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서울특별시 도봉구청장 “지역사회와 함께 만드는 교육, 도봉구가 선도합니다”

  • 등록 2016.10.07 1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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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교육청만의 책임이 아니다. 지역사회와 함께 마을학교를 만들고, 마을교사를 양성하며 교육혁신을 이루고 있는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아동친화도시, 문화예술교육특구 등 아이들이 행복한 도봉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영애(《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 도봉구가 교육을 정말 잘하고 계시다고 해서 구청장님을 소환하려고 합니다. 구청장님, 도봉구가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지정 2년 차를 맞았습니다. 그동안의 성과를 말씀해주신다면요?
이동진(서울특별시 도봉구청장)_ 서울형 혁신교육지구는 공교육 혁신을 이루기 위해 서울시, 교육청, 도봉구,지역주민이 참여하고 지역사회와 학교가 협력하여 새로운 교육모델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도봉구는 2015년부터 혁신교육지구를 운영해 ‘자연에서 배우고 마을에서 키우는 사람중심 교육도시’라는 비전으로 학교는 정규교육과정에 집중하고, 마을은 방과 후에 청소년들이 하고 싶은 활동과 여가활동을 하도록 지원해 왔습니다. 지난 2년의 성과라고 한다면 이런 비전을 공유하고 학교와 마을의 본연의 역할과 협력을 이뤄냈다는 것인데요. 도봉구 관내 초·중학교에 마을교사가 문화예술체육 협력교사로 참여해 수업을 지원하고, 방과 후에는 약 100여 곳의 마을학교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배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도봉구에 ‘도봉 꿈의 학교’라는 것이 있더라고요. 꿈의 학교는 뭔가요? 학부모들이 많이 좋아할 것 같습니다.

이동진_ 일반적으로 혁신학교라고 하면 많이 들어서 알고 계신데요. 혁신학교 자체만 해도 학부모님들께서 많이 관심을 가지시죠. 저희 구에 있는 한 학교는 아이들다 떠나는 학교였는데, 혁신학교 활동을 5~6년 정도하면서 학부모들이 외지에서 이사 올 정도로 관심을 받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하는 꿈의 학교는 도봉구형혁신학교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영애_ 다른 지역에는 없는 거네요.

이동진_ 그렇죠. 마을과 학교가 그동안 벽을 쌓고 지내다시피 했어요. 그래서 지역사회와 학교가 협력하는 모델을 만들어보고자 꿈의 학교를 지정했습니다. 지금 두 개 학교가 운영되고 있는데, 마을 결합형 학교라고 보면 됩니다. 마을의 다양한 교육자원들을 학교와 마을이 공유하는 거죠. 학교 밖에서도 아이들이 마을 교사가 지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학교에서도 마을의 교육자원을 활용해 학교의 정규수업 과정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영애_ 말씀 들어보니까 꿈의 학교 덕분에 학부모들이 도봉구에 오고 싶어 할 것 같네요.

