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관련 뉴스의 말미에는 매일 수십만 건의 댓글이 붙는다. 댓글 대부분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불만을 드러내거나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후보나 정당을 공격하기도 하지만 긍정적인 의견 또한 적지 않다.
그렇다면 일반인들이 대선후보에 대해 긍정, 혹은 부정 댓글을 다는 이유가 무엇일까? 뉴스메이커인 대선후보에 대한 호불호일까? 아니면 익명성과 저급성을 이용해 자신이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일까? 전국 언론사의 댓글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있는 인터넷 신문, tvU(The voice of US)의 ‘데이터랩’에 드러난 댓글 심리학을 통해 4명의 대선후보에 대한 이미지를 분석해 본다.]
6월 9일 news1이 「정세균, 연일 이재명 기본소득 맹폭…‘가성비 떨어지는 정책’」이란 제목의 기사를 9시 42분에 올렸는데 5시간 동안 37개의 댓글이 올라왔다. 대다수의 댓글이 정 전 총리를 부정적으로 보았다.
“이재명 깐다고 지지율이 오를 리가, 아예 포기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은퇴하면 더 좋고..(mrnn****)” 등 정 전 총리를 힐난하면서도 이재명 도지사를 옹호하는 댓글이 많았다. 정세균 전 총리가 SNS 활동에 있어서 이재명 지사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이든지, 처음부터 SNS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6월 9일 오전 몇 개의 기사 댓글에 비친 정세균 전 총리의 이미지는 권력욕, 관운, 욕심, 현 정부의 총리 출신이라는 압도적인 정치 이력이 되레 비호감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 정 전 총리가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를 모를 리가 없을 것이다.
정 전 총리는 “코로나 19로 힘들어하고 계신 국민과 당원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했지만, 그러한 국민에 대한 위로가 당내 후보 경선 연기의 이유가 됨으로써 코로나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일반인들이 실망했을 가능성이 크다. 대선 후보 중에서는 71살로 가장 나이가 많은 데다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 능력과 경험을 갖추고 있지만, 코로나 극복 과정에 있는 일반인들은 이 때문에 정 전 총리가 주장하는 개헌, 기본소득 등등 정책적 담론이 귀에 들어올 여력이 없었던 것은 아닐까. 여러분이라면 어떤 글을 달겠는가? kasa****는 무척 단정적이었다.
“기존의 사고와 틀에 박힌 인사는 더 이상 이 시대가 기대하는 행정가가 아닙니다.”
또 다른 댓글 역시 정 전 총리를 향해 “현직에 있을 때나 지금이나…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말하는 것을 보면 때를 모르는 것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 개헌의 담론이 아닌, 경선 연기가 아닌, 민생 생활 경제 현장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국민의 소리를 들어주는―부드러운 카리스마 정세균 전 총리가 잘하는―일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조용히 쉬시길! 해볼 거 다 했으면 명예롭게 이젠 정리하는 시간입니다. 서로 쌈 만들지 말고 정권 뺏기고 후회하지 마시라”와 같은 댓글은 달리지 않았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