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특별기획_ LH한국토지주택공사] 변창흠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실천하는 CEO, 실행력 높이는 LH

  • 등록 2020.01.05 15: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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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복지, 도시재생, 신도시 개발 등 사회 양극화를 좁히고 삶의 실질적 변화를 가져다주기 위해 노력하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교수에서 CEO로 변신한 변창흠 사장은 특유의 추진력과 실천력을 바탕으로 LH의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 최근 해외개발 사업에도 적극적 행보를 보이며 국민 기업 LH에서 웅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영애(《월간 지방자치》·인터넷 방송 《tvU》 편집인)_ 안녕하세요. 혹시 요즘 집값 때문에 고민이 있으신지요. 부동산과 도시 주택의 전문가로 국민의 일상에서 체감할 사회적 가치를 지속해서 창출해야겠다고 말씀하신 LH한국토지주택공사 변창흠 사장님을 만나러 왔습니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변창흠(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_ 예,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영애_ 교수를 지내시고 SH공사에 이어 LH공사의 CEO길을 뚜벅뚜벅 걷고 있으신데, 그동안의 소회와 함께 사장님이 어떤 분인지 알려주시겠습니까.
변창흠_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변창흠입니다. 저를 한마디로 소개하라면 ‘실천하는 학자’라고 생각합니다.
주로 지역 개발과 도시행정, 부동산 정책을 연구하고 분석하면서 새로운 제도를 제안·요청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SH공사, 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일하는 동안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고요. 그때의 역할을 전국적으로 확대해보면 더욱 의미 있을 것 같아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으
로 취임, 8개월가량 됐습니다.


이영애_ 전문가 및 공직자들이 ‘참 실력있는 분이 오셨다’라며 기대하고 있습니다. 3기 신도시 발표에 따라 LH가 사업시행자로 참여하게 됐는데, 기존 2기 신도시와 어떤 차별점을 구사하고 있으신지요.
변창흠_ 기존의 신도시에 교통 문제와 함께 자족기능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개발제한구역 안에 들어서는 3기 신도시는 선 기반 시설 투자, 후 개발을 통해 선입주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하자는 게 기본 방향입니다. 또 1·2기 신도시에 부족했던 자족성도 강화합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인 GTX와 서울 경전철 서부선(서울대역~새절역), 신안산선(안산~여의도) 등이 개통되면 주요 업무 지구인 시청 일대와 여의도, 삼성역까지 30~40분 내에 다다를 것으로 보이고요. 서울 집값의 절반 수준으로 적기에 충분히 공급해 수도권 집값 안정을 유도하겠습니다.

 

이영애_  예, 3기 신도시를 알면 모두 몰리겠네요. SH공사에 있었을 때 연계선상에서 추진 중인 것이 있습니까?
변창흠_ 주거복지 체계 구축과 공공디벨로퍼로서의 역할, 도시재생을 많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먼저주거복지와 관련해 과거처럼 주택만 공급한다고 해서 주거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사회단체, 사회복지기관, 정부 각 기관이 결합해 함께 공급해야 하고요.
그다음으로 공공디벨로퍼의 역할입니다. 부정적 뉘앙스의 개발이라는 의미 외에 발전의 의미가 담긴공기업의 역할로 공공디벨로퍼를 강조한 것입니다. 주로 이익을 추구하는 민간디벨로퍼의 단점은 극복하고 50년, 100년을 내다보고 공익을 생각하는 공공디벨로퍼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수익성이 좀 떨어지는 도시재생 사업에서 LH가 공공디벨로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적극적으로 공공디벨로퍼의 역할을 할 때 도시재생의 실질적 효과 내지 성과가 나올 수 있어요. LH가 전국을 단위로 여러 사업 모델과 사업 대상지, 사업 주체들과 협력하는 모델을 실현하겠습니다.

 

