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에너지 수도 나주시 새 천년 날개 단다

  • 등록 2020.06.26 13: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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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하면 ‘배’가 떠오를 만큼 나주시는 기후 조건과 토질이 좋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곳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쌀농사, 과수 농사 등 전형적인 농촌 지역이 나주였다. 그러던 어느 날 이곳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뽕밭이 바다가 된 것. 말 그대로 ‘상전벽해’한 것이다. 


그 첫 번째 이유는 국토균형발전의 일환으로 조성된 빛가람 혁신도시에 있다. 전국 10곳의 혁신도시 중 유일하게 광주와 전남이 공동으로 유치한 이 혁신도시에는 한국전력을 비롯해 16개 공공기관이 둥지를 틀었다. 


공공기관이 정착하니 일자리와 사람도 늘었다. 인구 유출 및 감소로 지방 도시들이 활기를 잃어가는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그 덕분에 천년 고도 나주시의 옛 명성을 되찾고 전남 내 가장 주목받는 도시로 발돋움 중이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됐던 한전공대 유치에 성공하면서 미래 100년 먹거리로 추진 중인 에너지밸리 조성, 더 나아가 핵심 비전인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너지 수도 가속페달 밟는다
2018년 전라도 정명(定名) 천 년의 해를 경험한 나주시는 새로운 천 년의 비전으로 ‘대한민국 에너지수도 건설’을 선포했다. 이를 로드맵으로 구체화한 것이 4개 분야(에너지밸리·시티·교육·복지) 38개 사업, 총 2조 258억 원 규모의 ‘에너지 수도 비전’이다. 

 

시는 2025년까지 △에너지 연관 기업 700개 유치 △전기차 3,000대 보급 △에너지교육지수 50% 달성 △에너지자립주택 5,000호 보급 등을 성과지표로 수립했다. 
현재까지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 건립 등 9개 사업을 완료했고 에너지 신기술 연구소 완공 등 올해 23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에너지수도 비전의 핵심 기반인 에너지산업 국가공모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도 거뒀다. 민
선 7기 들어 △국가혁신클러스터 지구 선정(144억 원) △지능형 저압직류(LVDC) 핵심기술개발사업(353억 원) △에너지신산업 DC플랫폼 구축 및 실증사업(98억 원) △고효율 전력설비 신뢰성 연구기반 구축(203억 원) △빛가람 에너지클러스터 투자선도지구(150억 원) △수소 생산·저장·활용기술 개발사업(408억 원) 등에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또 국가혁신클러스터, 에너지융복합단지에 이어 올해 추진하는 강소연구개발특구가 지정되면 에너지산업 3대 단지가 완성된다. 

 

2020년에는 ‘지방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 재지정에 성공했다. 이는 낙후 산단을 지정해 5년간 세제·자금·판로 등 특례 지원을 통해 기업 유치 촉진과 입주 기업의 성장을 돕는 제도다. 이를 통해 혁신·일반 산단의 안정적인 투자 여건 조성과 산단 입주기업의 경영 안정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에너지밸리 핵심 거점인 혁신 산단은 현재까지 177개 기업과 1조 1,080억 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했으며 이 중 125개 기업이 투자를 실현했다. 분양률은 75%에 달한다.

 

 

‘에너지국가산단’과 ‘한전공대’ 나주발전 쌍두마차

나주시는 2018년 8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에너지 분야 국가산업단지 후보지에 선정됐다. 에너지 기업 집적화에 따른 혁신 산단 분양률 상승으로 추가 산단 조성이 절실한 상황에서 거둔 쾌거다. 후보지는 혁신 산단과 인접한 왕곡면 일원이다. 국가 산단이 조성되면 혁신 산단과 함께 에너지밸리의 중추적 역할인 100만 평 규모의 에너지 전용 산업단지를 갖추게 된다.

 

나주시는 전라남도, LH한국토지주택공사, 전남개발공사와 그간 10차례에 거쳐 실무회의를 통해 2019년 11월 업무협약하며 성공적인 국가산단 조성 기반을 다지고 있다. 

 

현재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현장조사를 마쳤다. 예비타당성조사가 끝나는2021년 6월부터 설계와 보상을 추진, 2024년 본격적인 산단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지역발전에 있어 국가 산단과 함께 양대 산맥을 이루는 한전공과대학은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순항 중이다. 한전공대는 나주 혁신도시 부영CC부지 120만㎡(캠퍼스 40만㎡, 클러스터 40만㎡, 대형 연구시설 40만㎡)에 총 6,210억 원(추산비용)을 투입해 2022년 3월까지 조성된다. 

 

2040년 20년 내 국내 최고, 2050년 30년 내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특화 연구중심대학이 목표다. 학생 수는 대학원 600명, 학부 400명 등 1,000명 규모다. 교수진은 100명을 기준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대우를 적용할 방침이다. 

 

한전공대 설립의 첫 관문이었던 학교법인 설립은 작년부터 3차례나 보류·연기되는 난항을 거쳐 4월 3일 교육부 대학설립심사위원회로부터 설립 허가를 받았다. 초대 총장으로 윤의준 서울대 연구처장을 선임하고 캠퍼스 실시설계 등을 추진 중이다. 

 

나주시는 앞서 12월 19일 한전공대 부지에 대한 도시관리계획 결정 고시를 통해 언제든 캠퍼스를 착공할 수 있도록 제반 사항을 마쳤다. 2021년 본격적인 착공에 발맞춰 도로, 상·하수도 등 도시기반시설 공사 추진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올해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목전에서 충북 청주에 밀린 아쉬움을 경험 삼아 한전공대 설립기본계획에 포함된 국가 대형 랜드마크 연구시설 유치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자현 기자 nlnc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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