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09 (금)

  • 맑음동두천 10.6℃
  • 맑음강릉 16.8℃
  • 맑음서울 14.7℃
  • 맑음대전 11.4℃
  • 맑음대구 12.2℃
  • 맑음울산 13.5℃
  • 맑음광주 14.1℃
  • 맑음부산 17.2℃
  • 맑음고창 10.3℃
  • 구름많음제주 18.1℃
  • 맑음강화 11.9℃
  • 맑음보은 6.8℃
  • 맑음금산 8.5℃
  • 맑음강진군 11.4℃
  • 맑음경주시 10.1℃
  • 맑음거제 13.9℃
기상청 제공

부산신항, 탄소를 덜어내는 항구가 된다 [월간 지방정부 9월호 기획]

LNG 넘어 수소·암모니아까지, 북극항로 여는 친환경 에너지 거점

 

화물을 나르던 항구, 이제 친환경 연료를 공급한다

거대한 컨테이너선이 오가는 부산신항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국제해운의 탄소중립 전환이 빨라지면서 선박 연료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중유와 LNG에 의존하던 해운업계는 메탄올과 수소, 암모니아 등 저탄소·무탄소 연료로 눈을 돌리고 있고, 이를 공급할 항만 인프라도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신항은 이 흐름에 맞춰 친환경 복합에너지 터미널 구축을 추진한다. 이 구상은 단순한 미래 청사진에 그치지 않았다. 부산시가 수년간 정부에 건의해 온 친환경 연료 공급체계 확대 방안이 국가 항만계획에 반영되면서 사업 추진의 제도적 기반도 마련됐다.

 

해양수산부가 고시한 「제4차 전국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2026~2030)」에는 기존 LNG 벙커링 터미널을 ‘친환경 복합에너지 터미널’로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2020년 계획의 LNG 공급시설에서 수소·암모니아·LNG·메탄올까지 다루는 시설로 범위가 넓어진 것이다.

 

항만 경쟁력의 기준, 물동량에서 ‘에너지’로

부산항은 국내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75%를 처리하는 국내 최대 무역항이자 세계적인 환적항이다. 지금까지 물동량과 선석, 환적 능력이 대표적인 경쟁력이었다면 앞으로는 친환경 선박연료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하느냐도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세계 해운업계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선박연료를 바꾸면서 항만의 역할도 달라진다. 친환경 선박이 늘어나려면 기항지에서 필요한 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어야 한다. 수소와 암모니아, 메탄올 등 차세대 연료의 저장·공급시설을 갖춘 항만이 선사와 선박을 끌어들이는 데 유리한 이유다. 항만 경쟁력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부산은 북극항로 시대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북극항로가 활성화되면 부산항이 유럽과 북미를 잇는 주요 기항지로 자리 잡기 위해 물류 처리 능력뿐 아니라 친환경 연료와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야 한다. 친환경 복합에너지 터미널은 이를 선점하기 위한 기반시설이다. 부산시는 이 사업을 북극항로 운항 선박의 탄소배출 규제에 대응하고 부산신항을 거점항으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으로 제시하고 있다.

 

파급효과는 항만 밖으로도 이어진다. 친환경 연료 공급이 늘어나면 선박 수리와 친환경 기자재, 연료 저장·운송, 해양에너지 서비스 등 관련 산업의 수요도 커질 수 있다. 부산시는 터미널 구축이 벙커링 연료 다변화와 북극항로 거점 경쟁력 강화, 연관 산업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친환경 항만, ‘해양수도 부산’의 한 축으로

친환경 복합에너지 터미널은 부산항에 시설 하나를 더하는 사업에 그치지 않는다. 부산시는 항만과 물류, 친환경 에너지, 해양산업을 함께 키우는 방향으로 ‘해양수도 부산’의 기반을 넓히고 있다. 이번 수정계획에 터미널이 반영된 것도 이러한 변화의 한 축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수정계획에는 우암부두 마리나비즈센터 해상계류시설, 감천항 이안방파제, 북항 외항 방파제, 용호부두 이안제 등 부산항의 경쟁력과 안전성을 높일 시설도 함께 반영됐다. 가덕도 동편 부산항 신항의 ‘메가포트(Mega Port)’ 계획도 장래 계획으로 유지됐다. 부산항을 단순한 화물 처리 공간이 아니라 물류와 에너지, 해양산업이 결합된 종합 항만으로 키우려는 방향이 보다 구체적으로 담긴 셈이다.

 

전재수 부산시장이 내세운 ‘해양수도 부산’ 역시 항만의 경쟁력을 새로운 산업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세계적인 환적항이라는 강점에 친환경 연료 공급과 미래 해양산업을 더해 부산항의 역할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친환경 복합에너지 터미널은 탄소중립이라는 세계 해운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며 부산항의 다음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다만 아직 터미널이 완성된 것은 아니다. 현재는 기존 LNG 벙커링 터미널을 수소·암모니아·LNG·메탄올을 아우르는 시설로 확대하는 내용이 국가 항만기본계획에 반영된 단계다. 앞으로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재원 마련, 관계기관 협의가 이어져야 한다. 부산시는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 등과 협력해 관련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문의 부산시 해운항만과 051-888-7644

 

[지방정부티비유=한승구 기자]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