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입’으로 불린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보수진영의 대표적 대권 주자 중 하나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일전을 치르게 된 서울 광진구을 선거는 4·15총선에서 주목할 또 하나의 빅매치다.
두 사람은 각각 청와대 대변인과 서울시장을 지내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 쌓았다. 광진구을은 ‘정권 심판론’과 ‘야당 심판론’이 가장 치열하게 맞붙는 지역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정치 신인’인 고 전 대변인이 승리한다면 보수 잠룡을 꺾었다는 점에서 그의 정치적 위상이 급상승할 것이고 오 전 시장이 승리를 거둔다면 다시 한번 대선주자의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광진구을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세(勢)가 강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고 후보는 일단 유리한 고지에서 싸움을 시작한다. 현역인 추 장관은 이곳에서 15~16대와 18~20대 총선까지 다섯 번 선거에서 이겼다. 추 장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낙선했던 17대 총선에서도 당시 열린우리당 간판을 달고 나온 김형주 의원이 당선된 바 있다. 고 전 대변인은 지근 거리에서 문 대통령을 보좌하며 누구보다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오 전 시장은 일찌감치 광진을에서 표밭을 다져왔다. 그는 지난해부터 광진을 당협위원장을 맡아 전통시장 등을 돌며 바닥 민심을 훑어왔다. 16대 국회의원과 민선 최연소 시장으로 두 차례 서울시장을 지낸 관록에서 고 전 대변인을 앞선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