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인천의 가치 재창조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겠습니다"

  • 등록 2015.09.07 10: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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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 꾸는 꿈은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유정복 시장은 요직을 두루 거친 행정의 달인이다. 그동안 대통령 등을 보좌한 참모였지만 이제 어려운 재정난을 겪는 인천시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시장이 되었다. 새로운 인천 발전을 위해 최선봉에 선 유 시장을 만났다.

 

이영애(《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 장관을 하실 때와 비교해 어떤 점이 다르신가요?
유정복(인천광역시 시장)_ 시장직은 정치적으로 책임지는 자리라 힘든 것 같습니다. 기관장과 참모의 차이인 것 같아요. 장관도 대통령이 전체 책임을 지니까 사실 참모거든요. 그런데 시장은 모든 걸 다 책임지다보니 좀 다른 것 같아요. 국회의원도 정치적으로는 중요한 자리지만 자신이 법적으로 책임지는 일은 없습니다. 그냥 말로 하는 거죠. 거기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영애 편집인은 유 시장에게 인성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취지로 인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한민국 인천의 이순신이 되어주십시오’라는 자필 사인을 한 후《싸가지도 스펙이다》라는 본인의 저서를 전달했다.)

이영애_ 인천 가치를 재창조하겠다고 많이 말씀을 하셨는데요. 어떤 의미인가요?

유정복_ 치열한 경쟁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는 것이 곧 경쟁력입니다. 자신의 소질과 능력이 개인의 경쟁력이듯 지역의 경쟁력도 거기 있습니다. 다른 지역보다 차별화된 지역의 경쟁력을 십분 발휘하도록 해야 합니다. 서울과 비교해 인천은 인구도 300만에 불과하고 수도도 아닙니다. 그러나 인천에는 서울이 넘볼 수 없는 바다, 섬, 인천국제공항, 항만, 세계적인 경제 동력이 되는 경제자유구역이 있습니다. 이런 비교우위를 살리는 것이 인천의 경쟁력이 되어야 합니다.

이영애_ 알고 보니 인천이 좋은 것은 다 가지고 있네요.

유정복_ 네, 맞습니다. 이런 여건과 자원은 다른 곳에서 가질 수 없는 장점이죠. 무엇보다 인천은 개항부터 산업화가 시작된 창조형 도시입니다. 경제자유무역지대인 송도와 영종도도 매립해 창조한 것입니다. 서울은 그렇게 할 수 없죠.

또 인천은 개항 이후 대한민국의 모든 문화와 산업이 시작된 곳입니다. 철도, 우정, 전화는 물론이고 학교, 공원, 자장면도 여기서 시작되었어요. 이 장점과 소중한 가치를 있는 그대로 홍보해서는 부족합니다. 현 시대에 맞도록 재창조해서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가야 합니다. 그게 인천의 가치 창조입니다.

특히 인천은 짧은 시간에 인구가 급증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 정체성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몇 가지 지적하면 연간 5,000만 명이나 방문하는 인천공항을 서울인천공항이라 불러서는 안됩니다. 또한 정부 건제순으로 경기·인천이 아니라 인천·경기라고 표기해야 하고요. 인천 앞바다지 경기만이 아닙니다. 이런 용어부터 주도권을 갖고 지역 정체성을 확보해나가는데 노력해야 합니다. 

이영애_ 네, 그렇군요. 제가 3일 전에 핀란드에 다녀왔는데요. 핀란드는 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굉장히 높았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한 것 같은데요. 공직자 신뢰문제에 대해 한 말씀해주시죠.
유정복_ 그건 제가 평소에 강조하는 부분이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시정을 펼칠 때 시장에 대한 믿음이 전제되지 않으면 업무 성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마찬가지로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국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결국 정치인이나 공무원들이 자신부터 잘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믿어달라"고 말로만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솔선수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장으로서 시민들에게 당당하게 나아가도록 부단히 노력하고 시정운영과 인사, 모든 처신을 할 때 시민들이 저를 충분히 믿을 수 있도록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단기간에 쉽지는 않겠지만, 서두르지 않고 제 철학을 꾸준히 펼쳐나가며 공유·공감하고 같이 참여하는 형태의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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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_ 시민과 소통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유정복_ 취임한지 1년이 지났는데, 소통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소통, 정말 중요하죠.

그렇다고 제가 불통하거나 시민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고 경청하지 않는 게 아닙니다. 일단 일에 초점을 맞추고 효율적으로 해나가려다 보니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경제부시장을 통해 성과를 내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와 당이 다른 분을 정무특보로 세웠습니다. 제 진정성을 보여준 것이죠. 언제든지 시장과 회의하고 대화할 수 있는데, 제 진심을 몰라줄 때 섭섭하고 오해할 때는 괴롭죠. 그러나 이는 불가피한 것입니다. 300만 시민을 일일이 찾아갈 수 없잖아요. 그때 누구를 탓하기보다 저의 진정성을 이해해주실 때까지 계속 해나가겠습니다.

이영애_ 이번 기회에 시민들에게 짧게라도 한 말씀 해주시죠.

유정복_ 인천 시민 여러분! 긍지와 희망을 가지세요. 인천처럼 좋은 여건을 갖춘 곳이 없습니다.

