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 업그레이드

땅의 시대는 저물고 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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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변화와 기술, 미학의 변화는 새 도시/건축 패러다임을 요구한다.
비대면사회, 도시집중과 도시해체가 동시에 이루어진다.
상상력과 통찰력을 갖춘 시장을 보고 싶다.

 

19세기 말 태동해 20세기 전반에 꽃피운 건축 사조인 ‘근대건축(Modern Architecture)’. 근대 문명이 그렇듯 인류의 오랜 건축 전통을 뿌리부터 엎으며 등장한다. 근대건축 3대 거장 중 하나인 르 코르뷔지에의 대표작 빌라 사보아를 보자. 이쑤시개처럼 가는 기둥과 더불어 비워진 필로티 공간은 건물이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더 이상 건축은 대지에 굳건히 뿌리박고 있지 않아도 된다는 선언이다. 가로로 길게 뚫린 창은 어떤가? 벽이 건물의 무게를 지탱하던 과거 건축과 달리 이제 벽은 구조로부터 해방돼 ‘커튼’이 됐다는 표식이다.

 


스타일에서만 혁명적 변화가 아니다. ‘근대건축’의 진면목은 공장 생산을 통해 대량 공급된다는 데 있다. 여태 건물은 장인(master)들의 현장 수작업으로 생산됐다. 더딜뿐더러 비쌌다. 이제 주요 부품이 공장에서 제작되고 공종 별로 분업이 이뤄지니 초보 기능인도 가능하다. 빨리 싸게 많은 주택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근대건축이 하필 이 시기에 등장하게 됐을까? 세 가지 연유에서다. 

 

첫 번째는 사회적 조건으로 도시주택의 대량 공급이 절실하던 때였다. 산업혁명으로 인구 유입이 가속돼 심각해진 20세기 초 도시 문제와 주택 문제는 노동자혁명을 촉발시킬 수도 있는 시한폭탄이었다. 르 코르뷔지에는 저서 《건축을 향하여(Vers une Architecture, 1923)》에서 “건축이냐 혁명이냐(Architecture or Revolution)”라고 쓴다.

 

두 번째는 기술적 조건이다. 역시 산업혁명의 산물인 철과 철근 콘크리트는 적층에 적합한 네모진 공간(cubic space)과 밀도 높은 고층 건물을 탄생시켰다. 이전의 나무와 벽돌, 돌로는 꿈도 못 꾸었을 건축이 가능진 것이다.

 

세 번째는 미학적 조건으로 19세기 말 인상주의로 시작된 근대의 비표상 미학은 근대건축의 추상적 구성을 낯설지 않게 함은 물론 새 시대의 경향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이리하여 근대건축은 20세기의 주류 건축이 됨과 동시에 전 세계로 퍼져나가 보편 건축언어가 된다.

 

21세기 초의 대한민국, 100년 전 유럽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인구 절반이 사는 수도권은 집값 문제로 우울 지수가 하늘에 닿았고, 정권의 지속조차 위협할 기세다. 최후의 보루인 그린벨트를 헐어 택지로 바꾼 지는 이미 오래, 시장 후보자들은 한강변, 유수지, 도로 위에 집을 짓겠다는 공약을 해대고 있다. 마치 시한부 환자를 연명시키는 듯한 이런 옹색한 처방을 듣자면 마치 집 지을 땅이 동난 것 같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서울의 용적률은 여유가 많이 있으며 지금의 결핍은 주택 수의 부족이 아니라 주거 질의 편중 때문에 생긴 것이다.
더욱이 앞으로 집과 땅은 더 남아돌 것이다. 인구가 우리처럼 줄고 있는 일본에는 빈집 846만 가구 중 도쿄에만 81만 가구가 있다. 코로나19 덕에 맞게 된 비대면사회는 그 경향을 가속화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직장인 중 73%는 원격 근무가 계속되기를 원한다고 한다. 그대로 된다면 업무 공간과 도로의 4분의 3은 없어져도 된다는 얘기다. 

 

 

 

1966년 아키그램이라는 영국 건축가그룹은 ‘Walking City’를 제안했다. 도시가 어슬렁거리며 대양과 대륙을 횡단한다는 구상이다. 당시의 유럽 신좌파 운동에 영향받아 토지 사유로부터의 해방을 희화적으로 표현한 프로젝트이지만 지금의 원격 근무 시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제로 미국의 한 회사는 5만 명이 거주하며 세계 곳곳을 항해하는 ‘Freedom Ship’이라는 떠다니는 도시를 계획 중이다. 19세기 산업혁명이 메가시티를 만들었다면 20세기 산업혁명이 가져올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도시의 매력을 향유하고자 더욱 도시화되는 동시에 IT, 모빌리티 기술혁명의 성과로 도시해체가 이뤄지는 야누스적 도시가 아닐까?

