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러 나라에서는 이미 대중화된 갭이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갭 이어(Gap Year)란?
갭 이어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에게 1년간 주는 자유시간을 의미한다. 이 기간 동안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을 찾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직업체험, 봉사 활동, 어학연수, 취미생활 등의 활동을 한다. 이미 유럽에 서는 일반화된 제도이고, 미국 에서도 과거 우수한 대학생들의 학업포기가 이어지자 이를 도입, 최근에는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에서는 오히려 학생들 에게 갭 이어를 가질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영국의 윌리엄 왕자,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여주인공 엠마 왓슨, 우리 나라의 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린 로이 킴 등이 갭 이어를 보낸 것으로 유명하다.
해외에서는 이미 대중화된 갭 이어
갭 이어가 제일 먼저 시작된 영국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24개월 동안 갭 이어를 갖는다. 모든 학생이 갭 이어를 보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국에서만 매년 3만 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자신감과 경험을 쌓고 직업 체험을 하며 자신을 성숙시키기 위한 갭 이어를 선택 하고 있다. 해외 여러 나라에서 갭 이어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아일랜드 전환학년제(Transition Year)
우리나라 못지않게 교육열이 높은 아일랜드의 학생들은 주니 어과정(중학교)을 마치고 시니어과정으로 진학하기 전 1년간 아일랜드의 갭 이어라고 할 수 있는 ‘전환학년제’를 지낸다. 전체 학생 중 80%가 전환학년제를 지낼 정도로 보편화 되어 있고 학생과 학부모 모두 만족도도 높다. 전환학년제 기간 동안 학생들은 학업과 더불어 야외학습 및 다양한 체험, 취미, 책임감 향상 등을 위한 사회 경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스스로의 능력을 키우게 된다. 학교마다 학생들이 들을 수 있는 다양한 강좌를 마련해놓고 있는데, 이 강좌들은 가사, 그래픽, 심리학, 연극, 철학등 교과과정에 포함된 과목이 아니더라도 취향에 맞게 신청해 들을 수 있다. 전환학년제를 보내는 학생 들은 시험을 보지 않는 대신 전환학년제를 보내며 학습했던 내용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발표하며 평가받는다.
덴마크 애프터스콜레(Afterschole)
덴마크의 애프터스콜레는 기초과정(1~10학년. 우리나라의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1학년까지를 포괄하는 과정)을 마치기 전의 청소년들이 1년 동안 진로를 탐색하고 다양한 경험을 해볼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자신의 적성과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제도로, 이를 통해 학생들은 외국어, 음악, 미술, 디자인, 연극, 영화, 스포츠, 항해, 여행, 국제교류, 종교, 프로젝트와 현장연구 등 다양한 교육과 활동을 할 수 있다.
덴마크 학생들은 선택에 따라 10학년을 기존 학교에서 보낼 수도 있고 애프터스콜레에서 보낼 수도 있는데, 한 연구에 따르면 애프터스콜레를 거친 학생들이 대학 진학이나 직장생활에서 보다 성공적인 성과를 낸다는 결과가 나왔다. 2014년 기준으로 덴마크에는 251개의 애프터스콜레가 운영되고 있는데, 사립학교가 대부분이지만 정부가 운영비를 지원하거나 협동조합으로 운영되기도 한다.
독일, 자발적 사회봉사의 해 (FSJ: Freiwilliges Soziales Jahr)
독일의 자발적 사회봉사의 해(Freiwilliges Soziales Jahr)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사회(복지) 기관에 자원봉사 형태로 참여하도록 하는 제도로 학교의무 교육이 끝난 25세 이하의 청소년들이 지원할 수 있다. 봉사 기간은 최소 6개월부터 최대 18개월이며 자신의 관심분야 등에 따라 병원이나 양로원, 장애인 시설 같은 사회 단체, 국립공원 등 자연·생태분야, 예술학교, 유치원, 박물관 같은 교육·문화 시설에서 일할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소정의 임금과 4대 보험, 숙식이 제공되고 기관에 따라 여행과 체류비용을 지원하기도 한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청소년들은 단순히 사회봉사를 하는 것 외에도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찾고 예비 직업을 경험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어 FSJ에 대한 관심과 참여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