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13개 교차로, 14㎞ 구간의 도로에서 ‘우선 신호시스템’이 구축됐다. 소방차량 61대에 적용된 이 조치로 화재 출동 시간이 대폭 단축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2021년부터 제주시 도심 교차로는 큰 변화를 맞이한 다. 출동하는 소방차량을 자동으로 인지해 진행 방향 신호를 녹색으로 바꾸는 ‘소방차량 우선 신호시스템’이 시행된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2020년 12월 제주시내 13개 교차로에 소방차량 우선 신호시스템이 준공돼 1월 1 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2020년 8월 소방차량 우선 신호시스템이 설치된 후9~10월 세 차례 현장 테스트를 진행했고, 11월 2일 부터 12월 31일까지 시범운영했다.
이 시스템은 소방차량이 출동하면서 차량 내부의 단 말기를 작동하면, 교차로 진입 500m 전에 신호를 녹색으로 자동 점등하도록 제어해 정지 신호 없이 교차로를 통과할 수 있는 구조다.
기존 출동 과정에서 소방서나 119센터 앞 교차로의 신호를 수동으로 조정하는 신호제어시스템과 달리 출동차량이 단말기만 작동하면 시스템이 설치된 교차로 신호등이 자동으로 신호를 바꾸게 된다는 점이 큰 변화다.
설치된 교차로는 ▲일주도로 노형오거리·롯데시티호텔·신광사거리·신제 주입 구교 차로·오라오거리·서 사 라사거리·광양사거리(중복)·인제사거리·국립박물관 교차로 등 9개 교차로 약 10㎞ 구간과 ▲중앙로 칼호텔사거리·이도광장(8호광장)·중앙여고·아라초 등 4 개 교차로 약 4㎞ 구간 등이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본부 출동차량 2대와 제주 소방서 전 출동차량 39대, 조천·애월119센터 전출 동차량, 제주동·서부소방서 전 구급차 등 총 61대에 차량 단말기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제주시내권에 위치한 119센터뿐만 아니라 시내에서 복합재난이 발생하면 지원하게 될 조천·애월119 센터 소속 전 차량까지 확대 적용했기 때문에 출동 중 교통체증으로 겪는 어려움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소방차량 우선 신호시스템 적용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지극히 위험한 경우로 한정된다. 주거화재, 의 료·특수·차량화재 등에는 우선 신호를 적용하지만 임야, 기타 화재에선 사용하지 않는다.
우선 신호시스템을 테스트한 결과, 실재 화재 출동 구간 2.8㎞에서 61초 단축, 동일 구간 9.1㎞ 거리에서 152초 단축, 러시아워 시간대에서도 36초 단축됐다. 또한 평균 속도는 37㎞에서 44㎞로 무려 19% 증가했다. 2020년 평균 화재 출동 속도가 35.53㎞/h에 불과한 것과 비교해 큰 차이다.
실제 화재 출동과 같은 시간, 장소로 세 차례 출동 실험을 한 결과, 소방차량 우선 신호시스템을 적용한 경우 출동 시간이 최대 2분 32초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소방정책과 강현주 소방교는 “세 차례의 비교 운행 테스트 결과 소방차량의 운행 속도가 약 19%나 향상됐다”면서 “신속한 소방 활동으로 제주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방교: 소방관 계급 중 하나로 소방장의 아래, 소방사의 위에 해당한다.
한편 제주도 내 신호제어시스템이 설치된 119센터는 ▲ 제주 소방서 이도·삼도·노형·화북·외도·아라 등 6개소 ▲서귀포소방서 동홍 1개소 ▲서부소방서 한 림·애월·대정·한경·안덕·영어교육도시 등 6개소 ▲ 동부소방서 성산·남원·표선 등 3개소 등이다. ※ 문의 사항은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소방정책과 064-710-35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