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M, 또는 미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표현인 AAM(Advanced Air Mobility)은 아직 대규모 상용화 단계는 아니지만, 이미 도시 행정이 준비해야 할 현실 정책 과제로 들어와 있다.
미국 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FAA)은 AAM을 전기 기반 수직이착륙(eVTOL) 항공기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항공 이동체로 정의하며, 도심 및 지역 간 이동 효율을 높이 고 탄소 배출을 줄이며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한다. 동시에 NASA는 AAM을 2030년대 항공교통 체계의 핵심 축으로 보고, 공역 관리, 자동화 비행, 도심 통합 운용 기술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중요한 점은 AAM이 더 이상 항공산업 내부의 기술 개발 이슈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FAA는 AAM 통합을 위해 단계적 규제 체계를 정비하고 있으며, 특히 eVTOL 기체 인증(Part 21), 운항 규정, 조종사 자격, 공역 통합 기준 등을 구체화하고 있다. 또한 통합 파일럿 프로그램의 후속 형태로 다양한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도시형 승객 수송, 화물 운송, 응급의료, 공항 연계 교통 등 실제 운영 시나리오를 시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십 개 주와 지방정부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는 곧 UAM이 “기술 실험”을 넘어 도시 운영 정책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UMA의 성공 조건: 기술이 아닌 도시 설계
민간 기업 움직임도 빠르다. Joby Aviation, Archer Aviation, Wisk Aero 등 주요 기업들은 이미 FAA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며, 일부는 2025~2026년 초기 상용 서비스를 목표로 시험 비행과 인프라 구축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공항-도심 간 셔틀, 관광 노선, 응급 수송 등 제한된 구간부터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는 지방정부가 단순히 기술 도입 여부를 넘어서, 버티포트 입지, 공역 활용, 소음 관리, 안전 기준, 응급 시스템 연계 등을 미리 설계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국 역시 뒤처진 상황은 아니다. 국토교통부의 K-UAM 그랜드챌린지는 2023년 시작되어 2024년 인천에서 지상 이동-이륙-비행-착륙 전 과정의 통합 운용 실증을 수행했다.
이는 기술 검증 단계를 넘어 실제 도시 적용을 위한 제도와 운영 모델을 준비하는 단계로 평가된다. 특히 공항도시, 관광도시, 광역권 연결 도시를 중심으로 버티포트 입지, 환승 체계, 응급수송 연계, 도시계획 반영 등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이 분야는 다른 AI 기반 정책보다 훨씬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2024년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추진된 ‘플라잉 택시’ 시범 사업이 소음, 안전성, 환경성, 사회적 수용성 문제로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법적, 정치적 논란으로 이어졌다. 이는 UAM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더라도 시민 수용성과 도시 환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지 않으면 정책으로 정착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결국 지방정부의 역할은 조기 상용화를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적용 영역을 선택하고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것이다. 응급의료, 도서, 산간 지역 연결, 관광 셔틀, 공항 연계 교통처럼 공공성과 필요성이 높은 분야부터 검토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동시에 소음 기준, 안전 규정, 주민 수용성, 도시 공간 계획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 UAM은 상징적 미래사업으로 접근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고, 도시공간, 교통체계, 사회적 합의를 통합적으로 설계하는 중장기 인프라 정책으로 다뤄야 한다.
[지방정부티비유=최원경 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