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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디지털행정트렌드

섬을 넘고 바다를 잇다… 고흥군 드론실증도시 구축 [월간 지방정부 5월호 기획]

실증을 넘어 상용화로... 생활물류·공공서비스 혁신 모델

 

전라남도 고흥군은 드론을 ‘생활 인프라’로 정의했다. 230여 개 섬으로 이뤄진 지리적 조건은 물류 한계를 낳았지만, 드론 서비스 필요성을 보여주는 환경이기도 했다. 고흥은 구조적 제약을 정책 실험의 기반으로 전환했고, 드론 배송을 접근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설계한 뒤 관광 수요를 결합해, 물류·관광·공공서비스가 하나의 구조로 작동하도록 만들었다.


물류 한계를 ‘생활 인프라’로 전환
사업은 9개월간 진행되며 시연이 아닌 실제 이용 중심으로 설계됐다. 득량도와 상·하화도, 거금해양낚시공원, 고흥만 수변노을공원 등 4개 거점을 중심으로 배송 인프라가 구축됐고, 이에 따라 관광객과 낚시객은 소비자로 전환됐다. 배송 횟수는 목표를 넘어섰고 매출도 발생하면서 서비스 실효성이 입증됐다. 그 결과 드론은 이벤트가 아니라 ‘필수 서비스’로 곧 자리 잡기 시작했다.

 

해상 환경에서 검증된 운영 모델
고흥 실증 핵심은 해상 환경에 있었다. 거금해양낚시공원은 물류 접근이 제한된 지역으로 드론 배송 구조가 구축된 사례였지만, 해상은 조수 간만 차로 위치가 변하고 풍속 변화가 비행 안정성을 흔드는 까다로운 조건을 안고 있었다. 초기에는 물품 낙하 문제도 발생했다. 그러나 고흥군은 이를 기술 보완이 아니라 운영 방식의 개선으로 풀어냈다. 수위 변화에 대응하는 다중 비행 시나리오를 구축하고 투하 방식을 전환하는 등 환경 맞춤형 운영체계를 설계했고, 축적된 데이터는 상용화 기반이 됐다.

 

 

이용을 만든 현장 중심 운영 전략
고흥군은 이용자 행동을 기준으로 서비스를 재구성했다. QR코드 기반 주문 시스템으로 접근성을 높이고 낚시객 수요에 맞춰 상품을 구성했으며, 주말·연휴 중심 운영과 소액 주문 대응으로 이용 장벽도 낮췄다. 이런 전략은 체험을 반복 소비로 전환시켰고, 이용자들은 드론 배송을 생활 서비스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공공서비스로 확장되는 드론 행정
드론은 물류를 넘어 행정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산불 감시, 해양 쓰레기 모니터링, 불법 투기 단속, 순찰 등 공공서비스 기능이 확대되면서 행정 방식도 사후 대응에서 사전 감시·예방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드론은 ‘행정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규제 완화와 민간 참여의 결합
규제 완화와 민간 참여의 결합고흥군 배경에는 제도적 기반이 있었다. 드론특별자유화구역 지정으로 규제를 완화하고 국가 비행시험장과 드론센터 인프라를 활용했으며, 민간 기업 참여로 기술과 운영 경험이 축적되는 협력 구조도 형성됐다. 이는 단순 실증을 넘어 지속 가능한 산업 기반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흥군은 다음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실증에서 상용화로, 일상화로 나아가는 흐름이다. 배송 서비스 확대를 넘어 공공서비스 결합, 지역 상권 연계, 청년 창업으로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 구축이 추진되고 있으며, 핵심은 드론을 ‘일상의 서비스’로 정착시키는 데 있다.

 

PS 지금 이 도시는
고흥은 기술을 정책으로, 생활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 물류 문제 해결을 출발점으로 관광·공공서비스·산업까지 연결하며 통합 모델을 구축했고, 이 구조는 도서·산간 등 물류 취약 지역을 가진 지방정부 전반에 적용 가능한 정책 모델로 확장되고 있다.

 

[지방정부티비유=한승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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