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9 (목)

  • 구름많음동두천 23.9℃
  • 흐림강릉 26.9℃
  • 흐림서울 24.6℃
  • 흐림대전 25.9℃
  • 흐림대구 28.9℃
  • 구름많음울산 29.1℃
  • 흐림광주 26.2℃
  • 구름많음부산 26.9℃
  • 흐림고창 25.7℃
  • 구름많음제주 28.2℃
  • 구름많음강화 25.2℃
  • 흐림보은 25.1℃
  • 흐림금산 26.6℃
  • 흐림강진군 27.8℃
  • 구름많음경주시 29.7℃
  • 구름많음거제 25.6℃
기상청 제공

낡은 집에 새빛을 켜다 [월간지방정부 7월호 기획]

수원특례시 ‘새빛하우스’, 집수리로 되살리는 도시의 가치

 

개발에서 밀려난 집, 정책의 중심으로
도시를 바꾸는 힘은 철거와 신축에만 있지 않다. 오래된 집 한 채를 안전하고 따뜻하게 고치는 일도 도시의 미래를 바꾼다. 수원특례시 ‘새빛하우스’는 개발에서 소외된 노후 저층주거지에 공공의 지원을 더해 주거복지와 도시재생, 지역경제를 함께 살리는 ‘수원형 집수리 정책’이다.

 

수원 저층주거지의 평균 건축연한은 31.7년이다. 수원화성 주변 규제와 군공항 비행고도 제한, 정비사업 해제 등으로 개발이 어려운 지역에는 낡은 집이 밀집해 있다. 집중호우와 한파에 취약하고 에너지 효율도 낮지만 주민이 공사비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수원시는 이 사각지대에 ‘집수리’라는 현실적 해법을 놓았다.

 

 

공사비 90% 지원, 주거안심망 확대
2023년 시작된 새빛하우스는 집수리지원구역 내 20년 이상 된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을 대상으로 성능·경관 개선, 전기공사, 재해방지시설 설치를 지원한다. 총공사비의 90% 범위에서 단독주택은 최대 1,2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지원구역도 44개 동 가운데 38개 동으로 넓혀 준주거지역과 자연취락지구까지 정
책의 문을 열었다.


지원금보다 강한 ‘원스톱 시스템’
새빛하우스의 힘은 단순한 보조금에 머물지 않는다. 수원시는 조례 제정, 전담 조직 구성, 전문가 자문위원회 운영을 통해 상담부터 현장점검, 선정, 준공까지 전 과정을 체계화했다.

 

전국 최초로 공정별 표준단가를 마련해 견적 불신을 낮췄고, 통합 온라인 플랫폼과 상담소, 찾아가는 컨설팅으로 시민 접근성을 높였다. 등록된 관내 집수리 등록업체도 2023년 37곳에서 2026년 114곳으로 늘었다.

 

 

2,099호의 변화, 숫자로 증명된 성과

2023년 305호, 2024년 791호, 2025년 1,003호를 지원해 누적 2,099호를 기록했다. 2026년에는 904호를 추가해 누적 3,003호 달성을 목표로 한다. 주택 성능 개선 체감도는 98.1%, 주거환경 만족도는 97.8%에 달했다.
사업 전후 단위면적당 전기사용량은 16.4% 감소했고, 참여 업체의 96%는 매출 증가를 경험했다. 집수리가 주거복지와 탄소저감, 지역경제 선순환을 동시에 만든 것이다.

 

집 한 채에서 도시 전체로
새빛하우스는 침수 위험지역의 재해방지시설을 지원하고 독립유공자와 후손의 주거환경 개선에도 나섰다. 시민 대상 실습교육과 인문학 강좌는 주민 스스로 집을 가꾸는 문화를 키웠다. 행정과 도시재단, 전문가, 지역업체가 함께 만든 협력 구조는 낡은 주택을 도시의 부담이 아닌 재생의 자산으로 바꾸고 있다.

 

PS. 지금 이 도시는
수원은 오래된 집을 허무는 대신 그 안의 삶을 지키는 길을 택했다. 집에는 안전을, 골목에는 활력을, 지역업체에는 일감을 더한다. 새빛하우스가 밝히는 것은 한 채의 집이 아니라 누구도 뒤처지지 않는 도시의 더 나은 내일이다.

 

 

 

[지방정부티비유=한승구 기자]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