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관련 뉴스의 말미에는 매일 수십만 건의 댓글이 붙는다. 댓글 대부분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불만을 드러내거나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후보나 정당을 공격하기도 하지만 긍정적인 의견 또한 적지 않다.
그렇다면 일반인들이 대선후보에 대해 긍정, 혹은 부정 댓글을 다는 이유가 무엇일까? 뉴스메이커인 대선후보에 대한 호불호일까? 아니면 익명성과 저급성을 이용해 자신이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일까? 전국 언론사의 댓글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있는 인터넷 신문, tvU(The voice of US)의 ‘데이터 랩’에 드러난 댓글 심리학을 통해 4명의 대선후보에 대한 이미지를 분석해 본다.]
kws2***** “아무래도 정치는 노련미와 경륜이 묻어나는 건데...고생도 안해본 친구들이 무슨 대권 놀음에 취해서 저런 난리를 치는지”―「70년생 박용진, 여 대권 주자 지지율 정세균 제쳤다」에 붙은 댓글에서
6월 9일 오전 9시 58분, 조선비즈 뉴스에 ‘70년생 박용진 여 대권 주자 지지율 정세균 제쳤다’라는 기사가 올라왔다. 그 시간부터 한 시간 만에 31개의 댓글 붙었는데 유일하게 정세균 전 총리를 옹호하는 댓글 하나에 시선이 갔다. 조선비즈 뉴스가 보수적 이미지를 가진 신문임을 감안하면, kws2****가 올린 댓글은 다른 부정적 댓글과는 사뭇 다른 듯했다. 그(녀)는 “개업빨도 모르냐? 시간 지나면 슬슬 별볼 일도 없고 별것도 아닌 것들이 실레발치고 있느거지”라면서“시간이 지나면 진면목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별거 아냐, 아직 이준석, 박용진 애들은 너무 어리지, 아무래도 정치는 노련미와 경륜이 묻어나는 건데...쓴 맛 단맛을 좀 봐야 하고, 고생도 안해 본 친구들이 무슨 대권 놀음에 취해서 저런 난리를 치는지....언론들은 어지간히 장난질 그만해라, 아무리 먹잇감이 없다고 너무 장난치지 말자,”라고 했다.
이 댓글이 뜨자, sink****란 이름의 댓글이 정세균 씨-국회의원, 국회의장, 국무총리, 다 해묵고 대통까지 해묵으려고 욕심도 과하면 화입느리라. 박용진한데도 밀린다고 어휴 부끄러워~”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같은 날 서울 경제신문은 이날 오전 9시 44분에 정세균 전 총리가 한국방송편집인협회 초청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개헌은 시대적 요구”라 했다는 기사를 올렸다. 정 전 총리는 전날(8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도“대통령은 4년 중임제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개헌 의지를 보였었다. 하지만 기사가 게재된 뒤 2시간 동안 붙은 댓글 수는 개헌이란 큰 잇슈에도 불구하고 고작 10개에 그쳤고, 그것도 부정적 댓글이 대부분이었다. Imio****란 댓글은 이렇게 쏘아붙였다.
“마스크 쓰고 돌아다니더만 확진자는 더 늘려놓고 떠나신 분, 아무리 명심보감을 외쳐도 국민의 맘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대권보다는 소권으로 백신 맞고 죽은 자들의 영혼이나 위로하자고 외친다면 차라리 지지율 올라가는 것이 시대 상황 아닌가. 백신과 싸워봐라, 불안에 따는 민심이 확 몰려 지지율 나견(?)이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