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여성 노동자들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충격이 대면 서비스업 중심으로 직격탄을 맞은 한국 경제의 성별 불평등 양상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조사가 나왔다. 특히 여성 계층의 고용 상황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출연연구기관인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지난 3월 코로나19 발발 1년을 맞아 여성 노동자 3,007명을 대상으로 여성의 일·돌봄 변화 모습을 조사했다.
급격한 감소를 겪은 임시·일용직 임금 종사자 가운데서도 여성 일자리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감소한 일자리 가운데 남성 임시직은 14만 2,000명, 일용직은 4만 명 감소한 데 반해 여성은 각각 17만 1,000명, 6만 1,000명 감소해 더욱 큰 악화를 보였다. 일을 그만둔 여성 가운데 3분의 2는 여전히 실직 상태인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보고서는 20대, 저학력 여성, 취약 일자리, 비필수 일자리 등 비대면 전환이 어려운 직종 중심으로 퇴직이 더 많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감염병 위기에 취약한 특성을 가진 일자리일수록 코로나 위기 시기에 퇴직한 여성 비중이 높았다.
김원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언론 기고에서 “코로나19로 돌봄 시설이 불안정하게 운영되면서 자녀를 양육하는 여성이 일을 그만둔 경우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코로나19로 위기에 놓인 여성과 피해 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내놓고 있다. 경상북도는 포항·김천·안동·영천·상주·청도·봉화를 포함해 총 9개 시·군에 거주하는 임산부에게 지역 내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공급한다. 경기도는 경기도 거주 1년 이상 만 35~59세 미취업 여성(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에게 총 90만 원의 지역화폐로 ‘경기 여성 취업 지원금’을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