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지방자치단체는 도시를 빛낸 유명인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하곤 했다. 그러나 강원특별자치도는 이제 평범한 방문객에게도 ‘강원생활도민증’을 발급한다. 주소를 옮기거나 주민등록을 이전할 필요도 없다. 인구감소 시대, 강원도는 이제 ‘사는 사람’뿐 아니라 지역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 사람들’까지 지역의 실질적인 인구로 바라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고성·삼척·양양·양구·영월·정선·철원·태백·평창·화천·홍천·횡성 같은 12개 시·군은 이미 행정안전부 지정 인구감소지역이다. 산업 기반 약화와 청년층 유출, 고령화가 맞물리며 일부 지역은 소멸위험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도는 정주인구 확보라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주말 체류자와 워케이션 방문객을 ‘생활인구’로 포섭하는 전략을 세웠다.
생활도민에게 돌아가는 혜택
주말마다 양양에서 서핑을 즐기거나, 강릉에서 한 달 살기를 하는 이들처럼 지역과 느슨하지만 지속적인 유대감을 갖는 사람들, 즉 ‘관계인구(Relationship Population)’가 강원의 새로운 인구 모델이다. 이들은 일회성 관광객을 넘어 지역에 깊은 애착을 갖고 반복 방문하며,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실전 동력’이 된다. 강원의 생활도민제도는 인구 개념을 ‘정주’에서 ‘관계’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큰 정책적 의미를 지닌다. 실제로 행정안전부의 통계에 따르면, 강원 인구감소 지역의 체류인구 규모는 등록인구의 8.8배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생활
도민에게는 실질적인 혜택도 제공된다. 모바일 생활도민증만 있으면 레고랜드, 아르떼뮤지엄, 하이원리조트 등 도내 주요 숙박·관광·레저시설 341곳에서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일정 금액 이상의 소비를 인증하면 모바일 강원상품권으로 환급해 주는 등 체류형 소비를 적극 유도한다.
1년 만에 가입자 8만 명 눈앞
지난해 5월 시행된 강원생활도민제도는 1년 만에 가입자 7만 9,000명을 돌파했다. 이는 속초시 인구인 약 7만 8,000여 명과 맞먹는 수준이다. ‘강원혜택이지’ 플랫폼을 통한 간편한 발급 절차 덕분에 지난 5월 황금연휴에만 1만 명 이상의 신규 가입자가 몰리기도 했다. 도는 현재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와 연계해 이들을 더욱 두터운 관계인구로 만들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7월의 강원, ‘준(準)주민’으로 머무는 즐거움
7월의 강원은 생활도민증을 들고 떠나기에 최적의 시기다. 금요일 오후, 노트북을 챙겨 강릉의 바다 앞 카페로 향하는 디지털 노마드의 풍경은 이제 낯설지 않다. 이들은 파도 소리를 배경 삼아 워케이션을 하고, 생활도민증으로 할인을 받아 정선의

호젓한 숙소에 머물며 제철의 맛을 즐긴다. 양양의 파도부터 태백의 해바라기, 정선의 곤드레밥까지, 생활도민증은 이 모든 여정을 애착을 가진 ‘준주민’의 마음으로 누리게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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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지금 이 지역은 강원특별자치도는 반복해 방문하고 머무르며 지역과 관계를 맺는 사람들을 ‘생활도민’이라 명명했다. 인구소멸 시대, 단순히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지역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에 대한 강원의 답이다. |
[지방정부티비유=김세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