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교육선진국이라 평가받는 핀란드가 4차 산업혁명 대비 교육에서도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AI), 가상현실, 로봇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세계와 물리적 세계, 생물학적 세계 간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얼마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새로운 서비스, 제품, 비즈니스가 탄생한다. 빠르게 달라지는 세상은 우리의 미래 삶과 일하는 방식, 여가 사용 패턴에 큰 변화를 주게 될 것이다.
초등 1학년부터 프로그래밍 교육
핀란드는 일반 교육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 대비 교육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이다. 2016년 교육과정 개정 후 초등학교부터 정규교과에 SW 교육, 코딩교육을 도입했다.
핀란드에서 컴퓨터적인 사고와 코딩이 수학은 물론 음악 같은 상이한 과목에서 실행된다. 핀란드는 국가 교육과정에 프로그래밍을 처음 도입한 나라 중 하나다. 핀란드에서 코딩은 미래 사회의 번영을 돕는 새로운 기술로 간주된다.
코딩과 컴퓨터적인 사고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학습과 어울린다. 그것은 정규 교육과 비정규 교육 간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교육은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 등을 개별 과목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의 문제를 기반으로 통합적으로 가르치는 학제통합 교육을 통해 이뤄진다. 이런 방법에 코딩과 로봇기술이 학습과목에 젖어든다.
STEM 교육은 국제적으로 보편화되고 있지만 특히 핀란드에서는 더욱 그렇다. 핀란드는 지식, 기술, 가치관, 태도 그리고 의지를 합한 융합적 능력을 개발하는 데 교육의 초점을 맞춘다. 새로운 교과과정은 현상학습, 다학제 학습, 다언어구사능력, ICT,기업가정신, 사고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둔다.
교육에서의 코딩은 두 가지 방법으로 교과과정에 통합된다.
먼저 일반 ICT 과목의 일부로, 둘째는 필수과목인 수학에 포함시켜 교육한다. 그러므로 프로그래밍 혹은 코딩은 독립된 교과과목은 아니다. 코딩 교육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시작한다. ICT 능력은 1~2학년, 3~6학년, 7~9학년 등급으로 나뉜다. 이런 등급을 기준으로 학생들은 순차적으로(sequential
basis) 명령어를 조작해 기초적 코딩을 학습한다. 3학년부터 학생들은 그래픽 프로그래밍 환경에서 코드 만들기에 초점을 맞추고 사고력을 개발하며 7~9학년이 되면 보다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고 훌륭한 코딩기술을 실행할 수 있게 된다. 하나 이상 프로그래밍 언어를 익혀 스스로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아이들은 놀면서 배우는 것을 즐긴다. 코딩교육에서도 아이들은 주도적 학습활동을 하면서 수학적 개념을 개발하고 문제해결능력을 키우고 게임 기반 환경에서 코딩을 배워 사회성도 기르게 된다. 학교는 코딩의 기초를 가르치기 위해 다양한 게임 기반 환경을 이용한다.
핀란드국가교육계획에서 코딩교육의 도입은 큰 변화이며 인근 에스토니아와 스웨덴이 핀란드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매우 빠른 기술발달 추세 속에서 교육기관도 여기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점점 더 진화하면서 동정심, 공감, 미술과 공예 등 소프트한 기술을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치는가, 즉 인간이 기계와 차별화되는 모든 것을 가르치는 것이 최근 교육의 화두이며 핀란드 교육도 이에 따라 변할 것이다.
학생들이 주변의 기술을 잘 알고 기술을 움직이려면 인간의손길이 어떻게 적용돼야 하는가를 아는 것이 어렸을 때부터하는 코딩 교육이다.
스타트업의 천국
노키아가 망한 후 많은 기술자가 비디오게임사업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앵그리 버즈와 클래시오브클랜즈 같은 히트작품이 탄생했다. 핀란드는 이제 훌륭한 스타트업 환경을 만들어 수많은 스타트업의 둥지가 되었다. 핀란드는 또 연구와 혁신 성과를 의료시스템에 통합하여 큰 성과를 거두었다. 핀란드는 전 세계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이 가장 성공적으로 일어난 국가다. 핀란드는 2017년 EU 국가 중 가장 먼저 공식적으로 AI 전략을 개발한 나라이기도 하다.
미래 기술전략의 형성, 주기적인 전략의 점검, 미래 기술 훈련을 지원하는 평가 체제가 우수한 나라가 바로 핀란드다.
현재 핀란드는 인구수 대비 스타트업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로 발돋움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한 오타니에미에는 혁신 인재 양성을 위해 헬싱키 공대, 헬싱키 예술디자인대, 헬싱키 경제대 등 3개 대학을 통합해 출범한 최초 다학제(과학기술+디자인+비즈니스) 성격의 ‘혁신대학’ 알토대학교가 있다. 알토대학교는 사람 중심 교육 시스템을 통해 기업가 정신을 함양한 통합형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알토대 학생들은 유럽 최대 스타트업 콘퍼런스인 슬러시(Slush)를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등 혁신가와 리더로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슬러시에는 3,100개 스타트업에 2만 명이 참가했다.
대학의 기초연구를 산업화하기 위한 응용 연구를 수행하는 VTT는 5G, 전기차, 지열 에너지 등 다양한 개방형 프로젝트에 산·학·연이 참여하게 함으로써 오타니에미의 혁신 생태계를 이끌어가는 연구기관이다.
탤런트부스트(TalentBoost)
탤런트부스트는 해외의 유능한 인재를 유치하는 프로그램이다. 핀란드 기업에서 일하기 위해 입국하는 외국인들의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고, 매년 핀란드 대학을 졸업하는 외국인 학생이 3,000명을 넘는데 이들이 핀란드에서 일하도록 갖가지 혜택을 제공한다.
핀란드에 있는 기업과 외국인 인재,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기타 ICT 전문가들을 연결해준다. 2019년의 경우 주 영입 대상은 인도, 러시아, 한국, 동유럽 국가의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이다. 외국인이 핀란드에 설립한 혁신적 스타트업들도 인재 소개와 자금 지원, 창업 조언을 받을 수 있다.
가장 효율적인 고등교육시스템
개별 대학의 경쟁력 대신 국가별 고등교육시스템을 비교 평가하는 유니버시타스21(U21)에 따르면 핀란드는 GDP로 환산했을 때 세계 1위이다. U21 순위는
미국이 1위이고 그다음으로 스위스, 영국,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순이지만 교육에 대한 지출을 감안할 때, 즉 1인당 GDP를 기준으로 평가할 경우 고등교육시스템은 핀란드가 1위, 다음이 영국, 세르비아, 덴마크, 스웨덴 순이다. 핀란드 고등교육시스템은 고등교육기관, 정부, 민간의 강한 연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