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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주는 맛있는 중입니다 [월간지방정부 6월호 기획]

제주푸드앤와인페스티벌, 6월 4~13일 섬 전체를 미식 무대로 바꾸다


아시아 대표 미식도시라고 하면 흔히 도쿄와 홍콩, 방콕과 싱가포르를 떠올린다. 그렇다면 제주도는 왜 지금 ‘미식’을 미래 관광의 언어로 꺼내 들었을까.

 


흑돼지는 육지에서 찾기 힘든 맛이고, 옥돔 한 마리엔 제주 바다가 통째로 들어 있다. 감귤 껍질로 담근 전통주는 다른 곳에선 살 수도 없다. 하지만 제주 관광은 오랫동안 자연 풍경 중심이었다. 이제 제주도는 ‘무엇을 볼 것인가’보다 ‘어떻게 머물고 경험할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그 중심에 미식이 있다.

 

제11회 제주푸드앤와인페스티벌(JFWF)은 바로 그 변화를 보여주는 축제다. JFWF는 2016년 ‘제주를 미식 문화 관광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시작됐다. (사)코리아푸드앤와인페스티벌의 정문선 이사장은 공식 인사말에서 “제주도의 청정 식재료와 음식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제주를 미식 문화 관광의 중심지로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축제는 단순한 미식 행사를 넘어 제주 식문화와 관광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 왔다.

 


10년이 지난 지금, 축제는 제주 식문화를 축적하는 아카이브 역할까지 하고 있다. 국내외 셰프들은 제주 식재료를 활용한 레시피를 개발했고, 주최 측은 이를 ‘JFWF Recipe’ 레시피북으로 제작해 무료 배포해 왔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레시피들도 공개하고 있다. 또한 학생 셰프 참여와 장학금 지원 등을 통해 미래 외식 산업 인재 육성도 이어가고 있다. 행사 수익금 일부 역시 셰프 인재 육성 펀드로 사용된다.

 

맛집 200곳, 섬 전체가 식탁이 된다

6월 4일부터 13일까지 열흘간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제주 맛집 200곳이 참여하는 제주고메위크를 비롯해 고메디너, 디저트페어, 미식심포지엄, 제주테이스팅 등이 이어진다. 관광객은 특정 행사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애월의 레스토랑에서 제주산 생선을 맛보고, 골목 안 카페에서 감귤 디저트를 먹고, 지역 양조장에서 전통주를 마신다.

 

이번 축제에는 향토음식 명인 김지순의 ‘낭푼밥상’, 로컬크리에이터 ‘해녀의 부엌’, 향토음식점 ‘남경어곰탕’ 등 제주 식문화를 담은 브랜드와 식당들도 참여한다. 고메디너에서 셰프는 부위마다 다르게 조리하고, 와인 소믈리에는 잔을 바꿔가며 페어링을 제안한다.

 


제주테이스팅에서는 제주 전통주와 음식 페어링이 이어진다. 식당과 카페, 호텔과 문화공간을 오가며 제주를 천천히 맛보게 된다. 바닷바람이 스치는 야외 테이블에서 전통주 잔을 기울이고, 감귤 향이 나는 디저트를 맛본다. 미식은 더 이상 한 끼 식사가 아니라 제주를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여행의 방식이 된다.

 

영화와 와인, 산방산…미식은 풍경이 된다

본태박물관에서는 음식과 삶을 주제로 한 영화 상영 프로그램 ‘무비푸비(Movie Foo-Vie)’도 열린다. 산방산 풍경이 펼쳐진 야외 공간에서 영화와 음식,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미식 심포지엄에서는 전통 식문화와 발효음식, 웰니스 관광 등을 주제로 제주 미식의 미래를 이야기한다. 제주에서는 지금 풍경만이 아니라 맛과 향, 사람과 시간이 함께 익어가고 있다. 이번 여름, 제주를 먹으러 가도 좋을 이유가 생겼다.
 

PS 지금 이 지역은

보고 먹으며 섬 전체를 천천히 맛보는 여행이 시작되었다.


[지방정부티비유=김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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