7.2㎞에 이르는 혁명군들의 진격로를 따라 걸으며 동학농민군들의 뜨거운 함 성을 기억하고 정신을 되새겼다.
고창은 동학농민혁명사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전봉준 장군의 출생지이며, 당시 농민군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을 구축하고 있던 손화중포의 근거지였다. 손화중이 비결을 꺼냈다는 선운사 도솔암 마애불도 고창에 있다.
고창무장기포(茂長起包)는 1894년 음력 3월20일 전봉준 장군 등이 현재의 고창군 공음면 구수마을에서 혁명의 대의명분을 밝히고 봉기를 선언한 것을 말한다. 동학농민혁명이 지역적인 민란 수준에서 벗어나 전국적인 봉기로 내닫는 시발점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창군은 고창 무장기포지와 전봉준 장군의 생가터를 국가사적으로 승격시켜 동학농민혁명의 위상과 의미를 알리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