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여행, 식사 및 문화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정부와 민간 기업에서 예방접 종 증명서를 요구하는 시스템이 도입돼 실행되고 있다.
한국처럼 일부 국가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에 한해 나라 간 이동 시 격리를 면제해주고 자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을 호주에서는 기대할 수 없었다. 현재까지 호주 정부는 백신 접종 여부와 별개로 정부 승인 없이는 해외로 출국할 수 없고, 또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닌 이상 호주에 입국하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는다. 호주 안에서 지역 간의 이동도 허가를 받아야 할 정 도로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는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 않은채 두 달이 넘도록 락다운을 보내고 있다. 백신 접종 여부를 떠나 집에서 일을 할 수 없는 경우나 건강상·생활상 외출이 필요한 경우에만 바깥 출입이 허용되며, 이를 어길 시에는 최대 징역 6개월 또는 최대 5,500달 러(약 474만 원)의 벌금이 내려진다.
퀸즐랜드주의 경우는 조금 나아 보이지만 한두 명의 확진자만 나와도 바로 당일부터 짧게는 사흘, 길게는 무기한의 락다운 통제를 받는다. 이렇게 엄격하게 통 제하는 정부로 인해 많은 사람이 지치고 힘들어하는 날이 길어짐에 따라 통제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 오랜 시간 우울한 날 끝에 희소식이 들려왔다.
호주 정부가 백신여권 시스템을 도입해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사람들에게 국경을 개방할 것 이라고 발표한 것이다. 락다운 기간에도 백신 접종자들은 자유로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람들은 환호했다.
제한 완화를 위해서는 NSW주와 빅토리아주의 경우 70~80% 백신 예방접종 목표에 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NSW 주총리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은 "주의 인구 70%가 2차 접종을 완료하면 완전히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들을 위한 자유를 보장하겠다"며, "이는 공공 및 사설 공간에 출입 시 예방접종 증명서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해외여행 또한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백신여권과 백신 증 명서 시스템이 현실 생활에 실행되는 시기는 크리스마스 전후로 예상하지만, 고정된 날짜가 아닌 백신 예방접종률에 맞춰져 있다고 했다. NSW주는 시험을 거쳐 10월에 백신여권을 도입할 예정이다.
호주 정부는 예방접종률이 상승함에 따라 해외여행에 대한 예방 접종 상태를 인정할 수 있도록 몇 주 안에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캐런 앤드루스 내무부 장관은 “이 선언은 디지털로 검증된 코로나19 예방접종 세부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호주 국경의 안전한 재개를 지원할 것”이라며, “점점 더 많은 호주인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될 것이며, 팬데믹 기간 중 우리 모두가 그리워했던 관광객, 여행자, 유학생, 숙련 노동자, 해외 친구와 가족을 만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모두에게 힘든 코로나19 시기에도 희망이 서서히 보이고 있다. 많은 사람이 하루 빨리 백신 접종을 마침으로써 접종률을 높여 그동안 떨어져 지내던 가족과 만나고, 예전과 같이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