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친환경 에너지’, ‘지속 가능 발전’ 등의 개념은 국제기구가 제기하는 추상적 수준의 담론에 머물러 있거나 일부 환경운동가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좋은 목표이지만, 당장 실천하긴 어렵다’거나 ‘북유럽 선진국처럼 발전한 다음에 생각할 일’이라는 인식이 많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우리 기업도 ESG 경영, 즉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에 대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30년까지 기업의 환경 정보 공시·공개 의무가 단계적으로 확대되고, 기관투자자들의 환경 책임 투자도 강화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1월 25일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뒷받침하기 위해 ‘녹색금융 추진TF’를 개최하고, 금융권과 재계가 기후변화 등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리스크에 대비하자는 내용으로 ‘2021년 녹색금융 추진계획(안)’을 발표했다. ‘ESG 정보공개 가이던스’와 ‘녹색채권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정책금융의 선도적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민간 자급 유입을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정책금융기관별 녹색금융 전담조직 신설 및 확충, 자생적 녹색생태계 조성 뒷받침, 녹색금융 관련 인프라 정비 및
핀테크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기존 금융서비스와 새로운 정보통신 기술의 융합을 뜻한다. 대표적으로 모바일뱅킹, 비대면업무, 앱카드 결제 시스템 등이 있다. 2020년 초 시작된 코로나19 충격으로 전통적인 은행업과 금융권이 큰 타격을 받았다. 상품 가입과 대출심사 등 각종 업무를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디지털 금융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융권을 비롯해 산업계 혁신을 주도하는 흐름으로 핀테크(Fin Tech) 분야가 각광받고 있다. 최근 정보통신기술,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등 혁신 기술이 발전하고 기술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포괄적 융합이 이뤄지는 추세로, 금융 분야 또한 핀테크를 활용해 혁신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2021년 금융위원회 업무계획에서 ‘핀테크 육성 가속화’를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로 제시하고, 올해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초기 핀테크 스타트업 등이 본격적인 사업 진행에 앞서 규제를 피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미리 실험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디지털 샌드박스’를 도입한다. 신용정보원의 금융권 빅데이터
“지금 당신이 서 있는 그 자리, 정말 당신의 능력으로 얻은 것인가?” 기울어진 사회구조 이면에 도사린 ‘능력주의의 덫’을 해체한다. 또 다시 화두가 된 ‘공정’ 기업은 정규직·비정규직 논란에서 비롯된 ‘공정 채용’ 문제로 혼란에 빠져 있고, 정치권은 ‘공정경제3법’과 ‘재난지원금’ 등에 대한 각기 다른 해석으로 떠들썩하다. 대통령은 “하나의 공정이 또 다른 불공정을 부르는 상황”을 언급하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렇듯 ‘공정’이라는 하나의 화두를 두고 각계각층이 충돌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이후 8년 만에 쓴 신간 《공정하다는 착각》이 출간됐다. 이 책은 《The Tyranny of Merit: What’s Become of the Common Good?》란 원제로 미국 현지에서 2020년 9월에 출간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직역하면 ‘능력주의의 폭정: 과연 무엇이 공동선을 만드나?’다. 마이클 샌델은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너무나도 당연히 생각해왔던, 개인의 능력을 우선시하고 보상해주는 능력주의 이상이 근본적으로 크게 잘못돼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능력주의가