미래 가치가 이만큼 있는 곳도 없습니다. 그래서 인천의 꿈을 대한민국 미래라고 비전을 설정했습니다. 인천이 꿈꾸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인천은 좋은 가치가 있고, 미래 중심이 될 수 있습니다. 자긍심을 갖고 힘을 모아 새로운 인천을 만드는데 함께 해주십시오.

이영애_ 네,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인천시가 재정적으로 많이 어렵다지만 시장님 취임전부터 재정위기는 있어왔잖아요. 인천의 이순신이 될 유 시장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유정복_ 사실 제가 인천에 출마한 것도 인천의 그런 상황 때문입니다. 제가 나서야만 하는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선거 때도 제가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모든 것을 던져 기꺼이 부응하겠다고 했습니다. 재정이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부채도 많고 여러 현안 사업이 부진합니다. 뒤집어 이야기하면 인천이 그만큼 좋은 곳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인천은 다른 곳보다 개발이 많고 미래 발전 가치가 있어 다양한 사업들이 이뤄집니다.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문제입니다. 제임기 중 수조원의 빚을 줄이고 재정건전성을 높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천이 가진 잠재가치는 워낙 높습니다. 부채만 있는 게 아니라 자산도 많습니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해나가면 됩니다.

이영애_ 시장님은 다양한 경험을 하신 분이신데요. 경험처럼 중요한 자산이 없지 않습니까? 시장님처럼 민원이 없을 것 같은 분도 민원이 있을 것같습니다. 시장직을 하면서 느낀 민원이나 정책 제안 하나만 부탁드립니다.

유정복_ 복잡한 상황 속에서 민원을 이야기하라면 너무 많죠. 지방의 여러 현실을 볼때 중앙에 대한 민원과 시민에 대한 민원이 있습니다. 중앙에 대한 민원은 지방자치가 20년이 넘었지만 지방자치가 그렇게 정착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중앙이 지방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형태가 일부 남아있는데, 그래서는 안 됩니다.

각종 국고보조금의 근본 틀도 바꿔야 하고요. 자치의 성숙이 국가발전이라는 측면에서의 인식이 중요합니다. 지역주민들은 역으로 주인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부지불식간에 아직도 중앙하면 상위개념으로 인식하는데 그걸 깨줘야 합니다. "내가 주인이고 내가 더 소중하고 우선"이라는 인식을 갖춰야 합니다. 그렇게해야만 당당하게 지역 경쟁력을 높여나갈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중앙에서는 자치권에 대한 충분한 배려와 인식이 필요하고, 시민들은 자치의식과 주인의식을 갖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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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_ 전국과 중앙을 다니는 제 입장에서 유정복 시장님이 행자부 장관을 1년만 한 것에 아쉬움이 크더라고요. 공직자의 청렴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유정복_ 사실 김영란법에 대해 논란이 있습니다만, 그 의미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일을 열심히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제가 바로 신뢰입니다. 시장이 된 후 청렴부터 시작하자면서 빠른 시간내에 깨끗한 공직사회를 만드는 것을 중요한 선결요건으로 삼았습니다.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 우리 공직자 모두 특단의 각오를 해야 합니다.

이영_ KBS가 싱가포르 취재가서 1만 원짜리 명함집을 하나 선물로 줬는데, 얼마냐고 물어보더니 1만 원이 넘어가면 보고한 후 월급에서 삭감해야 한다고 했답니다.​

유정복_ 싱가포르는 그런 점에서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싱가포르는 공직자가 철저하게 청렴하도록 제도화했어요. 대신 급여수준이 굉장히 높습니다.

이영애_ 우리도 급여를 많이 주더라도 그렇게 했으면 좋겠네요. 앞으로 인천을 어떤 도시로 만들고 싶으신지 각오를 듣겠습니다.

유정복_ 인천의 인프라, 가치 역량, 잠재적 가치를 모두 제대로 발휘해 나간다면 더 큰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겁니다. 4년 동안 모든 것이 다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천이 희망의 지역으로 토대를 마련해가며 계속 발전하고 희망을 꼭 열어가고 싶습니다. 잠재적 가치를 다 발휘해 인천이 세계적으로 시민이 행복한 도시가 되는 것이 대한민국 미래를 열어 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틀을 만들고 문화를 정착시키고 공무원과 시민들이 의식을 같이 공유할 수 있도록 주력하겠습니다.

이영애_ 《월간 지방자치》가 28년이나 되었는데요. 저희에게 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유정복_ 저는 공교롭게도 현직공직자 중 지방자치분야를 오랫동안 경험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어느 누구보다 지방자치의 현실과 현장에서 일한 사람의 중요성을 잘 압니다. 지방자치가 성숙해야 국민이 행복하고 나라가 발전합니다. 이건 굉장히 중요한 것입니다. 자치발전은 국가발전을 위한 전제거든요. 28년 된 《월간 지방자치》가 그런 의식과 제도와 문화를 형성하는데 역할을 해주시고 노력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건강한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영애_ 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준비하고 발전하는 《월간 지방자치》가 되겠습니다.​ 

양태석 durey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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