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4개사가 사내급식 물량을 100% 몰아줘 삼성의 계열사인 삼성웰스토리에 높은 이익률이 보장되도록 부당 계약을 해왔다며 2,400억 원대의 과징금을 부과한다고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하자, 관련 기사마다 공정위 측을 비난하는 부정적인 댓글이 쏟아졌다.
포털, 페이스북 등 국내 소셜 미디어 댓글을 분석하고 있는 지방자치연구소 TVU 데이커랩(대표 이영애)에 따르면, 최근,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기사 톱10〉 가운데 "직원 식사 잘 준 것 뿐...삼성, 공정위 2천억 과징금 행정소송 예고”라는 매일경제 기사에 가장 많은 974건의 댓글이 올라왔다.
이들 네티즌들은 주로 공정위가 "삼성을 죽이려고 작정한 게 아니냐"며 정부의 '삼성 때리기'라거나 "먹는 것 가지고 치사하게 그러나? 정부는 군인들 밥이나 잘 줘라" ,"이젠 하다 하다 못해 밥까지 건드린다 ㅋㅋ. 동네 개도 지밥그릇 건드리면 화낸다"며 공정위 발표를 꼬집거나 비웃었다.
이밖에도 "직원들에게 더 나은 식사제공이 지배구조를 위한 불공정한 행위란 말인가"라면서 공정위가 사내급식 제공을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무리하게 연관 짓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었으며 심지어 "삼성 밥그릇 조사보다 군 급식 조사가 더 시급하지 않나"고 비난했다.
한편 나기홍 삼성전자 인사팀장 사장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일일 28만 명분의 급식을 안전하고 청결하게 공급하기 위해 공급능력이 우수한 단일 사업자에게 맡겨온 것"이라면서 "단체급식을 매우 중요한 복리후생 정책으로 여겨 식단 질과 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했는데 공정위가 부당지원 관점으로 판단한 점은 유감"이라고 밝헜다.
삼성전자 측은 "당시 경영진이 언급한 것은 '최상의 식사를 제공해라, 식사 품질을 향상하라, 직원 불만이 없도록 하라'는 것이었다" 면서 "회사로서도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부당지원 지시는 없었다"고 해명하고 공정위로부터 의결서를 받으면 검토해 행정소송을 제기한다는 입장이다.
웰스토리는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의 100% 자회사로, 총매출액 중 해당 4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2019년 기준 28.8%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공정위가 지난 4월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8개 대기업집단을 모아놓고 '단체급식 일감 개방 선포식'을 열었는데 “애플의 개방 신청은 받아들이고도 삼성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면서 "삼성에게만 잣대를 달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