코트라 소속 전 세계 84개국, 127개 무역관 직원들이 뜨거운 시장, 상품, 서비스를 분석했다. 021년을 이끌 트렌드는 무엇일까? 소비자들과 그들의 필요에 따라 탄생한 이색적인 서비스 리고 상품 등을 묶어 10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언택트 시대, 불확실성을 돌파할 신개념 비즈니스 리포트 코트라(KOTRA) 소속 수백 명의 주재원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직접 눈으로 목격하고 취재한 검증된 비즈니스들은 무엇이었을까? 2020년 세계 시장에서 포착한 새로운 비즈니스와 2021년을 이끌 트렌드는 무엇일까? 소비자들과 그들의 필요에 따라 탄생한 이색적인 서비스 그리고 상품 등을 묶어 10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대만의 우표 크기 체온계부터 해초 입자로 만든 멕시코의 천연 공기청정기,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드론 운송 서비스와 시카고에서 유행 중인 차세대 홈트, 파리에서 개발한 수면 중에도 건강관리를 해주는 스마트 워치부터 밀라노의 VR 미술관 가상투어까지. 전 세계 다양한 비즈니스 사례들을 접하다 보면 어느새 남보다 한 발 앞서 세계 트렌드를 이해하고 국내 시장을 선점할 빛나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코트라(KOTRA)는 우리나라 중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발행한 BXA 코인을 악용한 사기 피해가 극심하다. 국내외 거래소에서 대규모 상장돼 투자가치가 급등할 것처럼 속여 피해자 54명으로부터 BXA 코인 투자금 명목으로 78억 원을 편취한 피의자 2명이 검거됐다. 2017년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가상화폐 투자 신조어 ‘가즈아’ 열풍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투자 수준을 넘어 도박으로 비하될 정도로 당시 큰 화제를 몰고왔던 가상화폐 ‘비트코인’ 등은 하루아침에 ‘떡상(급상승)’ 하기도, ‘떡락(급폭락)’ 하기도 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비트코인 시세가 연일 출렁이고 있다. 그것도 연중 고점을 경신하는 그래프를 찍으면서 급상승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틈타 국내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조만간 대규모 상장될 것처럼 속여 투자를 유치하는 방식의 사기도 급증하고 있다. 상장되면 ‘떡상’ 할 종목이라고 속여 투자금을 편취하는 방식의 뻔한 사기임에도, 연일 고가를 찍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호가에 힘입어 피해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최근 벌어진 사기 행각을 살펴보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발행한 BXA 코인이 국내·외 거래소에 대규모 상장돼 투자가치가 급등할 것처럼 속여 피해자 54명으로부터
카이스트 연구진이 노화된 세포를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 역 노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활용하면 노화 현상을 막고 각종 노인성 질환을 사전 억제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할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이스트(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조광현 교수 연구팀이 시스템생물학 연구를 통해 노화된 인간 진피 섬유아세포를 정상적인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 역 노화의 초기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조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인간 진피 섬유아세포의 세포노화 신호전달 네트워크 컴퓨터 모델을 개발한 후,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노화된 인간 진피 섬유아세포를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데 필요한 핵심 인자를 찾아냈다. 이후 노화 인공피부 모델에서 핵심 인자를 조절함으로써 노화된 피부조직에서 감소된 콜라겐의 합성을 증가시키고 재생 능력을 회복시켜 젊은 피부조직의 특성을 보이게 하는 역 노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러한 역 노화 기술은 노화된 피부 등을 포함한 노화 현상 및 많은 노인성 질환의 발생을 사전에 억제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치료전략을 제시한 것으로, 건강 수명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은 인류의 꿈을 실현하는데 한 걸음 다가선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LG화학이 세계 최초로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 구현이 가능한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LG화학은 독자기술 및 제조공법을 통해 기존 생분해성 소재의 유연성 및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신소재를 자체 개발했다고 전했다. LG화학이 개발한 신소재는 옥수수 성분의 포도당 및 폐글리세롤을 활용한 바이오 함량 100%의 생분해성 소재로, 단일 소재로는 PP(폴리프로필렌) 등의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과 투명성을 구현할 수 있는 전 세계 유일한 소재다. 