이영애_ 그러면 주제를 해외로 바꿔보겠습니다. 한-아세안 10개국이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장관급 협의체를 구축했습니다. 스마트시티와 관련해 해외개발 사업에 관심이 있으신지요.
변창흠_ 이미 LH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직접 참여하신 가운데 지난 9월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기공식을 개최했습니다. 그동안 MOU나 예비 협정은 했지만, 본격적으로 협약해 조인트 벤처 회사를 만들고 착공에 이르기까지는 첫 사례입니다. 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에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해 조직과 전문 인력을 집중하고 있고 미얀마 양곤강 남부 달라신도시 지역 개발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베트남 다낭시와 사회주택 개발협력 MOU를, 흥이엔성경제협력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합의각서를 체결하고 코타키나발루에 우리나라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도입하기 위한 한-말레이시아 MOU도 했습니다. 최근 인도네시아 신수도 계획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남미의 파라과이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우리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전 세계를 무대로 현지 정부 및 사업파트너와 지속해서 협력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LH가 협업의 시너지를 내고 있네요.
변창흠_ 민간 기업이 투자 사업에 바로 진입하기가 부담스럽고 부지를 확보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인맥, 정보, 자본도 부족하고요. 반면 해외에 한국산업단지를 조성하면 공장을 건설하거나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할 수 있는 등 리스크가 줄어듭니다. 이런 역할을 공기업이 해야 하고요. 필요하면 리스크를 안고 가기도 하고 해외 개발 지원 기구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리스크가 아주 큰 경우 세계은행 산하 국제투자보증기구(MIGA)를 통해 진행하면 국가 신용도가 높아집니다. 개발 부지에 투자하는 민간 기업은 보다 안정적으로 할 수 있고요. 이러한 이유로 해외 진출이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영애_ 말씀을 들으니 아주 든든하며 희망이 생겼습니다. 33년 된 《월간 지방자치》와 인터넷 방송 《tvU》는 기존의 언론과 달리 지자체와 긴밀히 교류·협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매체를 활용하는 방안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변창흠_ 주거복지나 도시재생은 섬세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중앙부처 공무원이나 공기업이 모든 걸 다 할 수 없어요. 주거복지와 도시재생이 실제로 작동하려면 실질적인 지방자치, 지방분권을 해야 하고 분권형 주거복지 모델 및 도시재생 모델을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도시재생은 지역마다 특성이 달라 LH만의 힘으로는 어렵고 지자체와 지역 주민 등 여러 주체가 협력하는 모델을 만들고 분권화해야 합니다. 《월간 지방자치》와 인터넷 방송 《더지방포스트》에서 LH와 지자체가 협력해 성공한 모델들을 잘 알려주고, 또다른 지자체가 주민을 위해 협력하도록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영애_ 열심히 알려보겠습니다. 능력 있는 사장님이 오셨지만, 기재부의 경영평가도 잘 받아야 하고 주거복지, 스마트시티, 3기 신도시, 도시재생 등 직원들의 업무가 방대할 것 같습니다. 중앙에 협조 요청할 사항이나 하실 말씀은 없으신지요.
변창흠_ 공기업 평가 기준이나 원칙에 맞춰 최선을 다하고 있고요.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는 공기업의 수익성·효율성 외에 사회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겨 평가하고 있습니다. LH가 취약계층의 주거복지를 목적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 지역 균형발전 등 본연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력이 투입돼야 하며 그 부분에 규제가 있기 때문에 자율성을 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현재 여러 가지 기준을 만들고 있고 그에 맞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만, 서로 기준이 다른 기업들
을 평가하다 보면 보편적인 기준을 적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업무 특성상 사회적 취약계층,어려운 지역을 지원하고 있고 그런 역할이 잘 반영되도록 여러 평가 기준이나 원칙이 지원되면 좋겠습니다.


이영애_ 마지막으로 경제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런 가운데 국민의 주거복지와 도시재생으로 보다 나은 삶터를 만들어가는 사장님께서 새해 덕담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변창흠_ 네, 2019년은 사회적 갈등과 양극화가 심했고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2020년은 꿈과 희망이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실질적으로 삶의 변화를 일으키는 용광로 같은 기업, 국민의 머슴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많이 사랑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이영애_ 추진력과 신뢰로 국민에게 믿음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갈 거라는 기대와 희망으로 인터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변창흠 사장과 함께하는 Pick TIME!

 

Q. 교수 혹은 CEO를 해보니 어떤 게 적성에 맞다? 
A. 두 개 모두 좋고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만약 하나를 고르라면 본연의 역할인 교수죠.


Q. 경영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 혹은 포용 혹은 소통 혹은 추진력? 
A.  (추진력, 신뢰 팻말 선택) 공기업의 존재 의미는 국민의 신뢰에 있습니다. 저희가 하는 일은 슬로건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삶에 변화를 가져와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추진력이 필요하고요. 국민 신뢰에 기반했을 때 성과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Q. 인생의 좌우명은 무엇인가요?
A. 항심(恒心)입니다. 어디에 있으나 늘 한결같은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Q.  인생을 바꾼 책이 있다 혹은 없다? 
A. (Yes, No 팻말 둘 다 선택) 헨리 조지가 쓴 《진보와 빈곤》을 읽고 부동산과 주거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공기업 사장으로 일하고 있으니 내 인생을 바꾼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Q. 주거복지를 중요하게 여기셔서 ‘주거복지’ 네 글자로 즉석 4행시를 지어보겠습니다. 
A. 주택이 있어야,  거주가 자유로워지고,   복된 생활이 가능해지지 않을까요,   지속해서 주택 공급하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Q.  맞는 말씀 하셨습니다. 사장님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가족 혹은 동료 혹은 선후배 혹은 국민?
A. 바쁘다 보니 가족은 많이 안 좋아하는 것 같고(웃음), 국민이 좋아하는 공기업이 되겠습니다. 

 

Q.  일하면서 가장 어려운 대상은 공사조직 혹은 국토교통부 혹은 국민? 
A.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가장 어렵습니다. 


Q.  나만의 18번 노래가 있습니까?
A. 대학가요제에 나왔던 ‘꿈의 대화’를 즐겨 부릅니다. 

 

Q.  주량은 어떻게 되나요?
A. 즐기지는 않지만, 술자리 기회가 있으면 잘 마시는 편입니다. 


Q.  2020년 LH 한국토지주택공사의 비전을 적어주세요. 
A. (인류 보편의 가치에 부합하는 기업 / 삶의 변화를 유발하는 복합 실행모델/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는 용광로 / 청년층에게 희망을 주는 공기업)

4가지를 2020년에 실천하고 싶습니다. 
먼저 LH는 국내를 넘어 세계 보편적 인류의 가치에 부합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둘째,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복합적인 모델, 즉 주거복지와 도시재생, 도시재생과 지역개발, 일자리 창출을 같이 만드는 기업을 만들겠습니다. 
셋째, 점점 사회 양극화나 지역 간·계층 간·연령 간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는데 LH가 용광로처럼 녹여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일자리든 주거든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김자현 nlnc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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