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체장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기 어렵다. 보고는 정리되어 올라오고, 불편한 정보는 걸러진다. 그렇게 형성된 인식이 ‘착시’다. 문제는 이 착시가 선거 국면에서도 유지된다는 점이다. “우리는 잘하고 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해도, 정작 주민은 “변한 게 없다”고 체감한다. 이 엇갈린 간극은 거창한 정책에서가 아니라 아주 구체적인 데서 드러난다. 바로 후보의 ‘하루’다.
선거는 하루가 누적된 결과다.
선거는 단기간에 결정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하루하루가 쌓인 결과다. 유권자는 공약을 모두 읽지 않을 수 있다. 성과를 비교 분석하지도 않을 수도 있다. 그보다 빨리 다음 기준으로 판단한다.
이 후보는
● 아침에 어디에 서 있는가
● 누구를 먼저 만나고 있는가
● 무엇을 반복해서 말하는가
● 현장에서 얼마나 머무는가
이 네 가지는 하루 단위로 축적된다. 하루는 후보의 인상을 만들고, 인상은 평가로 굳어진다. 매일의 동선과 메시지가 결국 표로 이어진다.
착시에 빠진 후보의 하루
어느 후보의 일정은 촘촘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자.
첫째, ‘안전한 동선’
지지 기반, 우호 단체, 익숙한 조직 중심이다.
둘째, ‘성과 나열 중심’
성과를 설명하고, 이미 한 일을 강조하는 데 집중한다.
셋째, ‘짧은 체류, 빠른 이동’
현장을 찍고 지나간다. 대화는 길지 않고 질문은 깊지 않다.
넷째, ‘분산된 메시지’
하루에도 여러 이야기를 한다.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일정이 꽉 차 보인다. 그러나 주민은 다르게 읽는다. “듣지 않는 사람”, “이미 끝난 이야기를 하는 사람”, “우리와 거리가 있는 사람”.
이기는 후보는 하루 동선부터 다르다
이기는 후보는 더 많이 움직이는 것보다 더 정확하게 움직이는 데 사활을 건다. 핵심은 ‘시간 배치’다.
첫째, 불편한 곳을 먼저 간다.
갈등 현장, 민원 지역, 약한 지지 기반을 피하지 않는 일정이 신뢰를 만든다.
둘째, 듣는 시간을 확보한다.
형식적인 간담회보다 짧지만 밀도 있는 대화에 집중한다. 질문은 단순하다. “무엇이 가장 불편합니까.” 이 질문 하나가 관계를 바꾼다.
셋째, 하루 한 개 메시지를 말한다.
많이 말하지 않는다. 같은 이야기를 반복한다. 하루에 한 문장, 그 문장이 기억난다.
넷째, 성과보다 변화를 말한다.
성과는 유권자에게 참고 사항일 뿐이다. 유권자는 앞을 본다. 그들은 후보자가 과거에 “무엇을 했는가”보다 앞으로 “무엇을 바꿀 것인가”를 본다.
다섯째, 머무는 시간을 늘린다.
짧은 방문은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머무는 시간이 관계를 만든다. 하루는 ‘관리’하기보다 ‘설계’해야 한다. 많은 후보가 일정을 관리한다. 요청을 받고, 빈 일정을 채운다. 그러나 이기는 후보는 다르다.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하루를 설계한다.
● 누구와 만날 것인가
● 무엇을 반복할 것인가
● 어떤 장면을 남길 것인가
세 가지를 정리하지 않으면 흐름을 잃는다. 하루를 흘려보내는 대신 의미를 담아 구성하고 구조화해야 한다.
하루를 이렇게 설계하라
➊ 아침 인상의 시작
출근 시간대, 짧고 강한 메시지, 하루의 방향 설정
➋ 오전 갈등과 접촉
민원 현장, 문제 지점 방문, ‘듣는 일정’ 중심
➌ 오후 확장과 반복
중도층, 생활 현장 접촉, 핵심 메시지 반복
➍ 저녁 관계의 축적
소규모 대화, 깊이 있는 의견 청취
중요한 것은 균형을 유지하는 게 아니다. 우선순위에 따라 전략적으로 시간을 배치해야 한다.
체크리스트
다음 다섯 가지로 하루를 점검할 수 있다.
√ 오늘 불편한 현장을 갔는가
√ 오늘 새로운 사람을 만났는가
√ 오늘 메시지는 하나로 정리되는가
√ 오늘 충분히 들었는가
√ 오늘 일정이 내일로 이어지는가
"예"가 세 개 이하라면 하루를 다시 구조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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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단체장의 착시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단순하다. 하루를 바꾸는 것이다. 하루를 바꾸면 만나는 사람이 바뀌고, 듣는 정보가 바뀌고, 판단이 바뀐다. 그 변화가 쌓여 선거의 결과를 만든다. 선거는 결국 하루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서 갈린다. |
[지방정부티비유=지방정부선거전략연구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