 

20세기 초 ‘근대건축/도시’이론이 위기에 봉착한 유럽 사회를 구했듯 지금 또한 혁명적인 도시/건축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데 상상력과 통찰력이 부족한 위정자라는 이들은 하나같이 20세기식 땅 놀음이다. 집은 충분하다며 여유 부리다가 결국 부동산 지옥을 만든 이번 정부나 뒤늦게 주택 공급이 만사인 양 공공용지 추렴에 수선을 떠는 이번 시장 후보들이나 도긴개긴이다. 


발행인의 글


생계 어려운 구민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영등포구 0원마켓

영등포구(구청장 채현일)는 생계를 위협받는 구민을 위한 영원(0원)마켓을 영등포구 푸드뱅크·마켓 3개소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기존의 푸드뱅크가 긴급지원대상, 기초수급탈락자, 차상위계층을 지원하는 것과 달리, 영원마켓은 경제적으로 힘든 구민이라면 누구나 마켓을 방문하여, 3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 특색이다. ‘영원마켓’이라는 상호도 ‘영등포구민이 원하는 마켓’의 의미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0원으로 제공 받을 수 있다는 뜻을 담기 위해 이름 붙였다고 구는 설명했다. 지원 물품으로는 ▲쌀, 라면과 같은 식료품과 ▲휴지, 샴푸, 비누 등의 생활필수품, ▲의류, 패션잡화도 구비되어 있으며, 모든 재화는 기업이나 개인의 물품 후원과 기부를 통해 마련되었다. 또한, 기존 푸드마켓 소재지인 ▲당산동 선유동1로 80 영등포구청 별관 푸드마켓 1호점, ▲신길1동 도신로54길 9-17번지 푸드마켓 2호점, ▲신길6동 신길로8길 7번지 푸드마켓 3호점에 동일하게 설치해, 주민의 이용편의와 접근성 향상에 힘썼다. 아울러, 마켓 이용을 희망하지만, 심한 장애가 있거나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위하여, 영등포구사회복지협의회 소속의 봉사단체 ‘

할 수 있다는 긍정 마인드로 적극 행정을 펼치자

지방정부 5급 공무원 1편의 주인공인 심자광 국토부 사무관은 김윤성 협력관을 두고 중앙부처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영월군의 첨병이며, ‘강원도 사람 같지 않은’ 친화력과 영업 마인드가 뛰어나 전국 지자체 협력관 사이의 모범이라고 추천했다. 지방정부_ 현재 업무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윤성 강원도 영월군 협력관_ 영월군 소속으로 현재 강원도 서울본부 세종사무소에 협력관으로 파견 나와 있습니다. 중앙과 지방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고, 중앙정부에서 펼치는 여러 업무에 대한 각종 정보를 지방에 효율적으로 전달해 지방행정이 윤택하게 이루어지게 합니다. 지방정부_ 공직 생활 중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이었나요? 김윤성_ 첫 번째는 현장 경험이 국가정책에 반영된 경우인데요, 2004년도에 자동차 전국번호판 제도가 시행되면서 중앙부처에서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실시했습니다. 기존 짧은 번호판과 긴 번호판만 하기로 돼 있던 곳에 민원인 부담 경감을 위해 혼합 번호판이라는 것을 건의했는데 반영됐던 적이 있어요. 두 번째는 강원도의 열약한 도로 여건을 중앙부처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제가 한 역할이 빙산의 일각이긴 하지만, 제천~영월 간 고속도로가

투기와 무주택 설움 없다

싱가포르는 정부가 전체 주택시장의 수요를 예측해 공공 주택을 공급한다. 정부가 주택 시장에 직접 개입해 주택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는 것이다. 싱가포르 국민의 주택 자가 소유 비율은 90%가 넘고 또 주택 소유자의 80%가 공공주택(Public Housing)에 거주한다는 점이 특별하다. 대부분의 싱가포르인이 살고 있는 공공주택은 99년 기한의 영구 임대주택이지만 매각할 수 있다. 싱가포르 공공주택은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바탕으로 수요자의 선호도가 매우 높고 중·대형 아파트가 다수를 차지한다. 평생 두 번까지만 공공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다. 싱가포르 공공주택은 입주민이 5년 실거주 후에 팔 수 있다. 싱가포르 전체 가구 중 80% 정도가 공공 주택, 10% 정도가 민간 주택을 갖고 있다. 나머지는 임대 주택에 산다. 싱가포르의 주택 정책이 성공한 배경에는 정부가 일찍부터 토지를 국유화한 데 있다. 1965년 말레이연방으로부터 독립한 싱가포르는 1966년 토지수용법을 제정·시행해 토지 국유화를 본격 추진, 싱가포르의 국유지 비율은 현재 80%에 달한다. 정부가 국유화한 땅에 주택을 지어 분양하고 소득에 따라 지원금도 주기 때문에 저렴하게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