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이동권 최후의 보루인 , 안전과 편리를 최우선으로 쉬지 않고 달린다”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

  • 등록 2021.05.06 15: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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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에 방점을 찍고 KTX 사고율을 절반으로 떨어뜨리며, 코로나19 매출 위기에도 열차가 안정적으로 운행되도록 기지를 발휘한 손병석 사장을 만났다.

 

 

 

손병석 사장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오며, 전국 방방곡곡 철길을 따라 사람과 물자를 연결하고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끌어 온 한국철도공사. 2019년부터 공사에 내정된 손병석 사장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를

공공철도의 사명으로 여기고, 사람 중심의 철도 운영에 힘을 쏟고 있다. 

 

그 덕분에 철도가 국민의 발 역할을 잘 수행하며 지역경제 새 희망의 길을 뚫고, 전 국토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손 사장은 작년 코로나로 인한 막대한 영업손실에도 비상경영체제를 통해 예산과 조직, 인력을 개편하며 과감한 혁신으로 철도 운영의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안전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안전 최우선 문화를 조직에 도입했다. 국토교통부에서 제1차관까지 역임한 손 사장의 탁월한 기획력과 아이디어, 소탈하고 유머스러운 성격과 함께 현장 소통형 리더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약력
/ 서울대학교 대학원 건축학과 석사

/ 제22회 기술고등고시 합격 
/ 국토교통부 제1차관

 

이영애 발행인_ 안녕하세요?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사장님과 인터뷰를 하게 됐습니다. 사장님 영상을 QR로 만들어왔는데요, 인터뷰 도중에 QR 코드 찍는 건 처음이시죠?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_ 정말 처음입니다. (QR 인식 후) 제가 예전에 인터뷰했던 영상이 그대로 나오네요. 참 신기합니다.


이영애_ 이런 매거진이 KTX에 들어가야 하지 않나요?(웃음) KTX가 지역균형발전 1등 공신으로 개통된 지 17년이 됐다고 하는데, 그동안 성과로 보면 뿌듯함도 있을 것 같습니다.

손병석_ 뿌듯함과 함께 좀 더 무거운 생각도 듭니다. 전 국민이 4월 1일을 만우절로 알고 계신데, 그날은 KTX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대한민국에서 영업운전을 시작한 날이기도 합니다. 교통혁명이 시작된 날이죠. 
17년 동안 연인원 8억 2,000만 명에 달하는 승객을 모셨습니다. 전 국민으로 따지면 한 명당 평균 16~17번 정도 타셨습니다. 

 

이영애_ 굉장하네요. 새로운 한국형 고속철도 KTX-이음은 어떤 열차인가요?
손병석_ KTX-이음은 기존 고속철도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지형의 높낮이에 따른 추진력이 좋아 한국 지형에 딱 맞는 고속철도입니다. 교통 분야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을 가장 많이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고속열차이기도 합니다. 

 

이영애_ 요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손병석_ 감염병 시대를 맞아 국민에게 철도의 안정성을 이해시켜드리고, 줄어든 철도 수요를 제자리로 회복시키는 것이 제일 큰 고민입니다. 다만 여기서 확실히 말씀드리는 것은 철도 내 감염이 아직 한 건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철도의 집단감염에 대한 염려를 놓으시고 철도를 많이 이용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이영애_ 코로나19로 작년에 많이 힘드셨을 텐데, 비하인드 스토리는 없나요?
손병석_ 코로나19로 수요가 줄면서 작년 한 해만 1조 3,000억 원의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승객이 줄어든 만큼 열차도 줄여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많이 고민하고 정부와도 긴밀히 협의했는데, 공공철도로서 사명이 있고, 철도가 국민 이동권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해 안정적으로 계속 서비스를 해왔습니다. (QR)

 

 

이영애_ 그럼에도 어려운 지역 이웃을 많이 돌봤다고요. 
손병석_ 네, 경영상 어려움과 철저한 방역으로 인한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착한 임대인 운동’을 벌였습니다. 철도 역사나 철도 시설에 많은 중소자영업자들이 입점해 있는데, 이분들에게 임대료 감면, 임대료 납부 연기 등을 선제적으로 추진했습니다. 아울러 여러 출혈이 있었지만 대한민국 방역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외국 입국자를 계속 수송해오고 있습니다. (QR)

 

이영애_ 안전을 위해 대규모 투자도 하신다면서요. 
손병석_ 안전을 위해서는 아주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수립해 집행해왔습니다. 첫째, 노후 차량을 신차로 바꾸거나 노후 인프라를 안전한 작업 환경으로 개선해나갔습니다. 향후 3년간 8조 원 넘게 투자할 계획을 수립하고 차근차근 달성하고 있습니다. 둘째, 아무리 어렵더라도 미래를 희생해가면서 경영비용을 절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미래에 대한 투자를 지속했습니다. 이렇게 투자한 결과 재작년에 비해 작년 한 해 철도 사고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이영애_ 한국철도형 뉴딜 계획도 세웠다고 하는데 어떤 계획인가요?
손병석_ 한국형 뉴딜은 디지털·그린·지역균형으로 이뤄지는데, 한국철도는 코레일톡 앱을 통해 빅데이터가 어마어마하게 쌓여 있습니다. 개인 식별 정보를 빼낸 데이터를 AI와 결합해 재미있는 상용서비스를 개발합니다. 그린뉴딜과 관련해서는 서울시와 여러 친환경 사업을 진행하고, 지역균형 뉴딜은 철도역이 지역 발전의 핵심인데, 도시재생이나 지역균형 사업이 역세권을 중심으로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QR)

 

이영애_ 서울시와 태양광 사업도 추진하는데, 어떻게 하시나요?
손병석_ 국토교통부, 서울시, 한국철도공사가 철도시설을 활용한 태양광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고양시에 매우 넓은 차량기지가 있는데요, 그 기지의 지붕에 태양광발전사업을 하는 것입니다. 국토부에서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고 서울시가 그린에너지 채권을 발행하며, 저희가 시설부지와 사업실행 계획을 만들어 협조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지방정부와 한국철도는 어떻게 협력하면 되나요?
손병석_ 철도가 가진 잠재력을 활용한 여러 사업이 있는데, 지역 특화된 사업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신안동역이 생겼다고 하면 안동시가 적극 협업해야 관광브랜드가 강화됩니다. 저희는 언제든지 지자체에 적극 협조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관광상품을 팔 때 코레일이 지자체가 원하는 방향으로 서비스해줄 수 있고, 열차 시각표 조정으로 더 많은 승객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각 지역 테마에 맞춰 훨씬 더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지요. 

 

이영애_ 주무 기관인 국토교통부나 중앙정부에 더 요청할 건 없나요?
손병석_ 감염병 사태로 굉장한 재무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요, 외국은 전략적으로 공적 지원을 하는데 관계 부처에서 열심히 지원해주었지만 (아직은) 외국에 비해 미미합니다. 공공철도가 제 역할을 하도록 정부가 열린 마음으로 저희의 어려움을 함께해주시길 바랍니다. 

 

 

이영애_ 국민 여러분에게 KTX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정보와 비전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손병석_ 코레일톡 앱을 많이 활용해주십시오. 아주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국철도는 기본에 가장 충실합니다.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철도를 만들고 그 위에서 미래 철도로 나아가는 준비를 갖추겠습니다. 제 임기 동안 국민이 보다 더 신뢰하고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이영애_ 사장님께서 오랫동안 국민 여러분 곁에 함께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양태석 기자 nlnc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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