기존 생분해성 소재의 경우 물성 및 유연성 강화를 위해 다른 플라스틱 소재나 첨가제를 섞어야만 하는 단점이 있어 공급 업체별로 물성과 가격이 달라지는 한계가 있었지만, LG화학이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는 단일 소재로 고객이 원하는 품질과 용도별 물성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특히 핵심 요소인 유연성은 기존 생분해성 제품 대비 최대 20배 이상 개선되면서 가공 후에도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어 생분해성 소재가 주로 쓰이는 친환경 포장재 업계에 파급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생분해성 수지의 경우 혼합 소재의 특성상 불투명한 포장재 제품 등으로 활용돼 왔다. 전 세계적인 일회용품
녹색 금융의 하나로 환경, 에너지 등과 관련된 금융 활동을 통합적으로 일컫는 그린본드는 친환경 프로젝트나 인프라 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특수목적 채권으로 전 세계에 널리 확산됐다. 1,107조 원 발행 그린본드는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 지속 가능한 폐기물 관리 및 토지 이용, 생물 다양성 보전, 청정 운송 수단 개발, 기후변화 적응, 정수 등 친환경 사업에만 쓸 수 있도록 한정된 채권이다. 최근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그린본드 시장은 점차 커지는 추세다. 2019년 그린본드 누적 발행액은 1조 달러(1,107조 원)에 달한다. 최초의 그린본드는 2007년 유럽투자은행이 발행한 6억 유로(7,800억 원) 규모의 ‘Climate Awareness Bond’로, 14개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효율 사업에 투자된 바 있다. 이후 규모를 키워가던 그린본드 시장은 2015년부터 인도, 중국, 일본 등 신흥시장 국가들이 진입, 2016년은 전년보다 거의 두 배 가량(92%) 증가하며 성장세를 키워갔다. 발행국도 신흥국으로 확대됐고 발행 주체도 국제기관, 정부에서 공기업, 교육기관, 벤처기업으로 다변화됐다. 그린본드의 특징 그린본드는 채
모든 개인정보가 사이버 공간에서 ‘계정’의 형태로 관리된다. 계정 보안은 IT 산업의 근간을 뿌리째 흔들 수도 있을 만큼 중요하고 민감한 주제다. 최근 불법 데이터 거래 중에는 수많은 도난 계정이 ‘매물’로 나와 있는 걸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사이버 보안 글로벌 기업 트렌드마이크로(지사장 김진광)가 새로운 유형의 사이버 범죄를 확인했다. 클라우드 서비스와 IT 기술에 기반한 사이버 공격이 증가하면서 기업이 공격 유형을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는 추세다. 트렌드마이크로의 연구조사에 따르면, 아마존(Amazon), 구글(Google), 트위터(Twitter), 페이스북(Facebook) 그리고 페이팔(Paypal)과 같은 대형 플랫폼의 로그인 정보와 상당한 규모의 기업 내부 데이터가 다크 웹(Dark Web) 내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데이터 거래는 해당 데이터가 저장된 클라우드 로그에 대한 접근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그 안에서 수많은 도난 계정이 거래되고 있었다. 공격자들은 도난 정보를 활용해 기업을 공격하는 시간을 몇 주에서 불과 며칠 혹은 몇 시간으로 단축시켰다. 트렌드마이크로 위험 예측 연구 책임자인 로버트 맥아들
2020년 3월 오픈한 대구의 치킨집이 화제다. 5월부터 ‘튀김로봇’을 도입해 조리과정에서 근로자의 위험성을 줄임과 동시에 일정한 맛을 유지하며 고객들의 만족도는 올리는 ‘혁신’을 이뤘다는 소식이다. 게다가 직접 방문할 경우 로봇이 치킨 튀기는 장면을 ‘직관’할 수 있다는 점도 흥행을 한몫 크게 거들었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지난 7월 스마트상점 콘테스트의 최종 수상 업체 7곳을 선정했다. 전국의 스마트상점을 대상으로 펼친 제1회 스마트상점 콘테스트 결과, 최우수상의 영예는 ‘로봇이 직접 튀겨주는 치킨 가게’로 이미 지역 내 명물이 된 대구 소재 치킨집이 차지했다.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상점이 대세 제1회 스마트상점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대구 소재의 한 치킨 가게는 지난해 3월 개업한 후 5월부터 ‘튀김 로봇’을 도입했다. 치킨을 직접 튀기는 이 로봇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즉각 가져왔다. 우선 조리 과정에서 사람의 위험성이 줄었다. 높은 온도의 불과 기름 속에서 하루 종일 치킨을 튀기는 일은 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중노동’인데, 업무 강도가 센 것뿐만 아니라 화상 등 부상의 위험성이 언제나 잔존하는 ‘극한 직업’이었다. 로봇이 치킨을 직접 튀겨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