이동진_ 아이들의 일상생활을 보면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와 학원과 집, 그리고 조금 더 꼽는다면 pc방 정도 밖에는 아이들이 갈 곳이 별로 없습니다. 마을에서 아이들을 돌보지 못했죠. 지역사회가 학교 밖에서 아이들의 성장을 함께 돕자는 것이 도봉구의 마을학교 프로그램입니다. 저희들이 2~3년 동안 교육적 재능을 가진 분들을 마을교사로 양성해 500여 명의 마을교사들이 함께하는 마을학교를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갈 곳이생기고, 마을학교를 통해서 아이들이 학교 밖에서도 성장의 기회를 갖게 되는 거죠. 이런 것들은 우리 도봉구가 잘하고 있는 분야 중에 하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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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_ 특별히 교육에 투자를 하는 이유나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이동진_ 특별한 계기는 아니고 우리사회가 워낙 경쟁적인 사회이지 않습니까?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경쟁에 이기기를 바라는 부모들의 바람이 있고, 경쟁에서 이겨야만 살아남는 게 우리사회의 구조입니다. 워낙 어려서부터 경쟁이 심하다보니까 개인이 가져야 될 인성이랄까 우리 사회 전체가 가져야 할 가치 같은 것들을 상실해버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경쟁과 효율을 배제하지는 않지만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신뢰, 협력, 연대의 정신 이런 것들을 교육공동체를 통해서 이뤄내보고자 하는 취지에서 마을학교나 다양한 혁신교육 프로그램에 지원을 해나가고 있는 것이죠. 저희는 교육을 직접적으로 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학교밖을 나서면 지역 주민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이 마을에서 바르게 성장하도록 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여러 가지 지원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이영애_ 앞으로 도봉구에 많은 비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동진_ 추가로 말씀을 드리면 저희들이 문화예술분야에 협력교사 제도(문예체·창의체험·협력교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수업 과정에서 행복하지를 않아요. 모두가 1등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성적이 우수하지 않은 아이들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을 만들어보자해서 시작한 겁니다. 문화예술분야에 재능을 가진 교사를 선발해서 학교에 파견했는데, 처음에는 70명이었던 것이 점점 늘어서 1년 만에 210명의 문화예술분야 전문가들이 학교 수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뮤지컬 배우가 학교에 가서 아이들에게 뮤지컬을 가르치는 거예요. 한 반에 25명의 아이들이 있다고 하면 어떤 친구는 연출을 하고, 어떤 친구는 배우, 어떤 친구는 대본을 쓰고 이렇게 해서 한 반의 모든 아이들이 뮤지컬에 참여하도록 하는 겁니다.

 

이영애_ 자유학기제와 상관없이 운영되나요?

이동진_ 네. 이처럼 문화예술교육에 적극 지원하는 것을 넘어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예술 인프라를 만들어 나가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 최초, 최대 규모인 아레나 공연장과 로봇박물관 등의 문화예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여기에 교육기능을 연계해 문화예술교육특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핀란드에 아난탈로 아트센터(Annantalo Arts Center)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화예술교육센터가 있어요. 저희가 그것을 모델로 해서 우리 구에 큰 규모의 문화예술센터를 건립하려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런 기반을 중심으로 도봉구가 문화예술교육특구로 발전하고, 더 나아가 아이들이 조금더 행복한 학교생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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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_ 도봉구는 아동친화도시 조성에도 힘쓰고 계시던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동진_ 아동친화도시는 유엔 산하기구인 유니세프가 선정하는데요. 국제적으로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준이나 절차가 까다로워서 작년부터 준비해서 모든 서류, 행정절차를 끝내고 제출을 한 상태입니다. 아마 올해 말이면 선정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선정되면 3년동안 아동친화도시로 인정돼 도시 이미지가 달라집니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2개 도시가 아동친화도시로 인증되어 있는데 조건부 인증입니다. 그러나 저희는 조건부가 아닌 완벽한 아동친화도시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얼마 전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도봉구 내 아동실태 상황을 비교할 수 있는 아동실태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어린이, 청소년, 학부모, 아동관계자 등 1378명의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놀이와 여가, 안전과 보호, 건강과 보건 서비스 등 총 6가지 분야에 대해 실태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실태조사를 하는 데 드는 비용과 시간을 고려해 설문조사 시스템을 저희가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다른 지자체도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24곳의 지자체에 무료로 공유했습니다.

 

이영애_ 말씀을 들어보니 학교 밖 수업도 중요하지만 정규 수업에도 전념할 수 있도록 노력하시고 아동친화도시 조성, 교육특별보좌관부터 다양한 것들을 시도하셔서 구민들이 떠나지 않고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이동진_ 과찬이십니다.(웃음) 교육특별보좌관은 이 자리에 함께 있는데요. 현직 교사인데 휴직을 하고 교육특별보좌관으로 와서 도봉구 교육이 아이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해주고 계십니다.

 

이영애_ 오늘 구청장님과의 교육 집중 인터뷰를 페이스북 LIVE로 생중계했는데요. 끝으로 시청자들에게 구청장님의 사랑의 하트 보내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황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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